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리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시편(136) 리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시편 89편 38-52절)

< 자기의 연약함을 인정하십시오 >

 흔히 “큰 은혜를 구하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나님은 큰 은혜를 주기를 원하는 풍성한 하나님이기에 기본적으로 “큰 은혜를 구하라!”는 말은 맞지만 그 말을 “욕심을 가지고 큰 복을 구하라!”는 말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사실상 자기를 작게 볼 때 은혜가 크게 느껴집니다. 결국 “큰 은혜를 구하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작은 은혜를 주셔도 최상으로 감사하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큰 축복을 노리고 “이것도 주세요! 저것도 주세요!”라고 떼를 쓰면서 기도하기보다는 어떤 은혜를 주셔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나님! 저를 기억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이 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극적인 인생 반전의 역사와 환경 변화의 역사를 이루는 기도가 될 때가 많습니다.

 에단은 언약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에서 비참한 현실에 대해 탄식했습니다(38-46절). 그리고 이스라엘 왕과 관련된 기도를 하다가 그 다음에는 자신과 관련된 기도를 합니다(47-48절). 그 기도는 급박한 위험에 처한 자기를 구원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모든 인생처럼 짧은 인생을 사는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탄원입니다. 즉 자기에게 무엇을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것이 있어야 그때부터 강하신 주님의 역사하실 여지가 생깁니다. 성도의 기도제목에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라는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진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 때 비로소 진리의 편에 서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도제목을 통해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해할 때 내일의 소망도 넘치게 됩니다.

< 리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

 에단은 자기를 기억해달라는 기도를 한 후에 주의 종들이 대적들의 비방을 받는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48-51절). 한 명의 리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축복의 길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불행과 저주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를 위한 기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리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까? 리더를 위해 기도할 때 ‘판단하는 어투, 요구하는 어투’는 가급적 지혜롭게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리더를 위해 기도한다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리더가 남의 위에 서서 희생을 강요하는 지배자가 아닌 남의 밑에 서서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도에 요구적인 어투가 담겨 있기에 썩 좋은 기도는 아닐 수 있습니다. 참된 기도는 항상 ‘남의 변화’가 아닌 ‘나의 변화’를 우선해야 합니다. 그래서 리더를 위해 기도할 때 겸손하게 “하나님! 리더를 기억해주소서!”라고 단순하게 기도하는 것이 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리더에게 중용은 필요하지만 꼭 중립에 있도록 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편견에 매몰되지 않는다면 좌측 성향을 띌 수도 있고 우측 성향을 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리더에게 맡겨둘 영역입니다. 다만 자기 성향을 잘 활용해서 공동체의 비전과 행복을 위해 기여하는 리더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한 마디 말이 리더를 낙심하게 할까봐 천 마디의 기도를 먼저 드린 후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리더를 위해 비판할 책임보다 리더를 위해 기도할 책임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이 복된 태도입니다.

 에단은 기도하면서 원망도 하고 탄원도 했지만 결국 찬송으로 시를 끝냅니다(52절). 그처럼 힘들어서 잠깐 불평도 하고 원망도 하고 의문도 가질 수 있지만 결국 최종 승리의 고백으로 기도와 고백을 끝내야 합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최종 승리의 고백으로 하고 찬양하고 감사하면 최종 승리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진실하게 기도하면 얼마든지 인생 반전과 환경 반전의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