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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정은 마지막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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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택 목사(청주 주님의교회)

급격한 가정 파괴의 문제는 이미 교회 밖의 일만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너무나 많은 가정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혼서류에 도장만 안 찍었을 뿐, 이미 마음과 몸으로 별거한 가정이 많다. 아내를 폭행하고 자녀들이 폭행당하는 공포의 장소로 변해버린 가정, 신앙과 생활이 완전히 이원화된 가정, 구성원들 간에 사랑을 포기한 채 흩어진 가정들은 얼마나 많은가.

파괴돼 가는 가정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나 기술보다도 더 근본적인 기초들이 바르게 세워져야 한다. 모든 것에는 철학이 있고 동기가 있다. 부부는 가정이 무엇이며,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가정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죄인된 우리가 주님의 사랑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움 제공처’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 보냄을 받아 그리스도의 성숙한 분량까지 성숙해 가는데 있어서 가정은 총체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요람이다. 가정에서 겉사람도 성장하지만, 사실은 속사람이 성장해야 한다. 몸은 어른이지만 속사람이 어린아이인 ‘성인아이’가 가정을 파괴한다.

왜 속사람이 성장하지 못했는가. 따뜻함을 전달해주는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생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 가정의 따뜻함은 용서에 의해 만들어진다. 가족들 간에 용서가 없는 곳은 싸늘하다. 그런 곳에서는 속사람이 성장하지 않는다.

회사와 같은 가정도 있다. 회사와 같은 조직 안에서는 결코 인간의 내적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기계처럼 움직이는 조직으로 가정을 만드신 것이 아니다. 모든 지체가 하나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로 만드셨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속사람이 성장하는 것이다. 조직이나 회사는 오너의 이익이 목적이지만, 가정은 구성원의 성장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가정의 따뜻함을 조성해주는 용서가 우리의 가정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구성원들 각자가 채권자가 아닌, 채무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가족에게 빚받을 자처럼 행동한다. “나는 희생자고 피해자다. 너희들이 나에게 보상해야 한다.” 이런 바람이 가족 안에 있을 때 이 가정은 급속히 파괴되고 가족 간의 상처는 깊어진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다. 바울도 ‘나는 사랑에 빚진 자’라고 고백한다. 누구에게 빚을 진 것일까. 사람들에게 빚을 진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 빚을 졌기에 일생을 빚진 자처럼 살아갔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용서는 내가 채무자의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온전히 이루어진다. 용서는 가족 간에 막혀있는 숨구멍을 트고 가족의 속사람을 회복시키는 영적 수혈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실망스럽다. 세상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가정은 마지막 희망이다. 가정이 다시 일어나고 회복되어 구성원들 간에 끈이 이어져야 한다.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자. 채무자의 심정으로 가족을 섬기라. 그것이 희망의 가정을 만드는 비결이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의 모습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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