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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전에 하던 대로 (단 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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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하던 대로 (단 6:10-16)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는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이라는 저서에서 습관이야말로 개인은 물론 조직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수백 편의 연구논문과 기업 자료를 뒤적이고 과학자와 경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놀라운 습관의 힘을 밝혀냈습니다. 두히그는 습관의 형성 과정을 자신의 습관에 빗대어 설명하였습니다. 오후만 되면 초콜릿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칼로리 덩어리 쿠키 탓에 비만에 이르자 습관을 끊으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을 하였습니다. ‘쿠키는 이제 그만!’ 포스트잇을 모니터 앞에 붙여놓기도 했지만 한번 생긴 습관은 바꾸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쿠키를 사먹는 습관은 쿠키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 보상이 습관을 형성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쿠키를 사먹던 시간이 되면 동료들이 있는 자리로 가서 10분정도 수다를 떨고 오는 것으로 습관을 새롭게 디자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몸무게를 4Kg이나 줄였습니다. 아내의 잔소리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두히그는 올림픽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Michael Fred Phelps)의 습관을 예로 들었습니다. 펠프스는 조그마한 습관 하나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했습니다. 자기 전에, 혹은 잠자리에서 깨자마자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테이프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완벽한 레이스입니다. 밥 바우먼 코치의 지도로 10대 시절부터 매일 ‘비디오 테이프’를 틀었던 펠프스는 가상의 레이스에서 초단위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경기 전에 바우먼 코치는 그에게 “평소의 비디오 테이프처럼 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습관의 힘은 놀라운 것입니다. 습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보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용기와 영성은 한 순간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본문 10절에 ‘전에 하던 대로’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다니엘이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까닭은 자신의 몸에 밸 정도로 해왔던 거룩한 습관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세 번을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행하던 습관이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과 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믿음의 습관을 익히면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메대의 왕 다리오는 포로가 되었던 다니엘을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하나로 세웠습니다. 그러자 바벨론 족속들이 이방노예 출신 다니엘을 그냥 둘리가 없었습니다. 허물을 못 찾던 그들은 다니엘의 신앙에 올무를 걸었습니다. 결국 왕 외에 누구에게든지 무엇을 구하는 자가 있으면 잡아 사자 굴에 집어넣도록 하자는 금령을 만들고 왕이 조서에 어인을 찍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전에 하던 대로 행하였습니다. 이를 책잡은 신하들의 성화에 못이긴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사자 굴에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에 하던 대로’의 습관은 다니엘을 살렸습니다. 다니엘이 가졌던 ‘전에 하던 대로’의 거룩한 습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어떠한 습관으로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부디 다니엘처럼 자신을 구하고 살리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다니엘은 ‘전에 하던 대로’어떻게 행하였습니까? 

첫째로 바라보리라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는 저서 ‘믿음 연습 (Facing the Giants)’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서둘러 기도하고 좋은 충고를 받아들이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그는 플로렌스 채드윅(Florence Chadwick)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권면합니다. 1952년 채드윅은 카타리나섬에서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대기록을 수립하는 수영에 도전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50km 떨어진 섬이었습니다. 안개가 잔뜩 낀데다 파도까지 높았지만 열다섯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헤엄쳤습니다. 

급기야 근육에 경련이 오기 시작하였고 도전 의지도 약해졌습니다. 채드윅은 건져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따라오던 어머니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격려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헤엄치고 또 헤엄쳤지만, 너무 지쳐 수영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구조대원이 채드윅을 물에서 끌어내어 배에 태웠습니다. 몇 분쯤 노를 젓자 안개가 걷혔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해안까지 고작 50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채드윅은 기자 회견 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안개밖에 안 보였어요. 해안이 보였더라면 포기하지 않았을겁니다”라고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앞에 있는 바닷가에 주목하라. 슬럼프의 안개에 갇혀 어리석은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두어 번만 팔을 더 저으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 바로 지금 하나님이 천사장에게 승리의 나팔을 불라고 손짓하고 계실지도 모른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다니엘은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예루살렘을 향하였습니다. 여기의 ‘예루살렘을 향한다는 것’은 하나님 계신 곳을 향한다는 뜻입니다.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다락방을 찾았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한 창이 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은 예루살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있지만, 마음은 항상 예루살렘을 향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고달픈 포로 생활 속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바쁜 중에도 하루 세 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향하는 거룩한 습관이었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나 하나님을 바라보십니까? 악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하고 바라보는 마음으로 살아가십니까? 하나님은 빛과 좋은 것들의 근원이십니다.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하나님은 온갖 선물들과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다니엘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중심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나침반은 어디를 갖다 놓아도 자기 방향을 찾아줍니다. 향하는 곳이 일정하기에 그것에 기준을 두고 방향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나침반 신앙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향하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기도하리라

독일은 A.D 608년 영국 보니파티우스(Bonifatius)에 의해서 복음이 들어 왔습니다. 그는 수도사로서 교황 그레고리 2세의 명령으로 중부 독일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전까지 독일인들은 상수리 고목나무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보니파티우스는 상수리 고목나무 때문에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였던 것처럼, 다니엘이 어인이 찍힌 줄 알고도 기도했던 것처럼 수천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수리나무를 도끼로 찍어 넘어뜨렸습니다. 

군중들은 고목에서 그들의 신이 나와 그를 죽이거나, 벼락에 맞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목나무에서 쥐떼만 가득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 왔습니다. 그 후 그는 독일의 사도라 불리어졌고, 20년 동안 10만 명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죽으면 죽으리라’의 기도를 통해 승리한 것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다니엘의 신앙은 죽을 줄 알면서도 하나님을 향하고 기도하는 신앙입니다.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하나님을 섬긴 것입니다. 기도하다가 들키면 사자 굴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도 전에 하던 대로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기도는 두려움에서 건져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할 때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경쟁자들 사이에서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나 온갖 모함과 방해를 받으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자기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다니엘은 기도의 거룩한 습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도하던 중에 바벨론 포로기간 70년이 끝나게 될 것을 알고 전에 하던 대로 계속 기도했습니다. 암흑과 같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전에 하던 대로 기도하고 경건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다니엘처럼 전에 하던 대로 쉬지 말고 기도하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감사하리라

찬송가 66장‘다 감사 드리세’의 작시자 마르틴 린카르트(Martin Rinkart)는 17세기 독일교회를 담임했던 목사이었습니다. 당시 독일을 비롯해서 전 유럽에 무서운 흑사병이 나돌고 있었습니다. 그 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린카르트 목사의 아들조차도 흑사병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린카르트 목사의 교회에서만 50명의 장례식을 한꺼번에 치를 정도였습니다. 그 때 린카르트 목사가 작사한 찬송이 바로‘다 감사드리세’였습니다. 

“다 감사드리세 온 맘을 주께 바쳐 그 섭리 놀라워 온 세상 기뻐하네 예부터 주신 복 한없는 그 사랑 선물로 주시네 이제와 영원히 감사와 찬송을 다 주께 드리어라...전에도 이제도 장래도 영원히." 온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감사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믿고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식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에게는 감사하는 생활이 습관화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 처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할 때마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어려운 시련 속에도 몸에 배인 대로 감사를 드린 것입니다. 그러기에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졌습니다. 원망이 있을 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는 감사의 거룩한 습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은 길들이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길들이는 것입니다. 우유부단한 행동의 반복처럼 비참한 것은 없습니다. 불평이나 원망을 전에 하던 대로 반복하면 그처럼 참담한 것이 없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는 일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출발입니다. 습관의 차이가 사람의 차이를 만듭니다. 기도할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니엘은 죽음을 각오하고 죽는 시점에도 감사하였습니다. 결국 그 감사가 그를 살렸습니다. 감사의 거룩한 습관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입니다. 

토머스 스탠리(Thomas J. Stanley)교수는‘부의 세습’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백만장자들의 성장 과정과 기업의 성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재벌의 80%가 중산층이나 노동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기업을 물려받거나 많은 유산을 물려받아 재벌이 된 사람은 고작 20%에 불과했습니다. 스탠리 교수는 자수성가하여 큰 재벌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습관의 훈련입니다. 세속적 습관을 거룩한 습관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적인 습관을 거룩한 습관으로 변화시키는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바꾸지 않으면 경건한 삶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 노부부가 쉰 살이 넘어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부부는 늦둥이를 얻은 기쁨에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재롱을 부리는 아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얘야, 가서 엄마를 한 대 때리고 오렴.”아들은 막대기로 엄마를 때렸습니다. 아들에게 맞은 어머니는 웃으면서 “아버지도 한 대 때리렴”하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재롱둥이 아들에게 매를 맞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아들에겐 부모를 때리는 것이 흥미로운 오락이 되고 말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의 손은 매웠지만 그래도 철없는 아이라 생각하고 받아주었습니다. 결국 부모는 장성한 아들에게 종종 손찌검을 당했습니다. 아들은 걸핏하면 부모를 때리는 패륜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노부부는 아들을 불러 놓고 부모를 때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훈계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습관으로 굳어버린 아들의 행동을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는 아들이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이 아들에게 잘못된 습관을 키워줘 망하게 한 것입니다. 곧은 묘목이 좋은 건축자재가 됩니다. 좋은 습관이 결국 멋진 인생을 만들어냅니다. 

다니엘을 둘러싼 환경은 절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는 본래 야망을 가지고 바벨론의 삶을 출발했던 것이 아닙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에 하던 대로 하나님께 무릎 꿇는 일에 충실했습니다. 그 습관이 남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무릎 꿇었던 대상인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고, 그가 무릎 꿇었던 하나님이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을 전에 하던 대로 계속하였습니다. 곧 거룩한 습관이 된 것입니다.

‘전에 하던 대로’무엇을 행하고 있습니까? 게으름과 불순종과 불충성을 일삼고 있습니까? 다니엘처럼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전에 하던 대로’행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험한 세상에서 하나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께 감사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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