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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구도자 ‘멜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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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 ‘멜라니아’


로마의 귀부인 중에 멜라니아라는 이름의 신실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로마에서도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부자였다. 이탈리아와 남프랑스, 그리고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곳곳에 수백수천의 노예들이 일구어야 하는 대농장을 수없이 소유했다.

그런데 멜라니아가 유명해진 것은 엄청난 재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마태 19:21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따라 자기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므로 많이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남편과 함께 로마를 떠나 예루살렘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북아프리카를 돌면서 거대한 토지를 팔아 금덩어리로 바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뒤 이집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당시 명망이 높았던 사막 기독교인을 찾아갔다. 그 수도자는 말랐고 옷은 남루했지만 한마디, 한마디 울리는 말마다 기품과 영적인 힘이 배어 있었다. 멜라니아는 그에게 감동을 받아 갖고 있던 금덩어리를 헌금하려 했다. 당시 교회전통은 헌물을 받아 가난한 자들을 위한 무료병원 운영, 무료음식 보급 등을 위해 사용했었다.

그런데 사막의 수도자는 한사코 금덩어리를 사양했다. 멜라니아는 하는 수 없이 수도자 몰래 금덩어리를 그 거처에 숨겨놓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수도자가 얼마 후에 금덩어리를 발견했고, 멜라니아를 뒤따라가 나일강의 배에까지 올랐다. 배 위에서 돌려주려는 수도자와 받지 않으려는 멜라니아 사이에 옥신각신하였다. 그 수도자는 금덩어리를 돌려줄 수 없음을 알고 그 금덩어리를 악어가 우굴거리는 나일강에 던져버렸다. 당시 당시 상황으로서는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혹자는 당시 기준으로 약 400명의 걸인을 1년간 먹일 수 있는 금액을 버렸다고 수도자를 책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도자 편에서 보면 자기 것도 아닌 것으로 마치 자기 것인 냥 도와주는 것이니 허영이라면 허영일수도 있었던 것이다. 뿐 아니라 멜라니아에게도 좋지 못한 것은 덕망 있는 수도자를 금덩어리로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교만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영성은 교만의 마귀와 허영의 마귀를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물질과 과학의 만능 앞에 어리둥절 한 사이에 어느덧 영성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물질과 과학의 힘보다 깨끗함이야말로 참된 힘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수도자의 자세에서 배워야 한다. 사막의 기독교인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그들의 순수함과 맑은 영혼이 욕심 많은 우리의 내면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태5:8)”라고.

최한주 목사<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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