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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브엘세바를 떠나는 마음 (창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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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엘세바를 떠나는 마음 (창 46:1-7)


2010년도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부족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러나 오늘로 모든 것이 종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0년은 2011년으로 연결되는 것이기에, <마지막 주일>은 다음에 맞이할 <첫 주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두 가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 하나는 <마무리하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한 해의 삶과 신앙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에게는 <기대와 준비의 마음>도 필요합니다. 

저는 이 시간 여러분과 함께 수천 년 전의 고도 <브엘세바>에 가서 과거를 마무리하면서, 미래로 출발하는 한 선배를 만나보길 원합니다. 

브엘세바는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 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도시로서, 네게브사막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 곳은 수십 미터 앞도 볼 수 없게 하는 모래 바람이 불곤 하는 곳입니다. 뜨거운 지열로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곳입니다. 현재 브엘세바는 인구 20여만 명이 사는 이스라엘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자, 이제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그 선배를 본문 1절에서 만나봅시다.  본문 1절을 보세요.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또 다른 이름이지요. 우리가 만나고자 한 분은 다름 아닌 야곱입니다. 

1절은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고 말씀합니다. 야곱은 평소에도 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이 대목에서 그가 제사한 것을 특별히 언급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 때의 제사는 그의 생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사였기 때문입니다. 이 때 그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30세로서 이미 모든 희망이 사라진 나이였습니다. 더구나 이미 오래 전에 그의 마음은 죽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사랑했던 아들 요셉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이 22년 전에 행방불명되었고, 그의 피묻은 옷을 다른 아들들이 가져온 것으로 보아 분명히 맹수에게 죽은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아들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한 그 날부터 야곱의 마음은 무덤에 들어간 것과 같았습니다. 그가 요셉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슬퍼하는 장면을 창세기 37장 33절 이하는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그런데 정말 믿어지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요셉이 살아있고, 그것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가지고 온 것은 아들들이었습니다. 그 때 가나안 땅에도 무서운 흉년이 들었고, 야곱은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 곡식을 구하게 했는데, 곡식을 구해온 아들들이 그 놀라운 소식을 전해 온 것입니다. 더구나 요셉이 야곱을 모셔 오라면서 보낸 멋진 수레를 보았을 때, 야곱은 꿈인가, 생시인가 했을 것입니다. 

그는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서 아들 요셉도 만나고, 흉년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가나안을 떠나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애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오랫동안 살았던 곳을 떠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출발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중요한 순간에 하나님께 제사하길 원했습니다. 모름지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성도는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려야 할 줄 믿습니다. 야곱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그는 제사드릴 장소로 브엘세바를 선택했을까요?브엘세바는 야곱의 가족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브엘세바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이 살던 곳은 오늘날의 도심지인 브엘세바가 아니라, 거기서 약 2킬로 떨어진 <텔 브엘세바>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 곳에는 과거에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과 화친하면서 판 우물이 있습니다. 브엘세바라는 이름은 <일곱 우물,  맹세의 우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말씀이 창세기 21장 30절 이하에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너는 내 손에서 이 암양 새끼 일곱을 받아 내가 이 우물 판 증거를 삼으라 하고,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더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우매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은 떠나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고,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이제 화면을 통해서 브엘세바를 보실까요? 처음 보시는 것은 예루살렘에서 네게브 사막으로 가는 도로 주변 풍경입니다. 저렇게 광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드디어 브엘세바에 도착했습니다. 안내판을 보면 세계 문화 유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다음 장면을 보세요. 이 곳이 아브라함이 살던 곳입니다. 주변이 얼마나 삭막한지 알 수 있습니다. 멀리 베두인들의 천막이 보입니다. 

그 다음 장면은 모래바람이 부는 광야에서 양을 몰고 오는 베두인의 모습입니다. 양들이 움직일 때마다 모래 먼지가 일어나는 게 보이시지요? 그 다음 장면은 당시 사람들이 살던 유적지입니다. 집터를 비롯해서 많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다음에 보시는 나무가 그 유명한 에셀나무입니다. 아까 읽은 말씀에서 아브라함이 에셀나무를 심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다음에 보시는 것이 아브라함이 판 우물 위에 차양을 쳐 놓은 모습입니다. 그 다음이 바로 그 우물이라고 전해집니다. 이것으로서 오늘의 성지순례를 마치겠습니다. 

그런데 이 브엘세바에는 아브라함만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삭도 브엘세바에서 살았습니다. 창세기 26장 23절 이하를 보면 이렇습니다.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이렇게 보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 모두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그 말씀을 따라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랬기에 야곱도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을 뵈옵기를 사모했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브엘세바에서 제게도 나타나 주옵소서. 제게도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제 제가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가고자 합니다. 저를 붙들어 주옵소서> 이게 제사를 드리는 야곱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브엘세바는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살았던 과거를 정리하고,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총리가 되어 있는 아들을 만나러 떠나는 분기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브엘세바는 야곱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도 브엘세바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2010년을 과거라는 이름으로 보내고, 2011년을 맞이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도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의 예배는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드린 제사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오늘 과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브엘세바에서 제사하는 야곱의 마음에 그 자신의 과거는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한 마디로 그의 과거는 많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고 회한이 많이 남는 과거였습니다. 
일견 그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동안에 아내를 무려 네 명이나 얻었고, 열 한 명의 자녀를 얻었습니다. 그 후 외삼촌의 집을 떠난 후 마지막 아들 베냐민을 얻어 모두 열 두 명의 아들과 한 딸을 두었습니다. 재산도 엄청나게 늘어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살아온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뜻과 방법대로 살았습니다. 편법대로 살았습니다. 우선 그는 쌍둥이 형님 에서를 속여서 복을 가로챘습니다. 형 에서는 그 일로 너무나도 분노했고, 동생 야곱을 죽일 생각까지 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야곱은 배우자를 구하러 간다는 명목으로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하였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무려 20년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외삼촌의 양을 먹이면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자신의 재산을 불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그가 거둔 성공은 참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큰 고통이었습니다. 우선 가정 안에 평화가 없었습니다. 아내들은 서로 경쟁하고 시기했고, 아들들 사이에는 우애가 없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도 핏덩이인 베냐민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세겜에 왔을 때는 딸 디나가 그 지방 추장에게 겁탈을 당했고, 그의 아들들은 복수를 명목으로 세겜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그러다가 라헬이 낳은 아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요셉마저 짐승에게 잡아먹힌 줄 알고 슬픔 속에서 살아온 것입니다. 

그의 성공은 신기루와 같았습니다. 얻은 듯 했으나 그것들이 그를 기쁘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룬 듯 했으나 사상누각과 같았습니다. 성공인 듯 하였으나 속은 공허했고, 기쁨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외삼촌의 집으로 도망할 때도 그랬고, 얍복강 나루터에서 형 에서를 만날 때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었습니다. 위기가 끝나면 그는 다시 자기 방법대로, 자기 욕심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 늙어 가는 나이에 비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자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과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지난 한 해는 어떠하였습니까? 야곱처럼 후회스럽지는 않으십니까? 야곱처럼 때때로 하나님을 의지하기는 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우리 마음대로, 우리 욕심대로 살지는 않으셨나요? 그래서 하나님을 섭섭하게 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우리를 복되게 하지도 못할 것들을 얻기 위해 참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습니까? 그리고 야곱이 사랑하는 것들을 많이 잃은 것처럼 얻은 듯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지는 않으셨나요? 

이제 우리는 오늘 그 모든 것을 지워 버려야 합니다. 더 이상 옛날처럼 살 수 없습니다. 과거는 완전히 보내버려야 합니다. 과거를 더 이상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아쉬울 때만 하나님을 부르는 약삭빠른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부끄럽게 살아온 모든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미래를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브엘세바에서 제사를 마치고 애굽으로 출발하던 야곱에게 주신 소망을 허락하시길 기원합니다. 

브엘세바에서 제사를 마친 야곱은 다시 힘이 생겼습니다. 언제 슬퍼했느냐는 듯이 다시 기력이 솟아나서 힘있게 애굽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기운은 어디서 왔습니까? 그것은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소망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요셉이 짐승에게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슬퍼하면서 살다가 죽는 것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믿어지지 않는 미래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한 소망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그의 고통스러운 과거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간은 미래로 전환되었습니다. 과거를 바라보면서 깊은 회한에 젖던 그의 눈이 이제는 다시 빤짝이면서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제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님만 소망의 줄처럼 붙잡고 나아가기로 작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소망의 상징은 아들 요셉이 보낸 수레였습니다. 총리 요셉은 아버지를 모셔오도록 수레를 보냈고, 야곱은 그 수레를 보는 순간 기운이 다시 솟아올랐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미래를 준비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슬퍼하던 그 시간에, 야곱도 모르게 마치 비밀작전을 수행하시듯이 요셉을 훈련시키고 준비시켜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요셉은 흉년에 굶어죽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카드인 동시에 야곱의 미래를 책임질 축복이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가장 사랑했던 요셉의 효도를 받으면서 여생을 살게 될 것이었습니다. 이게 하나님께서 준비하셔서 야곱에게 주신 복이었습니다. <야곱. 너무 애태우지 마라. 네가 모르는 동안에 난 너의 노후를 책임질 요셉을 준비했다. 너는 요셉이 죽은 줄 알지만, 그는 살아있고,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축복이다. 이제부터 넌 더 이상 너를 의지하지 말라. 날 바라보라. 내가 너의 미래다> 

그런 뜻으로 하나님은 야곱에게 놀라운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2-4절을 다같이 읽어봅시다. <그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가장 아쉬워하고 염려하는 부분을 모두 말씀하셨습니다. 마음놓고 애굽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애굽에서 큰 민족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가시고, 요셉이 그의 눈을 감겨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을 다시 가나안으로 올라오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브엘세바를 떠날 때 마음은 한없이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아들이 보낸 수레를 타고 가는 그의 얼굴에 기쁨이 넘쳤습니다. 후회스럽고 불편했던 과거는 브엘세바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애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브엘세바를 떠나는 야곱의 마음>이었습니다. 

영도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우리 모두 과거를 여기 묻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원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성도는 미래로 눈을 열어야 합니다. 2010년의 상실감, 후회, 그리고 부끄러움, 욕망들을 모두 오늘 이 시간에 묻어야 합니다. 이 예배가 브엘세바의 제사가 되길 원합니다. 

미래에 대한 모든 불안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개인과 가정과 교회를 위하여 멋진 미래를 준비하신 줄 믿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걱정은 우리 삶을 빈약하게 만들뿐입니다. 
 
겨울이 끝날 즈음 고드름은 무척 슬퍼졌습니다. 곧 따뜻한 봄이 되면 녹아 버릴 테니까요. 그런데 곁에 있는 눈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만 있었습니다. 고드름은 이상하다는 듯이 <넌 녹아서 네 몸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 않니?>라고 물었습니다.  눈사람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난 녹아서 물이 되어 산과 들에 생기를 불어넣고 꽃들을 잠에서 깨울 테야. 그리고 계속 노력해서 바다로 가려고 해, 바다는 우리의 고향이거든, 그것이 뭐가 두렵겠니?> 그 이후로도 겨울만 되면 고드름은 걱정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지내서 몸이 야위었고, 눈사람은 희망으로 늘 웃고 지내는 덕택에 살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고드름과 눈사람은 똑 같은 상황인데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기쁨과 슬픔이 갈렸습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소망을 주셨습니다. 이 소망을 가지고 2011년을 향해 출발하십시오.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나아가십시오. 야곱이 22년 만에 아들 요셉과 기쁨으로 재회하고, 흉년을 모르는 기름진 고센 땅에서 여생을 복되게 산 것처럼, 우리의 앞날에도 하나님께서 은혜와 복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날 때 가졌던 마음, 그 마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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