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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박테리아와 인간

  • 정용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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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일


박테리아와 인간

 

지난 설교 중에 <생명, 최초의 30억년>에 나오는 박테리아 이야기를 했다.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처음부터 다양한 게 아니었다. 생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10억 년 전인 캄브리아기다. 캄브리아기 이전에는 생명의 진화 속도가 아주 느렸다. 원시 생명체가 지구에서 시작된 때는 지구가 생기고 5억년이 지난 40억 년 전이다. 그때부터 캄브리아기까지 어떤 생명 현상이 있었는지를 저자가 밝히고 있다. 그 흔적의 일부가 암석에 남아 있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그런 암석을 찾아서 연구했다.


설교에서 인용한 저자의 말은 다음이다. ‘진화에서 동물의 대부분은 장식일 뿐이고, 케이크의 본체를 이루는 것은 박테리아다.’(38쪽). 저 말이 흥미로웠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깨뜨리는 발언이다. 저자는 원핵생물, 진핵생물, 등등의 전문적인 용어로 그 현상을 설명했기 때문에 내가 자세하게 따라가기는 힘들었다. 내가 알아들은 건 박테리아만 특별하게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다는 것이다. 식물이 탄소동화 작용을 통해서 산소를 공급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박테리아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박테리아가 조성해놓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온 게 동물들이니, 박테리아를 케이크의 본체라고 말한 것이다.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하면 과학기술로 산소 공급 문제를 해결할지도 모르겠다. 박테리아의 도움이 없어도 박테리아 역할을 하는 기계를 만들어내면 되니까 말이다. 그런 방식으로 생태계를 인간이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다면 인간은 신(神)이 되는 것이다. 과학의 긍정적인 기능으로만 보면 그렇다. 인간과 과학의 미래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과학기술로 생태계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냥 박테리아가 우글거리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정용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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