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피로사회와 케노시스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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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극찬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간되었는데 저자인 한 교수는 우리 사회가 세계화에 따른 무한경쟁과 성과경쟁 속에서 만족이 없는 피로사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늘 피곤합니다. 달콤한 연휴나 정기휴가를 보내고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늘 이렇게 피곤한 이유는 긍정의 과잉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이 미덕인 성과사회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파괴적 자책과 자학으로 이어지면 우울증을 겪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복음의 핵심을 ‘케노시스’ 즉, ‘자기 비움’의 개념으로 해석했습니다. 비움은 생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피곤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해 줍니다. 죽어야 살고 낮아져야 높아지는 말씀의 역설은 비워야 채워질 수 있다고, 쉬어야 다시 전진할 수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에 생명과 평안이 있습니다.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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