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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패자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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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948] 2015년 8월 10일(Tel.010-3234-3038)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패자의 얼굴


샬롬! 이번 한 주간도 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요즘 매미소리가 아주 우렁찹니다. 입추가 지났으니, 이때를 놓칠세라 최선을 다하는 듯싶습니다. 땅속에서 6~7년을 애벌레로 지내다가 겨우 여름 한 철을 보내고 일생을 마쳐야 하니, 매미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3년 전, 이맘때엔 런던올림픽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 7일자 신문에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패자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장미란 선수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는 ‘뜨겁던 태양이 아름답게 저무는 것처럼, 장미란도 그렇게 올림픽 무대를 마쳤다.’고 썼습니다. 미란은 용상 3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에 바벨을 어루만졌고, 바벨을 만졌던 손을 입에 갖다 댔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에 무릎을 꿇더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짧은 기도 후, 미란이 일어섰고, 관중도 일어섰습니다.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미란을 향하여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터졌습니다.


미란은, 올림픽과 아시아대회, 세계선수권에서 수많은 메달을 땄습니다. 그런데, 런던대회에서는 좋은 기록을 세워서 박수 받은 게 아니라, 그 마지막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기에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패자’라는 말을 들은 것은, 바벨을 들다가 실패하고서 억울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린 게 아니라, 자신의 실패와 한계를 깨끗이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무릎 꿇고 감사기도를 올린 다음, 자신이 들다가 실패한 그 바벨에다가 간접키스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관중들에게 미소 짓고 손을 흔들며 퇴장했습니다. 퇴장한 후, 자기 대신에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 다가가서 따뜻이 안아주었습니다.


[운동선수는 금메달이나 우승컵을 얻으려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맹훈련을 하지만,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하늘의 상을 얻으려고 그렇게 애쓰는 것입니다(고전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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