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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전염병 같은 자 (행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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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같은 자 (행 24:1-9)
 
 
1. 구제역 재앙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이번 설 명절은 예년과는 달리 차분히 가라앉은 명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치솟은 물가, 경기 침체, 그리고 구제역 파동 등 惡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졌다가 모여드는 국민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마치 온 몸에 퍼져있는 핏줄로 피가 활발하게 공급되는 것 같은 감동을 받으면서 ‘우리 민족은 살아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아직도 따뜻한 피가 흐른다’,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구제역 사태이지요. 구제역(口蹄疫, foot-and-mouth disease)은 소와 돼지 등 가축에 대한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이 병은 주로 사슴, 염소, 양, 소와 돼지 등 가축들, 그리고 코끼리, 쥐, 고슴도치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짐승들에게 감염된다고 합니다. 이 병의 우선적인 전파 경로는 동물들 끼리 혹은 먹이나 사료에 의한 직접적인 전파입니다. 1952년 캐나다에서는 개들이 죽은 동물들의 뼈를 옮긴 후에 확산되었고, 옛 소련에서는 늑대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두 번째 전파 경로는 사람,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등에 의한 간접 접촉 전파입니다. 세 번째는 공기를 통한 전파인데,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병에 걸리면 잠복 기간이 2일에서 14일 정도이며, 나타나는 증상은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구제역 파동은 지난 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돼지 5,500마리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던 농민에 대한 소독 및 방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구제역은 11월 30일, 경북 영양군으로 전파되었는데, 이때는 돼지가 아니라 한우였습니다. 

12월 2일에는 경북 청송군과 영주시의 한우로, 12월 4일에는 경북 예천군의 한우로, 12월 5일에는 대구광역시 북구와 청도군 한우, 12월 8일에는 경북 경주시 한우, 12월 14일에는 경기도 양주시와 연천군 돼지에서, 다음날 경기도 파주시 젖소 180 마리에서, 그리고 12월 21일에는 충남 천안시 사슴과 강원도 평창군 한우, 그리고 경기도 김포시 돼지 5천 마리에게서 발생하여 경기도와 강원도를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올 1월 들어서부터 충청남북도를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23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돼지 천 여 마리에게서 발견되었고, 1월 29일에는 경남 양산시에서 발견되는 등 경남 권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 제189차 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전남 장성군 한우 180여 마리에게서도 陰性的이긴 하지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구제역은 바이러스를 제거해야만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감염 가축은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매몰을 통해 바이러스를 없애고, 농장의 오염물도 별도의 처리를 해야 합니다. 때문에 현재 방역작업은 埋沒 處分을 기본으로, 擴散 防止를 위해 예방 접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8일 현재 구제역으로 매몰된 소·돼지가 전국적으로 280만 마리를 넘어섰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소·돼지 수가 약 1300만 마리라고 하니, 전체 사육수의 5분 1가량이 땅 속에 묻힌 셈입니다. 

또한 구제역 피해액은 정부가 지출한 1조 1000억 원에다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구제역 검역 등에 쓴 돈을 합치면 2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두 달 동안 계속된 구제역으로 방역과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의 순직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구제역으로 공무원 7명과 군인 1명 등 8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치료 중인 공무원 중에서는 의식불명 상태인 사람도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구제역은 단순히 소나 돼지에게 일어난 병이고, 고기 값이 올라 당분간 고기 먹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정도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농가에서 기르던 가축은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어떤 이들에게는 자식 같고 가족 같았는데, 그것들을 산 채로 땅속에 묻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떤지 아십니까? 수조원에 달하는 被害額은 여러분의 돈, 여러분이 낸 세금이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죽은 사람이나 다친 사람, 그리고 짐승들을 殺處分한 수의사나 공무원들이 받고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질병 등은 이 문제가 동물 문제가 아니라 國家的인 문제이고 民族的인 문제이고, 따라서 하나의 災殃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2. 전염병은 하나님의 징계이다

구제역 사태의 바로 이런 점을 생각하다가 제게 떠오른 말씀이 출애굽 전에 애굽에 내렸던 열 가지 재앙 가운데 다섯 번째 재앙이었습니다. 

출애굽기 9장 1절부터 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고 억지로 잡아두면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돌림병이 있을 것이며,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기한을 정하여 이르시되 여호와가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행하리라 하시더니, 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이 말씀에 따르면, 오늘날의 구제역과 똑 같은 가축 전염병이 애굽 전국에 퍼졌는데, 그것은 자기 백성을 보내지 않는 바로 왕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출애굽 때의 이 다섯 번째 재앙만이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전염병의 대부분은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레위기 15장 24절에 보면, 부정한 여인과 동침하면 그 사람과 그의 침상까지 그 불결함에 전염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민수기 14장 12절에는 가데스바네아에서 믿음이 없는 열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불신앙에 전염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네게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시는 도구가 전염병이었습니다.

사무엘하 24장 13절에 보면 선지자 갓이 다윗 왕에게 “왕의 땅에 칠 년 기근이 있을 것이니이까? 혹은 왕이 왕의 원수에게 쫓겨 석 달 동안 그들 앞에서 도망하실 것이니이까? 혹은 왕의 땅에 사흘 동안 전염병이 있을 것이니이까? 왕은 생각하여 보고 나를 보내신 이에게 무엇을 대답하게 하소서”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전염병 역시 다윗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교만 방자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세 가지 징계 가운데 3일 동안의 전염병을 선택했습니다(삼하 24:15, 역대상 21:12~). “이에 여호와께서 그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전염병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백성의 죽은 자가 칠만 명이라.” 

열왕기상 8장과 역대하 6장 7장에는 성전 건축을 끝낸 솔로몬이 성전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다음의 내용으로 기도한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막론하고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왕상 8:37~39).” 

이스라엘 백성의 범죄에 대한 징벌로 전염병이 왔을지라도 그들이 회개하면서 기도하거든 들으시고 용서하여 달라는 기도입니다. 역대하 20장 9절에서는 유다 왕 여호사밧이 아람의 大軍이 유다를 공격해 오자 솔로몬의 기도를 인용하면서 기도하는 부분에도 전염병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시편 78편 50절, “그는 진노로 길을 닦으사 그들의 목숨이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의 생명을 전염병에 붙이셨으며.” 91편 3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91편 6절,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이 말하는 전염병도 범죄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전염병이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임한 것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이 예레미야서와 에스겔서입니다. 예레미야서 14장 12절,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21장 6절, “내가 또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 성에 있는 것을 다 치리니 그들이 큰 전염병에 죽으리라.” 7절, “… 내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과 및 이 성읍에서 전염병과 칼과 기근에서 남은 자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과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기리니 ….” 10절,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 가운데 보내 ….” 29장 17, 18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을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에게 상하여 먹을 수 없는 몹쓸 무화과 같게 하겠고 내가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들을 뒤따르게 하며 그들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어 학대를 당하게 할 것이며 내가 그들을 쫓아낸 나라들 가운데에서 저주와 경악과 조소와 수모의 대상이 되게 하리라.” 결국 이스라엘은 이 말씀대로 荒廢해져버렸습니다. 그러자 예레미야는 32장에서 이렇게 絶叫합니다. “보옵소서! …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말미암아 이 성이 이를 치는 갈대아인의 손에 넘긴바 되었으니 주의 말씀대로 되었음을 주께서 보시나이다.” 

에스겔서 역시 전염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5장 12절, “너희 가운데에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의 일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에 흩어 버리고 또 그 뒤를 따라 가며 칼을 빼리라.” 6장 11, 12절,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말할지어다. 오호라! 이스라엘 족속이 모든 가증한 악을 행하므로 마침내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망하되 먼 데 있는 자는 전염병에 죽고 가까운 데 있는 자는 칼에 엎드러지고 남아 있어 에워싸인 자는 기근에 죽으리라.” 

7장 15절, “밖에는 칼이 있고 안에는 전염병과 기근이 있어서 밭에 있는 자는 칼에 죽을 것이요 성읍에 있는 자는 기근과 전염병에 망할 것이며.” 그리고 14장 19절, “가령 내가 그 땅에 전염병을 내려 죽임으로 내 분노를 그 위에 쏟아 사람과 짐승을 거기에서 끊는다 하자. … 내가 나의 네 가지 중한 벌 곧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을 예루살렘에 함께 내려 사람과 짐승을 그 중에서 끊으리니 그 해가 더욱 심하지 아니하겠느냐?” 

그리고 전염병에 대한 신약성경의 기록은 누가복음 21장 11절에 나옵니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여기서의 전염병은 종말의 징조입니다. 즉 극심한 전염병은 주님 오실 때가 다 되었음을 알려주는 징조라는 것이죠.

여러분, 보십시오! 구약성경이 말하는 전염병은 거의 대부분 범죄한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구제역 사태를 이런 눈으로 바라보면서 먼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회개하는 운동부터 일으켜야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성경에 나오는 전염병은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의 도구였으며, 최종적으로 말세의 징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성경이 전염병에 대해 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죽이는 전염병’이 아니라 ‘살리는 전염병’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3. 살리는 전염병도 있다

오늘 본문은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에 온 바울 사도가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어 로마 총독 벨릭스 앞에서 변론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더둘로’라는 이름의 변호사를 고용하여 사도 바울을 고발했습니다. 즉 오늘 본문은 가이사랴 裁判廷에서 판사 역할을 하는 벨릭스 총독, 검사 역할을 하는 더둘로, 피고이면서 스스로를 변호하는 사도 바울의 이야기라는 것이죠. 

그러면 그들이 고소한 것은 무엇일까요? 5절과 6절,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그가 또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하므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당신이 친히 그를 심문하시면 우리가 고발하는 이 모든 일을 아실 수 있나이다.” 

첫째는 ‘전염병 같은 자로서, 온 세상에 흩어진 유대인을 소요케 하는 자’였습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바울이 전한 복음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과, 마치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번째 고소 제목은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사도 바울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로 지목한 것은, 그만큼 그가 철저하게 ‘나사렛 사람 그리스도만을 높이고, 그리스도만을 증거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사도 바울에 대한 3번째 죄목은 그가 “성전을 더럽히는 자”라는 것입니다. 이 죄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22장 28절부터 30절에 의하면, 바울은 에베소 출신 이방인인 드로비모를 데리고 성전 바깥, 그러니까 이방인의 뜰을 거닐었습니다. 추측하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동역자인 드로비모에게 성전 이곳저곳을 보여 주며, “이 자리가 예수님이 장사하는 자들을 야단치시고,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설교한 자리다.”는 식의 안내를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루살렘 성전을 다니며, 친절하게 안내하고 안내를 받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유대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고, 그것을 그들은 바울이 이방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넘겨 집고 오해했던 것입니다. 당시 성전 법은 이방인의 뜰을 지나 성전으로 들어간 이방인이나 그들의 출입을 도와준 유대인들을 돌로 쳐 죽이거나 사형에 처하도록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법을 잘 알고 있던 바울이 그런 실수를 범할 리가 없었지만, 그들은 악의에 차서 바울을 제거하기 위하여 억지로 “성전을 더럽히는 자”라는 죄목을 붙인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고소 가운데서 오늘 저와 여러분이 주목해야 할 것은 첫 번째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먼저 “전염병 같은 자”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전염”이란 영어로 ‘contagion’과 ‘Infection’이라는 말을 씁니다. ‘contagion’은 ‘전염, 병원체, 병균’이라는 뜻을, 그리고 ‘Infection’은 병을 남에게 옮긴다는 뜻의 ‘전염’과 함께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나 잘못된 풍속을 옮기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전염병(an infectious disease, a contagious disease)”이란 ‘바이러스, 혹은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병들’을 통틀어 말하며, ‘부도덕하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잘못된 것을 전파하는 것’을 뜻합니다. 바울을 고소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의미로 바울을 “전염병 같은 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예수이라는 이단을 전하여 미풍양속을 해치는 자’, ‘예수라는 전염병균을 전하여 사회를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자’라는 뜻이었습니다. 

왜 그들은 바울을 이런 식으로 비난하면서 고소했을까요? 그들의 의미한 것은 바울이 다니는 곳마다 예수의 복음을 살포하고 다녔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시리아의 수도 다메섹에 있을 때, 갓 예수를 믿은 그는 갑자기 그 도시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전파했습니다. 그가 안디옥에 갔을 때, 그곳에서도 1년 동안 계속 쉬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구브로 섬에 갔을 때에도 예수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무당이 그를 반대했지만 예수 이름으로 무당을 책망하자 그가 소경이 되었고 이것을 본 로마 총독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 다음, 그가 아시아로 가자 全 아시아가 주님의 복음을 듣게 되었고, 사람들은 우상을 버리고 주술 관련 책들을 불태웠습니다. 

우상이 만연하고 우상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전체 경제 활동의 중심이었던 에베소에 갔을 때는 그가 전한 예수의 복음으로 인하여 우상 관련 사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빌립보에 갔을 때, 제일 처음 만났던 점치는 여자에게서 귀신이 나갔고, 그 문제 때문에 감옥에 갇혔으나,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로마 제국의 수도인 로마 시에 가서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죄수 신분임에도 말이지요! 그 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몇 번이나 감옥에 집어넣었지만 그는 그곳에서도 예수를 전했습니다. 

정말 바울은 그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예수를 열정적으로 전파했던 예수의 바이러스였습니다! 바이러스가 세포를 타고 들어가며 세균을 퍼트려 피와 피부를 썩게 하듯이, 그는 교통의 중심지마다 여행하며 예수를 전파하여 우상들을 무너트리고, 사람들의 잘못된 철학과 사상들을 제거하며,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 그리고 거룩한 성령의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를 세워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한 예수의 복음을 들은 자들은 하나 같이 바울처럼 변해갔습니다. 그래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를 ‘예수의 바이러스’, ‘복음의 세균자’라고 비난했던 것이죠.

그러나 바울은 죽이는 바이러스,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 보균자가 아니라, 천국 복음을 전파하여 사람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하는 ‘살리는 바이러스’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우체국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이 집안에 좋지 않는 일이 있어서 불쾌한 마음을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불쾌한 마음을 그날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그 날, 편지를 부치려고 온 사람, 우표를 사려고 온 사람, 또 소포를 부치려고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불쾌해하고 불친절한 언행을 통하여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날 우체국에 왔다가 그 직원을 통하여 불쾌한 마음을 전달받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그들 역시 그 불쾌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여 그 도시 전체의 불쾌함과 불친절함이 다른 날보다 훨씬 많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불쾌한 마음이 온 도시를 불쾌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그 반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미국 성도들은 편지 마지막에 “On the victory side”라는 표현을 쓰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승리 편에 서 있는’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런데 이 말을 제일 처음 쓴 사람은 유명한 영국 청교도 장군이었던 ‘올리브 크롬웰’이었습니다. 영국에서 內戰이 벌어졌을 때, 상황이 매우 불확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를 확신하는 마음으로 그는 여러 공문서와 개인적인 편지의 마지막에 항상 “승리 편에 서있는 올리브 크롬웰”이라고 썼습니다. 

그리하여 크롬웰 장군에게서 내려오는 공문서를 읽는 휘하의 참모들은 그들의 상관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어느 순간 자신들도 그 싸움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은 모든 부대원들에게 전염병처럼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부하들과 병사들은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승리의 확신을 가진 후부터 戰勢가 바뀌었다는 것이고, 결국 그들은 그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뭐라고 말합니까? ‘부정적이고 병들게 하고 죽이는 전염병이 아니라 살리는 전염병과 같은 성도가 되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바울처럼 천국 복음을 위해 전염병자처럼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죄악에 전염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의에 전염되어 살아가는 자가 되게 하시기 바랍니다! 염려와 근심에 전염되어 있는 자들을 평강과 기쁨에 전염되게 하시기 바랍니다. 영적이고 사회적인 여러 결박과 억압에 전염되어 있는 자들을 자유와 진리에 전염되게 하시기 바랍니다! 선하고 착한 일을 위해 성령으로 무장된 거룩한 바이러스들이 되어, 악령들과 거짓의 세균들이 우글거리는 가정과 사회와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만드는 聖靈充滿한 바이러스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4. 진리와 생명의 전염병

말씀을 맺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범죄한 자들에 대한 징계와 심판의 도구였던 전염병의 의미를 생각하고, 또 말세의 징조로서의 전염병을 생각하면서, 먼저 자신과 가정과 교회를 돌아보면서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런 守勢的인 자세보다는 오히려 攻勢的 인 태도를 취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성도는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염시키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진리로 소요케 하고 생명으로 소요케 했다면, 여러분도 여러분이 가는 곳, 여러분이 머무는 곳마다 진리와 생명으로 소요케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마다, 여러분이 접하는 가정마다 기쁜 소식으로 가득 찬 가정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거룩하게 만들고, 민족을 생명과 활력으로 새롭게 만드는 거룩한 전염병과 같은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런 그리스도인, 그런 교회가 필요할 때이지 않습니까? 다같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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