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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가 붙드는 나의 종 (사 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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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붙드는 나의 종 (사 42:1-4)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이사야 42장 1∼4절)

신앙생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출발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야 합니다. 본문은 이사야서에 나오는 네 개의 ‘야훼의 종’의 노래 가운데 첫 번째 노래로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역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종 
 
‘야훼의 종’은 하나님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택함 받은 사명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택하셔서 이 땅에 보내시고 ‘야훼의 종’으로 기름 부어 세우신 목적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역을 예수님께 맡기시고 기뻐하셨으며 이 사역을 넉넉히 감당하실 수 있도록 성령을 부어주시고 붙들어 주셨습니다. 이 야훼의 종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사야 42장 1절은 말씀합니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예수님은 ‘야훼의 종’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이 땅에 보냄을 받았지만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배척을 받으시고 온갖 조롱과 수치를 당하시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끝까지 붙들어 주셔서 마침내 죄와 사망의 권세를 멸하시고 부활하사 구원사역을 완성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려면 하나님 손에 붙들린바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손에 머물러 있을 때에는 능력 있게 쓰임 받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떠난 인생이 되면 실패자가 되고 맙니다. 우리가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 붙들려 쓰임 받으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음에 기뻐하는 종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이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마 3:17).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기뻐하는 아들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끼지 않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 가운데 있을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택하시고 붙드신 것처럼 지금도 우리를 택하시고 그 사랑으로 붙들어 주십니다(사 41:9). 뿐만 아니라 우리를 홀로 있게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십니다(사 41:14).

한국 최초로 탈북자들이 개척한 뉴코리아교회의 김은진 사모는 북한 지하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4대째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숨어서 예배를 드리다가 발각되어 보위부에 끌려가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보위부로 끌려간 증조할아버지와 고모, 아버지는 끝내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죽음의 순간까지 예배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 후 남은 가족들은 산골마을로 추방당했고, 마침내 참혹한 핍박이 시작되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주님만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 모두가 지하교회에서 흘린 눈물의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김은진 사모는 우연히 아버지 생전에 집에 자주 왕래 하시던 조선족 목사님의 도움으로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 땅을 밟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가족 모두가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붙들어 주시는 은혜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현재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상담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붙들어 주시는 은혜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야훼의 종’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실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고 올라오실 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했습니다(마 3:16).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후 시작된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귀신을 쫓아내며, 병든 자를 치유하며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으로 점철된 사역이었습니다(사 61:1). 이와 같이 주님께서는 우리가 주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오늘도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사 44:3). 

그러므로 우리에게 맡겨 주신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2. 겸손과 온유의 종

예수님은 겸손하시고 온유한 종이셨습니다. 이사야 42장 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예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주목하게 하지 아니하고 자기 자신을 높이거나 자랑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명을 감당하시면서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철저하게 자기를 낮추시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은 세상을 구원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었지만 예수님은 그 일을 하시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영웅이 되고자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능력을 다 갖고 계시면서도 가장 겸손한 종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이사야 53장 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하고 온유해야 합니다(골 3:12). 

남아프리카의 성자라고 불렸던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목사님은 ‘겸손’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겸손은 은혜를 뿌리내리게 만드는 유일한 토양입니다. 왜냐하면 오직 겸손만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태도를 취하여 그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으로서 모든 일을 행하도록 허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짐을 배워야 합니다. 겸손이란 인간이 억지로 드러낼 수 없으며 오로지 그리스도의 순종의 극치인 십자가의 능력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겸손은 우리가 전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은 하나님이 전부가 되심을 알고 그분이 전부가 되시도록 길을 내어드릴 때 얻게 됩니다” 

겸손은 주님께 이르는 길입니다. 이사야 57장 1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할 때 철저하게 낮아져서 겸손과 온유로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주님이 가신 길, ‘내려가신 길’ 입니다. 우리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의 길로 가야 합니다. 

3. 의와 진리의 종 

예수님은 의와 진리의 종이셨습니다. 이사야 42장 3절부터 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예수님은 상한 갈대처럼 세상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아 꺾일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꺼져가는 등불처럼 이 세상에 소망 없이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 죄와 절망의 늪에 빠져 꺼져버릴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 빛과 생명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돌보시며 의와 진리를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의와 진리를 성취하시고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의 사건’이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나타난 ‘계시의 사건’이며, 죄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의 사건’입니다.

‘참된 희망,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일보 창간 2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독일의 세계적인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개인적으로 맞은 종말은 그의 부활을 통해 우리를 위한 참된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생의 시작이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며, 새 창조의 시작입니다. 

기독교적 희망의 원천이자 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부활 안에 있고, 우리는 그분과 함께 죽음으로 이끌리는 삶으로부터 나와서 죽음을 이긴 새로운 생명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미래’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불의와 폭력 앞에 항복하지 말고 저항해야 합니다. 기독교적 희망은 불의에 저항하게 하는 힘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고통과 걱정 속에서도 위로가 되며, 변할 수 없는 것 앞에서도 항복하지 않고 계속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의와 진리의 길은 오직 한 길입니다. 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의 죄와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의와 진리이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나타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폐암 4기라는 죽음 앞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난 김영술 변호사는 정치인으로 꿈을 키워가며 무료 법률 상담과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000년 총선에 도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였지만 두 번의 낙선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폐암 4기에 길어야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고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눈물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며 지금껏 자신이 행한 선행들이 모두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왔던 것임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150번의 항암 주사를 맞으며 고통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 말씀만 의지하고 절대 긍정의 믿음으로 나아갔습니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6개월 밖에 살 수 없는 그의 생명을 8년째 연장시켜 주셨습니다. 그 후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하며 의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암은 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고난을 통해 흘린 회개의 눈물이 감사의 눈물로 변했습니다. 오늘도 저는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남은 인생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힘쓰는 ‘하나님의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당하셨던 그 사역이 이 땅에 지속적으로 펼쳐지기 위해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종으로 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택함 받은 우리는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늘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와 진리 편에 서서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죄 가운데서 절망 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만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되어 복 받은 인생을 살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우리의 호흡이 다하는 그 날까지 하나님께 붙들린바 되어서 온유와 겸손의 옷을 입고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믿음의 일꾼들이 다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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