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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당신은 누구에게 속했습니까? (고전 3: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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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에게 속했습니까? (고전 3:16-23)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을 보면 누구나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구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항상 시기와 질투가 있게 마련입니다. 또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고상한 뜻을 가지고 모인 교회와 같은 공동체일지라도 그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경 때문에 긴장과 갈등이 있게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최근 발생한 이집트 사태를 봐도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실제로 시위 도중에 총에 맞아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틈을 타서 이집트가 자랑하는 소중한 유물들이 많이 도난당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여러 파로 갈려서 정권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어제의 동지들이 오늘의 적이 되었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지 않습니까?

고린도교회 안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고린도라고 하는 국제 상업 도시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고린도교회의 구성원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유인이 있었고 노예도 있었습니다. 유대인이 있었고 헬라인도 있었습니다. 부자가 있었고 가난한 자도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한 몸을 이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자 자기들이 따르는 지도자들의 이름을 내걸고 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나는 누구에게 속했다!”고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서로 대립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딘가에 속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가정에서도 종종 편이 갈립니다. 직장에도 파벌이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교회에서도 어느 편엔가 속해야만 마음이 놓입니다. 그러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어느 편에 속하는 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된 소속감 때문에 그들은 교회 안에서 기쁨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과는 아주 거리가 먼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은 분열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잘못된 소속감을 바로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는 먼저 농사 짓는 비유를 통해서 자신은 다만 심는 이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을 지혜로운 건축자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지혜로운 건축자라고 말함으로써 교회를 세움에 있어서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의 복음에 전적으로 의지했음을 밝혔습니다. 그는 세상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때문에 그는 고린도교회가 당면한 분열과 대립이라는 문제를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의 복음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지혜로운 건축자로서 그의 뒤를 이어서 오는 다른 사역자들도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해서 교회를 세워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고전 3:10 하반절) 그가 닦아 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터 위에 누구든지 교회를 세울 수는 있습니다. 누가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그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예나 지금이나 세속적인 방법이나 인간적인 수단은 결코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어서 사도 바울은 교회는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무슨 말입니까? 주님의 몸된 교회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때문에 그는 그 어떤 이유로도 교회를 분열시킬 것 같으면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7)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파괴하는 행위인 분열을 꾀하게 된 까닭은 그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가 십자가의 복음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분열과 대립을 일삼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지혜를 믿고 교만해졌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따르는 지도자들의 이름을 자랑했습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은 더 이상 교회가 분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소속에 대한 아주 분명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내용인즉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성도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으며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십니까?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 그렇습니다! 교회가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또한 온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성령이 계시는 하나님의 성전, 즉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 세상의 지혜와 자랑 따위를 가지고 더럽히는 일, 곧 교회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가 기도를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는 천국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가 찬란한 길을 따라 천국에 도착했을 때에 천사가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천사님, 저와 함께 감리교 운동을 하던 성도들이 천국에 얼마나 왔습니까?” 그는 흐뭇한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천사는 한참 동안 천국 명부를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명단에 감리교인은 한 명도 없구나.” 그는 심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내 신앙에 무슨 잘못이 있었구나. 나의 선교 활동은 결국 실패한 거야. 그렇다면 천국은 온통 칼빈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겠구나.’ 그는 다시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장로교인은 얼마나 왔습니까?” 천사는 다시 천국 명부를 꺼내서 훑어보고 대답했습니다. “장로교인도 전혀 없구나.” ‘장로교인도 없다니... 그렇다면 종교 개혁은 완전히 실패했구나. 결국 천국에는 천주교인들로 가득 차 있겠구나.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기가 막힌 그는 또 다시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에는 모두 천주교인들만 있습니까?” “이 명단에는 천주교인도 전혀 없구나.” 그는 흥분해서 천사에게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에는 도대체 누가 있단 말입니까? 불교도들입니까? 아니면 회교도들입니까?” 천사는 조용히 천국 명부를 덮고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여기는 오직 그리스도인들 뿐이란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일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일 뿐입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은 분명히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전 3:23) 그렇습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소유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도 바울의 이런 결론과 같은 고백을 헨리 나우웬이 『모든 것을 새롭게』라는 자기 책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공동체란 상호 일치성과는 거의 무관합니다. 교육 배경, 심리 상태, 사회 신분 따위의 유사성은 사람을 한데 모아 놓을 수는 있으나 결코 공동체의 기반은 될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기반은 사람끼리 서로 끌리는 매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함께 나란히 부르시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을 뿐입니다. 주님이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더 이상 그 어떤 이유로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분열시켜서는 아니 됩니다. 주님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셨습니까?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 2:16) 우리가 누구에게 속했는가 하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의 뜻을 따라서 모두 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널리 전하는 충성스러운 증인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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