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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使者)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의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이일을 다 고(告)하고 욥바로 보내니라



 오늘의 본문에서는 한 경건한 군인 고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넬료에 대한 이야기는 사도행전 전 체계의 구조상으로 보아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로마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이사랴에와 있는 한 로마군인입니다. 곧 이방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방사람으로서 첫 그리스도인이 되는 이야기로 성경에는 나타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고, 온 유대에 전해졌으며, 그 다음에 사도행전 8장에서 본 바와 같이 이제 빌립을 통하여 사마리아에까지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마침내 이제는 땅 끝까지 가야 하겠습니다.

 당시의 땅 끝이라고 하면 일단 로마와 서바나를 지칭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로마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지금 로마가 아닙니다. 중동의 가이사랴입니다 마는 바로 사마리아에 인접한 사마리아 다음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해변에 있는 이 지방이 지방으로 보면 사마리아 다음밖에 안 되는 것 같아도 인종학적으로 보면 로마입니다. 그 점을 우리가 생각해야 합니다. 요사이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해외로 온 세계로 복음을 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터에 참 중요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각 나라에서 많은 노무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을 합니다. 줄잡아 15만 명이나 와서 일합니다. 여기에는 모슬렘 세계에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도에서 왔고 아프리카에서도 왔습니다. 그들이 여기 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여건에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아프리카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아프리카 사람이 여기 와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 사람이 예수를 믿고 참으로 성령 받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면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서 교회도 세우는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렇듯 이상한 관계에서 온 세계 사람들을 두루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얼마나 중요합니까? 88올림픽 때에도 성경책을 주고 잘 영접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계기로 해서 중국이 열리고 러시아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온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우리가 정성껏 영접하고 복음을 전했다는 말입니다. 심지어는 우리 집사님들이 올림픽촌에 가서 선수들을 위하여 부모처럼 일해주지 않았어요? 왜 그랬습니까? 한 사람을 예수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 지구 끝에 서 사람이 여기 왔으니 그에게 복음을 전하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내 발로 땅 끝까지 꼭 가야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자, 이제 로마사람이, 로마 군인이 여기 와 있습니다. 가이사랴에와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람 하나가, 이 중요한 인물이 예수를 믿게 되면, 그리고 로마로 돌아가게 되면 로마를 복음 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내가 좀 젊었으면 저 먼 아프리카까지 가서 선교를 하겠는데……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그런 꿈 안 꾸어도 괜찮아요. 여기서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지금 여기 와 있는 분들, 여러분이 만나고 싶어한다면 제가 얼마든지 주선해줄 수 있어요. 몇 사람을 조회해 가지고 여러분이 집중적으로 그들에게 선6을 베풀면서 복음을 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선교사 몇 사람을 보내 는 것보다도 더 효과적인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봅시다. 지정학적으로는 사마리아에 인접한 가이사랴이지만 인종적으로 볼 때 에는 로마사람입니다. 그런고로 주님께서 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예수믿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군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방사람이요 로마군인입니다.

 당시의 로마군인이라고 하면 굉장한 세도가입니다. 권세가 있습니다. 이 사람 하나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면 로마를 복음으로 혁명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백부장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 명을 거느린다고 해서 백부장입니다. 로마의 한 군단은 6,000명입니다. 그리고 600명 단위로 부대를 나누므로 10개 부대가 됩니다. 각 부대를 또 6으로 나누어서 100명씩으로 편성합니다. 이것이 마지막 단위입니다. 가장 작은 단위가 100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군대에는 분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분대가 있고 소대가 있고 중대가 있고 대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로마군대의 편성은 100명이 기본단위입니다. 이 100명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 다스리는 자가 백부장입니다. 천부장이나 군단장은 저 뒤의 사령부에 앉아 가지고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지만 군대를 거느리고 최일선으로 나가 싸우는 것은 백부장입니다. 우리 나라 군인으로 말하면 소대장 격입니다. 6․25 때에 소대장들 많이 죽었습니다. 아주 위험한 일을 담당하는 것이 소대장입니다.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최일선에 나가서 앞으로 뛰는 것이 소대장입니다.

 그런데 소대장 격의 백부장이 전투 지휘자입니다. 전투의 가장 선두에서는 지휘자입니다. 군인들보고 앞으로 가라 하는 것이 아니고 앞서서 뛰면서 "나를 따르라" 하는 것이 백부장입니다. 그러니까 백부장은 젊고 패기가 많고 전장에 나가면 많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많은 사람과 싸우며, 또 승리하게 되면 가장 용맹스러운 군인으로 훈장을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군인은 백부장서부터 계급이 올라갑니다. 백부장, 천부장, 그리고 사령관 곧 로마의 군 전체를 다스리는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용맹스럽고 가장 활기차고 젊은 인물이 백부장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이 백부장이 경건했다고 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가이사랴는 예루살렘을 포함해서 중동 지구 전체를 다스리는 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예루살렘은 총독이 있는 곳이고, 군의 본부는 가이사랴에 있었습니다. 고넬료는 그 사령부에 속해 있는 백부장입니다. 그러므로 지성적으로 상당히 높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정복자이면서도 피정복 민족의 종교를 따랐어요. 그 점에서 대단히 위대한 사람입니다. 정복자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말할 수 없이 교만합니다. 스스로 우월감에 차 있게 마련입니다.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지식에서, 경제에서, 정치에서, 수완에서, 모든 것에 자기가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교적으로도, 심지어 도덕적으로도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정복자의 마음입니다. 우리 신이 제일이다, 우리 종교가 제일이다, 우리 문화가 제일이다, 하는 종교 문화적 우월감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고넬료는 로마사람으로서, 로마군인 장교로 유대 나라에 와 있으면서 유대사람의 종교를 믿었어요. 대단한 일이 아닙니까? 다시 말하면 정치적으로는 로마가 위이지만 종교적으로는 유대가, 유대사람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시에도 이런 사람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훌륭한 로마의 군인들이나 정치가 가운데는 '정치적으로는 로마 가 위요 철학적 문화적으로는 헬라가 위이지만 종교적으로는 히브리종교가 제일이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고넬료도 그런 부류에 속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종교적으로는 이스라엘사람들의 종교를 따랐어요.

 로마사람들의 종교는 다신교입니다. 헬라종교도 다신교입니다.

그러나 이 고넬료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었어요. 특별히 본문에는 "경건했다"라고 말씀합니다. '경건'이라는 것은 히브리 사상에 있어서 총칭적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는 거룩한 하나님입니다. 전능하시고 초월하시고 지혜로우시고 사랑하시고 능력이 많으시고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속성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말 이 '거룩'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랄 때,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도 하고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이라고도 하지마는 가장 중요한 형용 은 '거룩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을 총칭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그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인간의 자세, 신앙을 포함해서 소망, 사랑 할 것 없이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섬기는 바른 자세를 딱 한마디로 하면 자로 '경건'입니다.

 누가 나보고 "소망교회를 어떤 방향으로 목회 하십니까?"하고 물으면 저는 한마디로 대답합니다. '성서적 경건주의'라고요. 성서 적 경건-----그것이 제가 바라는 목회 방향입니다. 경건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까지입니다. 성경공 부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실제 가정생활까지입니다. 경제생활까지입니다. 물질생활까지입니다. 다 포함해서 경건입니다. 경건이란 단순히 신비롭다는 말과는 달라요. 행함을 떠난 경건은 없어요. 경건이라는 말에는 행함까지 포괄됩니다.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해서 경건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경건이란 실생활과 영적인 생활이 합친 개념입니다. 그래서 총칭적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것이 경건입니다. 하나님 있는 생활을 경건이라고 말합니다.

 고넬료는 경건했다고 합니다. 어떤 경건이었는지를 본문에서는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했다--'포보우메노스'라고 하는 이 말은 두려워했다고 하는 말입니다. 군인은 무서워하는 것이 없는데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적은 두려워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두려워했어요.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귀한 이야기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군인-----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요새도 보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많아요.

하나님 무서운 줄을 몰라요. 제 마음대로 입니다. 마음대로 이기적으로 살고, 마음대로 물질적으로 살고, 마음대로 방탕해도 될 줄 압니다. 하나님 무서운 줄을 몰라요. 그런데 군인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이것은 지극히 히브리적인 표현입니다. 형벌을 무서워하고 저주를 무서워하는 차원의 두려움과는 다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높아 거룩함의 속성을 가질 때에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것 느껴보지 않았습니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두려워합니다.

정말로 남편을 사랑합니까? 저녁에 들어오는 남편에게 함부로 말할 수가 없어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피곤한지, 이것 다 생각하고 나면 내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문간에서부터 싸우자고 대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한 어머니가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오더니 그 아이보고 무슨 대학에 갈 것인지 좀 물어봐 달라고 합니다.

입학원서 낼 때가 되었는데 어느 대학에 갈 작정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물어보시지요 했더니 아직도 못 물어봤다고 해요. "왜 못 물어봤나요?"라고 물었더니, 덮어놓고 물어보았다가 아이가 제 실력이 부족해서 낮은 데로 가겠다고 대답한다 해도 스스로 괴로울 것이고, 높은 데 가겠다고 대답한다 해도 거기 떨어 질까봐 걱정할 것 같아서, 이 대답도 저 대답도 들을 용기가 없어서 못 물어보았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그 어머니는 아들의 자존심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학원서 내는 날까지 못 물어본 것입니다. 이것은 두려움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있는 두려움입니다. 그 인격을 사랑하고 그 자존심을 사랑하고 그 기분을 사랑하고 보니 자기 아들에게도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속성입니다.

 사랑할수록 두려움이 많은 것입니다. 본문은 이런 두려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2절)"-----특별히 24절에 보면 고넬료는 일가와 가까운 친구들까지 다 모아들 여 기다렸다고 말씀합니다. 자신이 하나님을 섬길 뿐만 아니라 온 집으로 더불어 그런 마음이 있어요. 집단의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내가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이라면 내 자식도 내 친구들도 다 하나님 앞에 나와야 되겠지요. 이것은 집단이기주의가 아닙니다. 적어도 자기가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은 다 인도하고 함께 하나님을 섬겼어요. 이게 바로 '온 집으로 더불어'입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신앙인데 어떻게 나만 가지겠어요? 내 아들, 내 가족, 내 친 척, 친구들까지 다 인도할 수 있는 데까지는 인도해서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귀한 일입니다.

 자기는 열심히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기 가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잘못된 일입니까? 내가 하늘나라를 바라보고 간다면 내 가족들도 하늘나라 가야지요. 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마는 만일 부모님들이 교회에 안나온다면 어떻게든 기도하고 애쓰고 봉사하고 헌신해서 부모님들을 예수 믿게 해야 됩니다. 예수 믿게 하 는 것보다 더 큰 효도가 없습니다. 지옥으로 갈 분을 천당으로 보내는 것이 최고지, 밥술이나 잘해드린다고 효도이겠습니까? 효도 중에서 가장 큰 효도가 부모님을 예수 믿게 하는 것입니다. 고넬료를 보십시오.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고 합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경건입니다. 혼자 잘 믿는 것은 경건이 아닙니다. 온 집으로 더불어 믿는 것이 경건입니다.

 둘째는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 싸우는 사람이요 전투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군인입니다. 이런 사람인데 구제를 했어요. 그것도 피정복 국가에 와서 피정복의 백성들을 구제했어요. 6․25 때에 보니 군인들이 물자를 가지고 와서 우리 피난민들을 구제하기도 합디다. 구호물자를 나누어주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어요. 여기에 군인의 휴머니즘이 있는 것입니다. 군인은 싸우는 것만이 일인 것은 아닙니다. 군인이 경건하여 구제했다-----그래서 군대에는 민간봉사 하는 기구가 있어요. 한쪽으로는 때려부수면서 한쪽으로는 건설해줍니다. 그러니까 죄는 미워하고 백성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가버나움에 백부장이 한 사람 있었는데 이 백부장이 예수님께 나와서 큰 칭찬을 받습니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마 8:10)"하시는 귀한 칭찬을 받습니다. 군인 백부장이 예수님 앞에 와서 엎드려 절을 하고 도와 주십사 합니다. 병든 그의 하인을 고쳐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당시에 노예는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인 하나쯤 죽든 말든 상관 안 해요. 로마 인구의 삼분의 일이 노예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 사람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백부장은 자기 하인을 위해서 예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군인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군인의 신분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부터가 놀라운 일입니다. 본문에 보니 고넬료가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고 합니다. 신분상으로나 환경으로나 그럴만한 사람이 아닌데 구제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셋째는 "항상 기도하더니(2절)"라고 합니다. 유대사람의 관례대로 기도한 것 같습니다. 본문에 보니 기도 시간이 나와요. "제 9시쯤 되어"-----우리 시간으로 말하면 오후 3시입니다. 저녁기도 시간이 지요. 9시, 12시, 3시의 세 번 기도 시간 중 저녁기도 시간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하고 기도하는 사람이어서 항상 기도했다고 말씀합니다. 원문상으로 볼 것 같으면 '디아판토스'라고 하는데 '계속해서'라는 말입니다. 다르게는 "모든 경우에"라는 말입니다. 적어도 일을 시작할 때에 기도하고 일을 끝낼 때에 기도하고, 아침에 기도하고, 저녁에 기도하고, 시간 맞춰 기도하니 항상 기도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모든 경우에 기도하고 시간을 정하여 기도하고 규례를 따라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로마 군인이면서 그랬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사람입니다. 훌륭하지요.

 문제는 고넬료가 무슨 제목으로 기도했을까, 뭐라고 기도했을까 입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사람은 '출세하게 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것 같지는 않아요. 많은 사람이 이렇게 짐작을 해봅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지금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아무쪼록 가르치는 지도자를 보내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하나님의 말씀을 좀더 밝히 깨달아 알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이런 기도였을 것이라고 상상해봅니다. 아주 귀한 기도입니다. 세속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경건하게 살고자 애쓰고 있으니 좀더 경건하게,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살도록 해 주세요'-----이것이 그의 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다음 부분에 있습니다. 천사가 나타나서 그에 게 말씀합니다.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천사는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라고 전제했습니다. 경건이 하나님 앞에 상달했다고 합니다. 경건이란 사람이 인정해서 경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셔야 해요. 기도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기도입니다. 오래 기도 했다고 기도입니까? 내가 고행을 했다고 기도입니까? 철야했다고 문제입니까? 금식했다고 문제입니까?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기도입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관계이니까 하나님께서 들으셔야만 바른 기도인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니,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께서 이미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 은밀한 것, 비밀한 가운데 계신 하나님 앞에 기도하라, 금식할 때에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라, 초췌해 가지고 금식했다 소문내고 다니지 말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사람 앞에는 마치 기도하는 것 같지 않게, 금식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라, 은밀한 곳에 계신 비밀하신 하나님께서 들으시리라 하고 말씀하심입니다.

 그러면 고넬료의 기도는 어떤 것입니까? 사람 앞에 기도하는 척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 앞에 자랑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 앞에 나타내는 외식적인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셨어요.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기 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인정해주셨어요. 그런 기도와 구 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구제할 때에도 나팔을 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상달되어요. 우리 교회에서 는 표창이 없어요. 감사장, 표창장 받을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런 것 받으면 무효입니다. 얼마동안 수고 많이 했습니다. 그것을 기념하여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이 표창패를 드립니다-----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입니까? 이렇게 되면 하나님 앞에 공치게 되는 것입니다. 잊지 말 것입니다. 절대로 칭찬 바라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은 곧잘 좋은 일을 하긴 하는데, 그리고 사람도 참 좋은 사람인데 구제하러 갈 때에는 꼭 전화를 걸어요. 갔다 와서도 전화합니다. 이래야만 되겠습니까? 아무도 모르면 안됩니까? 아무도 모르게-----이것만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십니다.


고넬료는 바리새적인 구제를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구제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시는 구제를 했습니다. 혹이라도 알려질까, 혹이라도 사람으로부터 칭찬 들을까 걱정했어요.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면 하나님께는 말짱 헛것이니까요. 잊지 말 것입니다. 좀더 은밀하게, 좀더 비밀하게-----그렇게 구제해야 될 줄로 압니다. 제가 얼마 전에 평양에 갔을 때에 이쪽에서 사랑의 쌀 보내는 거 그거 좀더 받으시지 왜 안 받습니까, 경제가 어려운가 본데…… 하고 이야기했더니 한마디로 "안 받아요"합니다. 그거 조금 주고 나서 온 세계 신문에 떠들고 야단인데 뭣 하러 받느냐 합니다.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거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면서요?"하고 성경을 인용하기까지 해요. 적어도 교회가 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것은 오른손이 하는 것 왼손이 모르게 하듯 해야만 그리스도의 일이요 교회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아원에 있는 분들이 제일 기분 나빠하는 게 뭔지 압니까? 어디서 구제하러, 봉사하러 오기는 와요. 오는데 무엇을 몇 보따리 갔다놓고는 "얘들아"하고 아이들을 불러 세워놓고 사진 한 장 찰칵 찍어간답니다.

그래서는 자기네 교회 회보에 낸다는 것입니다. 아무 고아원에 얼마 도와줬다-----고아원으로서는 참 기분 나쁜 일이지요. 왜 사진 찍는 겁니까? 무엇 때문에 사진 찍는 겁니까? 고아원 원장들이 제일 기 분 나빠하는 것이 이거랍니다. 교회에서 몇 푼 가지고 와서 사진 찍는 것,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입니까? 절대로 안될 일입니다. 기록 남길 것 없어요. 통계숫자 없어도 좋아요. 온 세계가 몰라도 좋아요.

가끔 이런 것 때문에 왜 시험을 받는 것입니까? "소망교회에서 좋은 일 많이 한다는데 좀 알려져야지요. 신문에도 내고…… 너무 알려지지 않고 보면 아무 것도 안 하다고 원망들을 텐데요?"-----원망 들어 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만 아시면 됩니다. 잊지 마십시오.

 구제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만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구제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고넬료에게 복음을 주십니다. 특별히 오늘의 본문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고넬료는 일단 이 자리에 와서 히브리적 종교에 심취하고 유대교를 믿었어요. 유대교를 진실하게 믿었어요. 가짜 유대교인이 아닙니다. 진짜 유대교인입니다. 경건했습니다. 자기 딴에는, 자기가 아는 대로는 최선을 다했어요. 하나님께서 이제 한 걸음 더 가르쳐주셨습니다. 경건한 유대교인을 이제는 기독교인 만드십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청하라고 하십니다. 직접 가르쳐주시지 아니하고 베드로를 청하라 하십니다. 베드로에게 배워라 하십니다. 그리하여 베드로를 통해 경건한 유대인을 경건한 크리스찬으로,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넬료에게 주신 가장 큰복입니다. 유대교 믿어 가지고 구원 얻지 못하거든요. 땅에서는 경건했어요. 최선을 다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그 같은 구약적 교인을 신약적 교인으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유대교인을 그리스도인 만드시는 것입니다. 땅의 경건한 사람을 영생의 경건으로, 약속 받는 사람으로 인도하시는 장면이 사도행전 10장에 처음서부터 끝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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