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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온유한 자 (마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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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자 (마 5:5)


제가 지금껏 신앙생활을 하면서 본받을 만한 아름다운 신앙인, 예수 잘 믿는 분 몇 분이 떠오릅니다. 그중에 한분은 신학대학 은사님이신 김철손 교수님이라는 분이십니다. 몇 년 전에 작고하셨는데, 바쁜 중에도 빈소를 찾아가서 기도하고 왔었는데 그것은 제가 그분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학문을 하는 데는 엄하셨습니다. (신학대학 3학년 때 제가 그분의 과목을 낙제점수를 받았는데, 학내에 중요한 문제들 때문에 수업을 잘 참석하지 못했더니 시험 볼 자격도 없다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가서 시험 볼 자격을 주십사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절하십니다.) 말씀은 많이 안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만나 뵈면 참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인품과 신앙은 존경할만하고 본받을만한 분이십니다. 

또 다른 분들 가운데는 장로님이신 분이 계십니다. 오랫동안 대학 교수생활을 하셨는데 세상적으로는 자기 분야에서 대단한 실력자이시면서도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잔잔한 미소로 편안하게 해 주시며, 교회에서 일하실 때나 평상시에 그렇게 권위적이지 않고, 그 사랑과 믿음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외에도 몇 분들이 있는데 예수 잘 믿는 참 귀한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언제든지 이분들을 생각하면 절로 뿌듯해지고 잔잔한 미소를 띄게 됩니다. 이처럼 귀한 분들과 주 안에서 만남을 이루어 간다는 사실이 저에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 이런 분들의 삶에는 외형상 쉽게 발견되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온유함이고, 다른 하나는 의로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온유함으로 대합니다. 그러면서도 의롭고 진실하고 경건하게 삽니다. 

오늘 이 시대에 귀감이 될 만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어떤 것입니까?  모든 이들에게 온유함으로 대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결코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인이 정말 주님의 성품을 닮은 아름다운 신앙인입니다. “주여, 저도 그런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분들을 만나고 났을 때 드리는 기도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도 팔복의 말씀을 봅니다. 이 팔복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 주님은 예수를 바로 믿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거듭난 성품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 어떤 복보다도 먼저 변화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소유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기에 ‘팔복’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지난 주 까지의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진정한 복은 ‘가난한 심령’에서 출발합니다. 나 자신의 죄성과 무능력을 철저히 인식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가난한 마음에서 인생의 모든 행복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심령이 가난해야 지극히 작은 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애통해 하고, 이웃의 아픔에도 애통해할 줄 알게 됩니다. 심령이 가난해서 애통하는 사람이야말로 의롭고 복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도 울 줄 아는 ‘거룩한 울보’가 될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하늘로부터 이슬처럼 내리는 평안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온유’입니다. 오늘 말씀 5절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여기서 ‘온유’(프라우스)는 짐승을 길들여 주인 뜻대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친 야생마를 조련사가 잘 길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야생마의 기질이 다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릴 때는 거칠게 달려야 합니다. ‘온유’란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잘 훈련되어 잘 통제된 것을 말합니다. 성경적으로 해석하면, 죄로 타락하여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짐승 같은 인간의 마음을 성령의 능력으로 길들여서 주의 뜻대로 온전히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의 여 집사님이 한 권의 책을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강아지를 훈련시키나, 그 책은 ‘강아지훈련 시키는 법’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아무리 포악한 개라도 이 방법으로 훈련시키면 아주 온순한 개가 되고 잘 길들여진다는 그런 비법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머릿속에 섬광처럼 스쳐 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성급하고 고약한 성격의 남편, 이 남편을 이 책으로 잘 길들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이 말하는 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잘했을 때는 열심히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또 뭘 잘하면 보상도 해주었습니다. 상급을 주고 또 머리와 목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꾸준히 이렇게 인내로 그 훈련 과정대로 실시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강아지 훈련시키는 방법이 이렇게 남편을 딴 사람으로 만들 줄 몰랐습니다. 너무나도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단 두주일 만에 이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장롱 속에 넣어둔 이 책을 남편이 보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되었겠어요? 너무 화가 나서 자기를 강아지 취급했다고 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전보다 더 포악한, 강아지만도 못한 남편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길들여 온유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짐승을 길들여 주인의 말에 순종하게 만드는 것을 ‘온유’라고 합니다. -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온유’라고 하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을 ‘온유’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온유란 진실입니다. 행복의 근본이요, 뿌리요, 하나님의 복을 받을 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입니다. 

그러면 온유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1. 가난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죄와 무능력을 철저히 인식하는 그 가난한 마음에서 온유함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요, 허물 많은 자요, 무능력자인 것을 아는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우리는 분별하고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난한 자는 결코 남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큰 용서받은 의인’으로 어찌 ‘작은 죄인’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모든 이들을 온유로 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빌4: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그래서 우리는 온유한 마음을 구하기 전에 먼저 가난한 심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은 고난의 멍에를 통해서 온유한 사람을 만들기도 하십니다. 

특히 자기 개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하나님은 그 인생에 ‘고난의 멍에’를 사용하셔서 그 잘난 것들을 무참히 깨뜨려 버리십니다. 그리하여 더 이상 자기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는 온유한 사람으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유난히 개성이 강했던 사람, 그래서 절대 남에게 지거나 손해 보고 못 하는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야곱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의 노년의 고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창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 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이렇게 무너지고 또 무너져서 이제 그는 드디어 하나님의 뜻에 순복할 줄 아는 온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창48:19). 여러분, 혹시 오늘의 고통스럽고 난처한 일들이 나의 온유하지 못한 성격에서 비롯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일찍 고쳐가야 하겠습니다. 


3. 성령의 능력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소위 ‘영력’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가난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그 순간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광의 내적 능력을 체험하게 되는데, 바로 이 엄청난 능력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모든 이들을 온유함으로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통해서 ‘성령의 내적 능력’으로 열등감, 우월감, 억울함, 배신감, 손해 감정, 두려움, 불신, 실패의식, 절망감에서 벗어나 넉넉한 마음으로 모든 이를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순교자 중에서 스데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온유의 절정을 보게 됩니다. (행7:59~60)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어떻게 이런 온유함이 가능한 것인가요?  

그 이유는 이것입니다. (행7:55)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 바로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사도 바울이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히11:38)이라고... 

사람들 중에 열등의식이나 우월감에 빠져있는 사람은 온유할 수 없습니다. - 저는 열등의식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았어도 이 열등감으로 인하여 감정 조절이 안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 안에서 치유를 경험하고 열등의식에서 해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열등의식과는 반대로, 우월감, 자기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 완벽주의자, 일등하지 않으면 못 사는 사람, 결론은 항상 자기가 내야 하는 사람, 등이 있는데 그런 이유로 마음의 평화나 자유와 기쁨을 누리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도 성령의 능력으로 그런 의식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성령의 충만함으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온유하고 겸손한 섬김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찬송 212장) “(1) 겸손히 주를 섬길 때 괴로운 일이 많으나 구주여 내게 힘 주사 잘 감당하게 하소서. (2) 인자한 말을 가지고 사람을 감화시키며 갈 길을 잃은 무리를 잘 인도하게 하소서” - 이 찬송은 곧 기도입니다. 온유하고 섬김의 사람이 드리는 기도요 찬송입니다. 

온유한 마음을 소유하면 - 이렇게 온유한 자가 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있습니다.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이 말씀과 비슷한 말씀이 시편에 있습니다. (시37: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여기에서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평화를 누리며 얻은 땅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온유한 자가 인생의 험난한 싸움에서 궁극적으로 승자가 되어 평화를 누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유한 사람이 성공하거나 출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 뭇사람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자세히 보십시오. 사납고 무서운 공룡은 다 멸종했습니다. 지금도 호랑이, 사자 같은 사나운 짐승들은 멸종 위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토끼나 양은 온 세상에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합니다. 

역사를 보면 알렉산더, 시저,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등과 같은 폭군이나 강력한 군주들의 세상이 되는 듯 보였으나 실제로 그들의 최후는 철저히 실패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평생 온유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모욕을 당하고 지는 것 같았으나 결국 이 세상의 영원한 승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언젠가 제목을 보고 산 책입니다.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그 책 겉을 싸고 있는 표지에 이런 말이 적혀 있어서 샀습니다. “정직하면 항상 손해본다. 그러나 정직 때문에 결국 흥한다.”, 그 책은 몇 분이 공동 저자입니다. (박성수, 김성주, 김동호, 하용조, 홍정길) 

그 책 앞 부분에는 이랜드 회장 박성수 장로님의 글이 있습니다. -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그는 대학 시절에 큰 고통을 당합니다. ‘근육무력증’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근육 자체에 힘이 없어지는 병으로 일어 서 있지도 못하고, 연필 한 자루 들고 있기도 어려운 너무나 절망적인 병에 걸렸습니다. 유명하다는 병원에는 다 가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병이었기에 하나님 앞에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어떤 한의사 한 분을 만나서 고침을 받습니다. 나중에 그 한의사에게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보내지만 그분이 자신을 어떻게 고쳤는지 몰라서 그 사람은 못 고쳤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하나님이 고쳐주신 것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질병으로 보냈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가 많았고 체력도 약해서... 그래서 할 수 없이 장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한 장사가 이대 앞에 두 평 정도되는 가게, 그것도 돈이 적어서 사람이 제일 잘 안다니는 구석에 가게를 얻어서 옷 장사를 하게 됩니다. 그것이 1980년에 시작한 ‘잉글랜드’라는 상호의 가게였습니다. 

처음부터 세금은 법대로 내고, 철저히 믿음으로 운영하는 가게였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똑똑하거나, 공부를 잘 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장사도 할 수 없이 했던 것이고, 장사의 경험도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하나님은 온유한 사람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진정 인생 승리의 비결은 예수 잘 믿는 삶의 모습인데, 그 예수 잘 믿는 모습에 무엇보다도 온유함이 있습니다. 온유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온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가난한 마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2) 부단히 자기 감정의 절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결코 어떤 상황에서든지 화를 내지 마십시오. 
  어쩌면 여러분 주위에 화낼 일들이 수없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음. 그러나 참고 인내하십시오. 

3) 육체의 소욕을 죽여야 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노력과 훈련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4) 그러나 무엇보다 온유의 주이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마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우리는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닮고자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올 한 해 온유함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게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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