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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을 찾는 자 (시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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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찾는 자 (시 14:1-7)


이성봉(李聖鳳) 목사는 1900년 평남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나갔지만 하나님을 만난 체험은 없었습니다. 시골에서 과수원 일을 하던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돈을 버는 것이었고, 신앙은 점점 쇠퇴하였습니다. 21세 되던 6월 어느 날, 주일을 지키지 않고 과일을 가지고 평양에 나가 팔고 술을 마시며 온갖 타락한 일을 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오른쪽 다리가 뜨끔하고 쿡쿡 쑤시기 시작하더니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점점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것은 철저한 회개로 이어졌습니다. 후에 이성봉 목사는 다메섹 체험에 이르는 회개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로 고침 받았습니다. 환난이 그를 하나님께 인도하고 하나님을 찾는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1925년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한 이성봉은 영적으로 무장하고 부흥사로 평생을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제주도 서부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한 적이 있었는데 3일에 한 번밖에 육지로 나가는 배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부흥회 3일째가 되었는데 갑자기 배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급성 맹장염에 걸린 것입니다. 제주도에는 수술할 병원이 없어서 육지로 나가야 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밤을 새우며 이 목사는 설교했습니다. “맹장염이 터져 죽게 되었지만 죽기 전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그는 통증을 참으며 순교를 각오하고 부흥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다음날 맹장염이 사라지고 부흥회를 마칠 때까지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고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때나 이제나 하나님을 찾는 열정으로 헌신을 하며 사명을 감당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믿음이 일제의 박해와 6.25의 혼란기가운데도 교회를 지켰으며 발전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되었습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입니다. 서해 연평도에 북한이 해안포 공격을 감행하여 민간인과 군인이 숨지는 도발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당사자 북한은 도리어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평도 주민들은 갑자기 폭격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산산 조각나버렸습니다. 생명과 재산, 심지어 삶의 의지까지 모두 빼앗겨 버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닥쳐오는 재난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만 합니까?

본문 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하신 즉” 여기의 ‘찾는다’ 는 원어는 히브리어 ‘다라쉬’ 입니다. 뜻은 ‘따르다, 묻다, 도움을 청하다’ 로서 평소에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누가 무신론자인지, 누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무신론자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 계시는 전지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음이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아야 할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승리를 주시니 

코라손 아키노(Corazon Aquino)는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습니다. 필리핀 민주주의 상징이었던 그녀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코리로 불리었던 아키노는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이 암살을 당하면서 정치에 개입하였습니다. 끈질긴 민주화 투쟁을 시작으로 평화적 봉기를 이끌어낸 그녀는 마르코스 독재정부를 무너뜨렸습니다. 비폭력시위 평화적 집권의 세계적 선구자가 된 것입니다. '피플 파워' 의 비폭력운동을 통해 필리핀을 민주화로 이끈 대통령으로 그녀는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아키노는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목적을 가지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합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을 깨닫고, 그 목적을 향하여 나아감으로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배후에는 하나님이 승리하게 하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성 빈센트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때 그녀는 이렇게 연설을 하였습니다. “기독교 신앙이란 폭풍이 지나갈 때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불꽃같이 고요한 소망입니다.” 아키노 여사의 신앙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돌아서거나 멈추지 않고 ‘부딪쳐 보자(Let's face it)’ 라는 믿음으로 승리하였습니다. 만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함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된 것입니다. 

본문 5절입니다.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과거에 베푸신 구원에 대한 확신입니다. 과거 역사를 볼 때 악인이 세상을 지배하고 승자로 군림하는 듯이 보였으나, 세월이 흐르고 보니 종국은 의와 진리를 믿는 믿음이 승리하였습니다. 불의한 시대에 의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캄캄할수록 작은 불빛이 더욱 멀리 빛을 발하듯이 하나님을 찾는 믿음은 희망이 되어 역사의 새벽을 가져옵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치의 강제 노동 수용소 벽에 이런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나는 믿는다. 나는 햇빛이 비취지 않을 때에도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나는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때에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에도 그분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 하나님을 찾는 믿음이 결국 승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피난처가 되시니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는 네델란드에서 태어난 신앙의 거장입니다. 그녀의 가족은 유태인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참혹한 수용소에서 살았습니다. 코리 역시 나치 수용소에 4개월간 독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바닥에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옆방에서 고문당하는 죄수들의 비명소리는 자신이 고문을 받는 것처럼 두렵고 떨리게 만들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벽에 등을 기대고 마치 자신을 짓누르는 벽을 밀어내기라도 하듯이 손을 뻗쳤습니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주님, 견딜 수 없어요. 이제는 믿음도 없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바닥을 기어가는 개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미는 걸음을 옮기다 고여 있는 물을 보자마자 급히 벽의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 개미를 보아라. 바닥에 물이 있는 것을 보고 숨을 곳으로 달려가지 않느냐. 코리야, 약한 믿음을 보지 말아라. 내가 바로 너의 피난처이다. 개미와 같이 나에게로 달려오너라.” 

이 말씀에 그녀는 용기를 회복하였고 그 확신으로 수용소 생활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석방된 그녀는 많은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33년 동안 세계 도처를 다니며 고난에 관해 간증하다가 1983년 4월 91세 생일날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있었지만 항상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의지하였기에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믿음은 적은 일에서도 주를 바라보게 하며 하나님이 피난처 되심을 믿게 만들어 줍니다. 

본문 6절입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피난처가 되시도다.” 현재 베푸시는 구원에 대한 확신입니다. 세상은 험악하여 내 힘으로 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험한 때에 피할 곳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피난처가 있습니까? 피난처가 어디입니까?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도 궁극적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146편 3~4절입니다.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 궁극적인 피난처는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만이 피난처가 되시어 보호하시고 안전히 거하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나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라는 고백을 하며 하나님을 찾을 때 비로소 성숙한 성도의 자리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구원을 베푸시니

존 패튼 (John G. Paton) 선교사가 뉴 헤브리디즈 섬에서 복음을 전할 때 생긴 일입니다. 어느 날 밤 선교사 때문에 마을에 저주가 임할 거라고 생각한 원주민들은 떼를 지어 횃불을 들고 패튼의 집을 둘러싸고 불을 지르려고 했습니다. 선교사와 가족들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원주민들은 불을 지르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모두 물러갔습니다. 그 후로 원주민들은 그를 해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일에 앞장섰던 추장이 예수를 영접하게 되자 패튼 선교사가 물었습니다. 

“왜 그때 불을 지르지 않고 그냥 물러갔습니까?” 그러자 추장은 오히려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그때 당신 집 주위에 빙 둘러서 있던 엄청난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빛나는 갑옷을 입고 손에 칼을 든 몸집 큰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때 패튼 선교사는 추장과 원주민들이 보았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천사들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보내어 구원을 베푸셨음을 깨닫고 감격하며 기도드렸습니다. 

본문 7절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미래에 베푸실 구원에 대한 확신입니다. 시온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로서의 성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 아래 있는 백성의 의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는도다’ 는 구절은 무신론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신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성전된 의미는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말씀에 따라갈 때 구원의 베푸심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을 때 간구하는 문제를 들으시고 삶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온에 계시면서 백성들과 교제하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하시며 구원을 베풀어주십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테레사(Madre Teresa) 의 일일 묵상집에 기록된 글입니다. “서방세계의 정신적 빈곤은 인도 국민의 물질적인 빈곤보다 훨씬 더 심합니다. 서방세계에는 지독한 고립감과 자신의 무가치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수 백 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아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은 물질적인 의미로 굶주리고 있는 것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실제로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입니다.” 올바른 지적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부디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으시기 바랍니다. 겸손히 찾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을 때 승리하게 하십니다.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또한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때마다 일마다 하나님을 찾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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