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영원한 삶 위해 일하라

첨부 1


- 크리스토퍼 라이트 목사

기독인으로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종종 뒤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창조를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일은 창조세계 자체 발전을 위한 하나님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하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창조사건에 비추어 노동가치를 점검하고 의욕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거기서 모든 게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 세상뿐 아니라 영원한 삶에 기여하게 된다. 흔히 기독인들은 세상 일과 교회 일을 분리함으로써 비성경적인 이원론에 빠지기 쉽다.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때까지 살아남을 일은 오직 기독교적인 일, 특히 전도뿐이라는 생각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가 세상 안에서 겨자씨들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가르치셨다. 진실 정직 고결함 정의 긍휼 등 온갖 가치들이 바로 그런 겨자씨들이다. 우리는 이런 가치들을 세상 속에서 구현해야 한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나님이 구속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단지 영혼만을 위함인가. 아니다. 전인(全人)을 구원하기 원하신다. 우리는 신체가 빠지고 일이 빠진, 단순한 영혼으로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그 구원에는 일하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닌 모든 차원이 포함된다. 물론 일도 타락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속하실 때 일도 구속받는다. 구속은 오직 ‘하늘나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피조물의 구속이다. 십자가의 화해 사역 범주는 전 피조 세계를 포괄한다(골 1:20).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현재 창세기 1장과 2장의 시대, 즉 타락 전 시대에 있었던 그것이 아니다. 창조세계는 무수히 많은 세대를 거치며 인간 일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회복 아래에 있다. 회복을 위해서는 해체와 제거만 필요한 게 아니라 정화와 갱신도 필요하다.

요한계시록 묘사에 따르면 인간 일의 모든 업적, 그리고 그 결과로 얻은 부 영광 문화까지 하나님의 영원한 도성, 즉 새 창조세계로 반입된다. 죄와 악은 정화되지만 창조세계 전체가 모종의 우주적 쓰레기통 속에 폐기되는 것이 아니다(계 21:24∼27).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직한 일은 모두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왕들의 영화와 만국의 영광은, 무수히 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일 위에 서 있다. 우리가 집 주변 거리를 청소하는 분들에게 따뜻이 인사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을 격려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목사는 세계적인 기독교변증가 존 스토트가 세운 랭함파트너십인터내셔널 국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구약의 경제윤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현대를 위한 구약윤리’(IVP) 등이 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