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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사순절의 의의 (마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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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의 의의 (마 4:1-11)


교계의 유명한 한 목사님이 자기 교회의 한 장로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장로님은 정말 신앙이 좋으시고, 그 성품과 삶이 아름다우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 장로님에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얼굴에 작은 종기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종기가 커지는 거에요. 그래서 약국에 가서 고약을 사다가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만 잘못되어 그 상처로 균이 들어가서 오히려 무섭게 부어올라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단을 한 후 하는 말이 조금만 늦었으면 그 균이 뇌로 들어가서 치명적이 될 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당뇨까지 있어서 치료가 몹시 어려웠고 회복도 되지 않아 한 달 이상 입원해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 하면 ‘재수가 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달랐습니다. 그 시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병상에서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외식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참으로 오랜 만에 진실한 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교우들이 아프면 체면상 찾아가서 잠깐 기도하고 나왔는데 이제야 환자의 심정을 알겠습니다. 제 앞의 저분이 암환자인데 이제야 제가 저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다시 건강을 주시면 많은 일은 못하더라도 작은 일이지만 진실하게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시험이나 고난도 당할 만하지요? 이래서 우리는 가끔씩 시험이나 고난도 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시험이나 고난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수는 없고, 다만 우리가 그런 고난이 오기 전에 나의 삶과 신앙을 점검하고 참된 믿음을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절(四旬節, The Lent)절기에 들어와 있습니다. 사순절을 뜻하는 헬라어 “테살코스테”는 영어 ‘렌트(Lent)’로 '길어진다'(lenghten)라는 어원에서 나온 말인데, 곧 봄이면서 ‘해가 길어진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춘분(3월21일)이 지난 첫 보름달이 뜨는 첫 주일을 부활 주일이라고 하는데(보름이 3월19일 - 만일 22일이면 돌아오는 3월27일이 부활주일), 이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거꾸로 계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사순절 기간이라고 합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것과,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한 일,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40년간의 역경과 고난,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과 같이 40이란 숫자는 그리스도인들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기간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 수요일을 가리켜 재를 뒤집어쓰고 참회한다 해서 재(齋)의 수요일(Ash Wendnesday),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절제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우리 성도들은 40일 금식은 못해도 하루 이틀 정도 금식하면서 주님의 십자가 은총을 생각하며 참회와 경건함으로 지내야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에는 가능한 세속적인 것과 관련된 일이나, 오락 행위들을 삼가고, 초대 교회 성도들처럼 신앙의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참회를 하면서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는 영적 훈련기간으로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딘 잉게(Dean Inge)라는 신학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매일 16시간을 깨어 있는데 그 중에 15시간 55분만 물질적인 것을 다루는데 보내고, 단 5분만이라도 영적인 것을 다루는데 보낸다면 그 물질이 백배나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성도들께서는 다음과 같은 자세로 사순절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사순절의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1. 사순절은 자기 훈련(Self-discipline)의 기간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막8:34~35) 

“...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 그렇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말씀을 몸에 배어들게 하는 훈련 기간입니다. 

벧후1:4 말씀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곧 사순절에 대한 완벽한 정의를 말해주는 성경구절입니다. 

여러분, 세상 것을 절제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기 위하여 신앙적인 것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셨습니다. 그런데 마귀가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1) 첫 번째 시험은 배고프니까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것입니다. 이 시험은 육신적이고 경제적인 시험이었습니다. 자신의 육체적 안일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2) 두 번째는 성전 높은데서 뛰어 내려보라는 것입니다. 이 시험은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라는, 네가 가진 신앙을 이용하여 하나님을 시험해 보라는 신앙적 시험이었습니다.  

3) 세 번째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자기한테 절하면 천하를 다 주겠다는 시험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불의와 타협해서라도 세상의 명예와 권세를 쥐라는 정치적인 시험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시험은 예수님만 당하는 시험입니까? 예수님이 당하신 이 세 가지 시험은 매우 현실적이며 인간이면 누구나 유혹 받을 수 있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우리 주님이 공생애 전에 받았던 시험과 유혹이 끊임없이 있습니다. 늘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시험이 우리 가운데 있고, 신앙을 나의 현세적인 축복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게 하는 신앙적인 시험이 있고, 또 명예와 권세를 위한 정치적인 시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험과 유혹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사순절은 바로 이러한 시험과 유혹에서 자기를 지키는 자기 훈련의 기간입니다. 


2. 사순절은 자기 헌신(Self-commitment)의 기간입니다. 

사순절 기간은 금식과 구제와 선행 베푸는 기간입니다. 이러한 일은 자기 헌신이 있어야 됩니다. 

발명가 에디슨의 인생에 크게 영향을 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선생님이나 학자가 아니라 공동묘지에 세워져 있던 어느 묘비라고 합니다. 에디슨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묘비에 이런 글이 있더랍니다. “내가 써 버린 것은 잃어 버렸고, 내가 소유했던 것은 남의 것이 되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나누어 준 것은 내게 남았네.” 아주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디슨은 그 이후로 될 수 있으면 베풀고 주려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의학지에서 본 글인데, 모든 인간이 태어 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손바닥을 펴고 죽는 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태어 날 때는 뭔가 해 보겠다고 악착같이 살아보지만 결국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으니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남에게 베풀면서 살 걸’ 하면서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탤런트 차태현의 아버지는 차재완 장로님이신데 이 분은 아들이 다니는 방송국에 가서 방송국 화장실 수건을 날마다 새것으로 갈아놓는 일을 아무도 모르게 몇 년 동안 해 왔는데 어느 날 그것이 목격되어 그 분의 작은 헌신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작은 헌신을 해 보십시오. 큰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월드비젼(선명회)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창립자는 밥 피어스 목사님인데 그가 이 단체를 설립한 동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어린 소녀가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겠다고 하니까 그 어머니가 아이를 망쳐놓았다고 하면서 피어스 목사님한테 책임지라고 때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아이를 양육하기로 했는데 가진 돈이 5달러밖에 없었습니다. 그 돈으로 그 소녀를 위탁시설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버려진 아이들을 위하여 결연사업(Sponsorship)을 벌여 나갔는데 마침 한국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많은 고아들과 전쟁미망인들이 발생하자 이들을 돕기 위해 종군기자 자격까지 얻어서 한국에 왔습니다. 와서 전쟁의 참상과 비참함을 곳곳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미국에 보내 가지고 후원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월드비젼이 된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144명의 선교사들이 있었는데 전쟁이 나자 다 본국으로 피신을 가고 7명만 남았답니다. 

밥 피어스 목사의 이런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전쟁미망인들과 고아들이 구조를 받았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월드비전 지회가 있어서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큰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구호 단체들 중에 월드비젼 만큼 큰일을 하는 단체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이런 헌신적인 행동이 이렇게 엄청난 역사를 일구어 낸 것입니다. 단 5달러로 시작된 일입니다. 여러분, 헌신이란 큰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어느 날 길에서 거지를 만났음. 마침 톨스토이에겐 돈 한 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거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기 평생에 돈을 받은 것보다 백배 감사하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헌신이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독일의 진젠돌프 백작은 어느 성화를 감상하다가 그 성화 밑에 써 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 글에는 “나는 너를 위하여 이 일을 하였건만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느냐”라고 써있었습니다. 그는 그 글을 보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 주님이시여 주님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서 고생을 당하시고 죽으셨는데 나는 주님을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하겠습니까?” 하고 그때부터 선교에 온몸을 바쳤습니다. 이분이 바로 18세기의 유명한 경건 운동을 일으킨 분이십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삶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고 우리 주님을 위해서 살면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 사순절은 바로 이러한 일들을 위해서 몸을 드리기로 작정하는 자기 헌신의 기간입니다. 

3. 사순절은 자기 검토(self-examination)의 기간입니다. 

고후13:5에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스스로 자신의 믿음을 검토해 보라는 것입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토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자신의 삶과 믿음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자기 검토를 위해 일곱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수시로 했다고 합니다.

1) 너는 항상 기도하는가?  
2) 너는 순간마다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가?  
3) 너는 모든 경우에 감사하는가?  
4) 너는 욕심내는 것이 없는가?  
5) 너는 두려워하는 일이 없는가?  
6) 너는 네 중심에 연속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가?  
7) 무슨 말이나 일을 하든지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사순절은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기간입니다. 

사순절에 들어가면서 제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해 봅니다. 
1) 절식(절제)을 실천하자.  
2) 주의 은혜에 더 감사하자.  
3) 더 깊은 기도를 하자. 

여러분, 사순절은 자기 훈련, 자기 헌신, 자기 검토의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 
1)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훈련을 하십시오. 그래서 사순절 기간에 새벽기도에 힘쓰십시오. 
2) 범사를 믿음으로 시작하고 믿음으로 행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삶은 믿음으로 시작하고 행하고 끝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이런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3) 늘 찬송으로 역경 속에서 감사와 영광을 돌리십시오. 

(찬송가 458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할 때 주가 위로해 주시리라 / 아침 해같이 빛나는 마음으로 너 십자가 지고 가라 / 참 기쁜 마음으로 십자가 지고가라 / 네가 기쁘게 십자가 지고가면 슬픈 마음이 위로 받네” 

어제 뉴스에 일본 북동부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쓰나미가 휩쓸어서 난리가 난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세계 곳곳에서 화산 폭발, 홍수, 폭설, 대지진, 등 종말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언제 어떤 사고와 재난, 난리를 겪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 앞에 겸손히 머리 숙이고 우리 스스로의 신앙을 점검하고 심령과 믿음의 청결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금번 사순절기에 여러분의 신앙과 삶이 새로워져서 주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을 체험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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