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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한 대로 된다

  • 이한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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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대로 된다

(잠언 12장 13-14절)


< 말하는 것이 주는 유익 >

 하나님은 사람에게 만물을 다스리라는 문화명령을 주시면서 그 사명을 잘 이루도록 수천 만 종의 생명체 중 오직 인간에게만 언어 능력을 주셨다. 그 언어능력을 잘 활용하면 지능지수인 IQ도 높아지고 감성지수인 EQ도 높아진다. 왜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먹을 수는 없는가? 얼굴이 유사한 이유도 있지만 더욱 큰 이유는 그가 자기와 똑같은 말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언어능력은 인간의 위대성과 존엄성을 나타내는 제일의 표식임과 동시에 수많은 실제적인 유익을 가져다준다. 말하는 것은 어떤 유익을 주는가?

1. 지식의 축적을 도와준다

 사람은 말하면서 머리도 발달하지만 지식도 축적된다. 사람은 책을 많이 읽으면 똑똑하게 되는 줄 알지만 책만 많이 읽으면 외골수적으로 똑똑해질 때도 많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면서도 말도 많이 해야 한다. 물론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하면 머리에 지식도 잘 축적된다.

 흔히 TV를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라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잘 동의가 안 된다. TV 뉴스는 정보를 전달해준다. TV 시사물은 사회와 인간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TV 드라마는 다양한 인간상황과 선악의 결말을 가르쳐준다. TV 역사 드라마는 역사를 통해 정치력과 리더십을 배우게 한다. TV 코미디는 웃음을 주고 엔도르핀을 생성시킨다. 심지어는 TV에서 영어와 같은 학문을 직접 가르치고 또한 계몽까지 한다.

 그렇다면 “얘야! TV를 많이 봐야 돼!”라고 해야 할 판인데 왜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가? TV의 재미에 빠져 TV를 많이 보면 머리와 눈과 귀는 활동하지만 입은 전혀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른 지각이 많이 활동해도 입이 활동하지 않으면 입력된 정보가 자기 것이 되기 힘들기에 TV를 계속 보기만 하면 바보처럼 멍하게 된다. 그처럼 눈으로만 지식을 입력하면 많은 지식을 축적한 것 같아도 자기 지식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필자는 하남의 검단산을 10번 정도 갔지만 어느 코스에 어떤 지형이 나오는지 자꾸만 혼동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아내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여보! 이쪽은 이런 길이었지.” 그렇게 말을 하니까 자꾸만 헷갈리던 지형지물에 대한 기억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 대화 한 마디로 검단산 지형이 보다 명쾌하게 인식되었다. 아마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검단산 산행코스에 대한 혼동이 없을 것 같다.

 ‘생각으로만 입력된 지식’과 ‘말하면서 입력된 지식’은 질적인 차이가 크다. 많은 경험과 지식도 머리에서만 맴돌면 얼마 후 쉽게 잊어버리지만 그런 경험과 지식을 자기 입을 통해 말로 표현하면 그 경험과 지식이 보다 깊이 머리에 입력된다. 언어를 배울 때도 말을 많이 할 때 실력이 크게 는다. 그래서 시험점수가 높은 사람보다 말을 많이 해본 사람이 실제로 영어를 더 잘 구사하게 된다. 말하면서 그 표현이 머리에 깊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말벗은 외로운 인생의 등대 역할도 하지만 소유한 지식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2. 사회성 지수를 높여준다

 사람은 의미 있는 말을 하면서 인격도 성숙해지고 사회성도 발달한다. 그래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자녀와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다. 자녀와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하면 자녀의 언어능력이 발달하고 감정적인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면서 감정조절 능력도 현저하게 커진다. 의미 있는 말을 할 기회가 적으면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가치관의 혼돈과 감정적인 격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자녀교육 문제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언어문제에서 사려 깊은 교육을 못한 점이다. 어렸을 때 두 딸을 보니까 심성이 착해서 수시로 이런 감사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천사와 같은 두 딸을 제 딸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여리고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회성과 외향성과 모험심을 키워주고 싶어서 공부보다는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성적순위’보다 ‘재능발휘’가 더 중요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두 딸이 자기 재능을 잘 살려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또한 승부근성도 약간은 길러주고 싶어서 잠깐 바둑학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바둑학원에서 승부근성은 배우지 않고 몇 달 동안 바둑판 위에서 알까기 장난만 했다. 바둑이 두 딸의 외향성 배양에 거의 도움이 안 된 것이다. 차라리 그때 조금 더 말을 많이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필자 부부가 다 말이 적은 편이어서 아이들의 풍성한 말벗이 되어주지 못해 대화 스킬을 개발시켜주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말을 많이 하면 부족한 외향성도 개발될 수 있다는 원리를 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보편적으로 보면 어떤 분야의 장인들 중에는 외골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대개 말없이 그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말없이 예술에 집중하고, 작가가 말없이 글쓰기에 집중하고, 게임 하는 청년이 말없이 게임에 집중하면 그 분야에서는 큰 성취를 이뤄도 말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감성지수와 사회성지수는 낮아질 확률이 크다. 그러면 장인이 되어도 행복 지수는 크지 않을 때가 많다.

 부모는 말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흥미 있는 이슈를 계속 발굴해 “너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많이 하라. 특히 내성적인 자녀와는 더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물론 내성적이기에 대화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심지어는 싫어할 수 있다. 그러나 친한 친구처럼 자녀의 삶을 배려하고 인정해주면서 좋은 대화상대가 되어주면 대부분의 자녀는 말문을 트게 된다. 그러면 점차 감성지수와 사회성지수도 높아진다.

3. 기억력 감퇴를 막아준다

 사람은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해야 지식과 경험이 구체적으로 자기 것이 되면서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결국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하면 기억력도 높아지고 기억력이 높아지면 지식과 경험의 축적도 많아지고 그와 동시에 지식응용 능력과 창조적인 능력도 커진다. 반면에 말문이 막히면 점차 기억력도 크게 떨어진다.

 2003년에 미국 LA에 살던 필자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2004년부터 어머님이 사는 아파트 관리인으로부터 어머님이 길을 못 찾아 비를 맞고 헤매다가 남의 도움을 받아 귀가했다는 소식을 가끔 들었다. 그때는 총명하신 어머님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생긴 줄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소식이 더 자주 들려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이국땅에서 말할 대상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기억력이 급격히 약해진 것이었다. 그만큼 사람에게는 대화상대가 있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1992년에 미국에서 신대원을 마치고 돌아와서 옛 친구들을 만났다. 그때 친구들이 옛날 기억을 떠올리면서 저에게 “그때 그 일 기억이 안 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필자는 기억나지 않았다. 또한 미국 가기 전에 다녔던 회사도 방문했는데 대화중에 전직 동료들이 기억하는 일을 필자는 기억하는 못할 때가 많았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미국에 가기 전의 약 1년 동안의 일을 주로 잊은 것이었다. 아마 유학 중에 언어의 불편함 때문에 말 수가 많이 준 것이 일시적 기억력 감퇴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미국에서 공부할 때 말수가 적어지면서 주변 환경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도 약해졌다. 나중에 기회가 생겨 신학교 캠퍼스를 다시 가보았다. 캠퍼스에서 보니까 저 밑에 뉴욕 허드슨 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보였다. 신학생 때는 보지 못한 경치였다. 그때 탄식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눈앞에 두고도 캠퍼스를 오가면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다니....” 신학교 때는 뭔가 멍한 상태에서 공부와 사역에만 몰두한 것이다. 말문이 막히면 젊은이도 판단력과 기억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민과 유학은 대개 문화충격을 동반한다. 그 문화충격은 대개 언어충격에서 비롯된다. 즉 문화충격은 말이 달라짐으로 말수가 줄면서 환경적응능력과 감정조절능력이 약해져 생길 때가 많다. 그러므로 말이 없는 내성적인 사람은 이민이나 유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이민도 가고 유학도 갈 수 있지만 그런 소명감이 없이 이민을 가면 내성적인 사람은 말문이 더 닫히면서 기억력과 적응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기억력의 감퇴를 막으려면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 말한 대로 된다 >

 흔히 말이 많지 않은 삶을 더 성숙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말이 적으면 허물이나 실수도 적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말이 너무 많아도 안 되지만 말이 너무 없어도 안 된다. 때로는 의미 없는 대화도 필요하다. 꼭 의미 있는 대화만 할 필요는 없다. 의미 없는 대화도 의미가 있다. 물론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하면 더 좋다. 말은 창조적인 능력이 있기에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믿음의 말을 하면 믿을만한 인생이 되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긍정적인 인생이 된다.

 ‘말만 많은 것’과 ‘말이 많은 것’은 다르다. 말이 많은 것이 나쁜 것만이 아니다. 말이 많으면 점차 화술이 늘고 정치력과 협상력이 커지는 유익도 있다. 말을 많이 한 다음에 지키지 못하면 말만 많은 나쁜 모습이 되지만 알차고 의미 있는 말이나 실천할 줄 아는 말을 많이 하면 점차 설득력과 감화력이 커진다. 말이 많은 것이 말만 많은 것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쁘게 인식되곤 하지만 좋은 말과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언어능력을 잘 활용하면 인류문화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놀라운 진전이 있게 된다. 본문 13절을 보라.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 악인과 의인의 가장 큰 차이는 입술의 허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말을 악하게 잘못하는 악인은 그물이 걸리고 말을 선하게 잘하는 의인은 그물에서 벗어난다. 결국 인생의 기쁨과 행복은 입술에서 나오는 말에 따라 현저히 달라진다.

 본문 14절을 보라.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이 구절에서 “복록에 족하다.”란 말은 “좋은 것으로 가득 차 만족하게 된다.”는 뜻이다. 즉 좋은 말을 하면 복이 넘치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힘이 강한 사람이나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오히려 복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설교와 글을 통해 끊임없이 “예수 믿고 인물이 되라!”고 도전해왔다. 인물 한 명이 등장하면 신기루와 같은 비전도 어느덧 실체가 된다. <월새기(월간 새벽기도)> 영어판과 중국어판 발행 비전도 실체가 될 것이다. 그런 비전을 도전받으면 어떤 사람은 생각한다. “내가 정말 인물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기적은 일어나기 힘들 거야.” 그러나 지금 <월새기>를 매월 발행할 수 있는 것도 사실상 기적이다. 앞으로 그 이상의 기적도 있게 될 것이다. 믿음으로 좋은 말을 하면 대개 그 말한 대로 된다.

 전 LA 다저스의 구단주였던 토미 라소다가 다저스 감독을 할 때 한 소심한 투수가 있었다. 그는 재능은 있었지만 너무 소심해서 정면승부를 잘 못했다. 라소다 감독은 그의 재능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민하다가 그에게 이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불독!” 그 다음부터 계속 불독이라고 부르자 그 말대로 그는 소심함을 극복하고 대 투수가 되었다. 그가 바로 박찬호 선수의 정신적 스승으로 유명한 오렐 허사이져다.

 불행을 느끼면 행복하다고 말하라. 그 말이 불행한 느낌을 이겨내게 할 것이다. 불평이 생기려고 하면 감사하다고 말하라. 그 말이 불평하는 마음을 이겨내게 할 것이다. 정치가 엉망이라고 생각하면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고 말하라. 그 말을 통해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결국 목격할 것이다. 그처럼 늘 좋은 말로 자신과 타인을 격려하고 성장시키라. 말은 씨가 되어 언젠가 그 말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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