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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게 복을 주시고 (민 6: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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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복을 주시고 (민 6:22-27)


조창인 작가는 본래 장래가 촉망되던 기자였습니다. 어느 날 취재한 사건이 잘못되면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이 수감된 감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두려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한번은 두목이 그를 부릅니다. “너 교회 다녀?” “안 다닙니다.” “찬송 아는 것 있어?” “잘 모릅니다.” “그럼, 성경은 읽어 봤어?” “예, 성경을 다 읽지는 않았고 대학 다닐 때 서양 문화사 시간에 관심이 있어서 신약성경만 읽어보았습니다.” “그럼, 됐어. 오늘부터 예배인도하고 설교도 해.” 거절했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시키는 대로 찬송 부르고 억지로 설교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폭 두목이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가 놀랐습니다. “도대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저 사람이 나를 놀리나?” 그러다가 독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혼자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조폭 두목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소서 라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지적 교만으로 성경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살아왔지만 이제 성경을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믿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나가자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고 시인하자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연루되었던 사건이 해결되면서 감옥에서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는 아내와 같이 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기자 생활을 못하고 작가로 나섰지만 실패하고 7년동안 반백수로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와 함께 믿음으로 극복하여 나갔습니다. 글을 쓰면서 매 순간 자신의 지적 교만과 한계를 고백하며 철저하게 하나님의 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작가로 변해 갔습니다. 

그는 글을 쓰며 한계에 부닥칠 때마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앞에 엎드려 능력을 부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10만의 독자를 붙여 주셔서 하나님의 영광 드러나게 해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기도하며 쓴 소설이 나오자 하나님께서 무려 150만 독자를 붙여 주셔서 베스트셀러가 되게 하셨습니다. 기도로 만들어진 그 소설은 아버지의 사랑을 나타낸 ‘가시고기’ 라는 작품입니다. 조창인 작가는 간증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매순간 하나님의 능력과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고 축복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선지자 모세를 통해 제사장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의 축도를 통해 약속하신 축복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본문에서 중요한 것은 ‘여호와의 원하시며, 원하노라’ 라는 구절입니다. 즉 보호와 은혜, 평강은 우리들이 받기 원하는 축복의 내용이지만 본문에 보니 보호, 은혜, 평강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원하노라’ 의 시제는 미완료 동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고, 지키고 계시고, 앞으로도 지켜 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축복은 우리가 받고자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기 원하시는 것이라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그렇게 축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축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기 원하시는 내용은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지키시기를 원하며

랍비 시몬 벤 요하이(Simeon ben Yoḥai)의 제자 중 하나가 외국에 나가 큰 부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질투했습니다. 랍비는 제자들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랍비는 제자들을 데리고 골짜기로 갔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후 외쳤습니다. “골짜기여, 골짜기여, 금화로 가득 차 흘러라!” 골짜기는 갑자기 눈이 부시게 빛나게 되었습니다. 랍비는 제자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돈이 탐나는 사람은 갖고 가거라. 그러나 지금 이 돈을 갖고 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지 않으실거야” 제자들은 아무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어도 여호와께서 지켜주지 않으시면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유대인을 세계에서 뛰어난 민족으로 축복받도록 만든 것입니다. 

본문 24절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하나님은 선택하시고 부르신 백성의 필요를 따라 풍성한 복을 베푸시기를 원하시는 복의 근원자이십니다. 여기의 '지키다'의 히브리어 '솨마르'는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다' 라는 뜻입니다. 즉 세심하고도 철저하게, 주의 깊게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악한 세력으로부터의 보호 뿐 아니라 가난과 재앙과 각종 질병 및 전쟁으로부터의 보호까지 의미합니다. 향후 죽음의 땅 광야를 행진해야 하며 사나운 이방 세력과 맞부딪쳐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보호와 돌보심이 절실히 요구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목적하고 광야 같은 세상을 행진해 가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보호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지키심이 없이는 한시라도 쓰러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전적으로 지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눈동자 같이 지키시며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지키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지키심을 서로 축복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베푸시기를 원하며

피터 하밀(pete hamill)의 저서 ‘행복의 노란 손수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플로리다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움츠린 주인공 윌리가 앉아 있습니다. 허름한 옷과 덥수록한 수염, 굳게 닫힌 입술의 그에게 한 소녀가 접근하여 어렵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윌리는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뉴욕 교도소에서 4년 동안 복역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아내가 힘이 들까봐 자신을 떠나 새로운 삶을 택해도 된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형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아내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혹 나를 기다렸다면 내가 집에 가는 날 집 앞 떡갈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달라고. 하지만 나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노란 손수건을 달지 말아달라고. 노란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내 인생은 끝나는 것입니다.” 버스가 마을에 이르자 승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떡갈나무가 보이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수백 개의 노란 손수건이 환영의 깃발처럼 떡갈나무에서 춤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환영도 이와 같습니다. 인간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고 지옥에 가야 합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배와 봉사와 전도와 찬양으로 은혜 받은 성도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못 드립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본문 25절입니다.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기의 '얼굴을 비춘다' 는 것은 사심이 없이 온 마음을 향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친 감정이 없이 다가와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타락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은혜를 베푸시기 위함입니다. ‘은혜'의 히브리어 '하난'은 '긍휼히 여기다' 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조건 없이 베푸시는 한량없는 사랑입니다. 그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왔고, 또한 살아가고 있으며 그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크게 보면 크게 볼수록 신앙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자신을 작게 보면 주님이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나는 죄인이다' 할 때에 의로운 주님을 보게 될 것이고, '나는 부족하다' 할 때에 완전하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려면 잘난 것도 버려야 되고 못난 것도 버려야 됩니다. 가난해도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을 바라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식함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질병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주시기를 원하며

25년 동안 출판계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쉬는 날도 없이 일하다 심한 허리디스크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던 아내가 누워서 심심하니 책이나 읽으라며 성경책을 주었습니다. 특히 잠언을 읽으라고 펼쳐 주었습니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성경을 읽게 된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며 책을 많이 읽고 원고 교정도 하였지만, 별 감동이 없었는데 잠언서를 읽는 순간 마음이 녹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잠언 8장 32절 “내 말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이 임하고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임한다”는 말씀을 읽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 강하게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잠언만 읽은 것이 아니라 전도서도 읽고 시편도 읽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감동이 왔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자 더 이상 누워서 허송세월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참석하는 동안 낫기 힘든 허리디스크가 치료되었습니다. 은혜를 받고 믿음을 갖게 되면서 그는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를 위해서 일했지만 이제부터 하나님을 위해 일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배운 것이 출판일밖에 없으니 문서 선교하는 출판사를 세우고자 계획하고, 규장 문화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슬비 전도편지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경영이 어려워서 빚더미에 올라앉기도 했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나니 마음에 평강이 넘치고 어려운 고비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양재동에 규장 문화사 사옥도 신축하고 베스트셀러를 많이 내어 흥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로 규장 문화사 대표 여운학 장로입니다. 

본문 26절입니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평강의 ’샬롬‘은 안전, 건강, 번창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생의 환희가 샘솟듯 솟아오르는 역동적 평강을 가리킵니다. 평강은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축복의 절정으로 이루어지는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평강은 이스라엘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평강은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평강을 선포한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평강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죄와 불의를 멸하시고 그를 믿는 이들에게 억제할 수 없는 평강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를 모시고 사는 것이 평강의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그 복을 계속 지켜주시기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그러므로 복을 받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마음이 아니라 환경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있을 때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는 것이요, 그 복을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하십니다. 부디 서로 축복하여 보호의 복, 은혜의 복, 평강의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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