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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트라이가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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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아프리카에는 옥수수나 수수 같은 농작물을 죽게 만드는 ‘스트라이가’라는 풀이 있다. 넓디넓은 아프리카 들판에 보랏빛 코스모스처럼 보이는 스트라이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스트라이가들 사이로 옥수수나 수수가 시커멓게 말라 죽어 있다.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피우는 풀인 스트라이가를 아프리카 사람들은 ‘악마의 풀’이라고 부른다. 옥수수나 수수, 벼, 조 같은 농작물의 뿌리에 달라붙어 영양분을 빼앗아 먹어 결국 말라죽게 만드는 기생 풀이기 때문이다. 특히 옥수수는 여러 농작물 가운데서 스트라이가에 가장 취약하다. 옥수수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진국 학자들은 스트라이가를 없애기 위해 1백년 이상 막대한 연구비와 함께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스트라이가를 없앨 수 없었다. 결국에는 연구를 포기해 아프리카에서 스트라이가는 ‘악마의 풀’이란 그 이름처럼 악명을 떨쳤다. 그때 우리나라의 김순권 박사가 아프리카에서 스트라이가 퇴치법을 연구하게 됐다. 김순권 박사는 선진국 학자들과 생각을 달리했다. 선진국 학자들은 스트라이가를 지구상에서 몰아내기 위해 완전박멸을 연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스트라이가가 옥수수 뿌리에 달라붙지 못하는 품종개발만 연구해 왔고, 실제로 그런 품종을 찾아냈지만 단지 몇 년간만 효과가 있었을 뿐이다. 몇 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옥수수밭에 스트라이가가 다시 무성했다. 김순권 박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스트라이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할 바에는 옥수수를 강하게 해서 피해를 미미하게 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맞췄다. 옥수수 스스로 스트라이가와 싸우면서 이겨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김순권 박사는 스트라이가에 약한 옥수수와 강한 옥수수를 걸러낸 후, 스트라이가의 영향을 조금 받는 옥수수 품종 연구에 박차를 가해 드디어 그런 품종을 개발했다. 심겨진 옥수수는 처음에 스트라이가 때문에 조금 시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라이가를 이겨내 싱싱함을 되찾더니, 꽃이 피고 이삭이 맺힐 때 쯤 되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스트라이가 때문에 오히려 옥수수가 더 강해졌다. 김순권 박사가 개발한 옥수수 품종 덕분에 해마다 미국에서 1백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하던 나이지리아는 더 이상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고, 오히려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는 신앙적으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아담의 범죄 후에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죄와 악이 모두 사라지는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어리석은 일이다. 공중권세 잡은 마귀가 세상을 오염시키고 심령을 더럽히기 위해 온갖 궤계를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악이나 마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 악은 신앙에 유익을 주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악한 것들을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목자들은 양이 몰려다니다 압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나운 염소를 군데군데 놓아둔다. 예수님께서도 알곡이 다칠까 염려해, 추수 때까지 가라지를 뽑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교회 안에는 양과 염소가 공존하고, 알곡과 쭉정이가 함께 생활한다. 기억하라. 가라지 때문에 알곡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깨닫게 되고, 염소 때문에 양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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