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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돌아가라 하실 때 (출 1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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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 하실 때 (출 13:17-22)


(출 13: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출 13: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출 13:19)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 
(출 13:20) 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출 13: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출 13:22)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유대인 신학자 반스 하브너 (Vance Havner) 는 인생의 경험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첫째는 "정상에서의 나날들(mountain top days)"입니다. 모든 일들이 가장 극적으로 진행되는 현실 상황에서 사는 날 들입니다. 극치의 기분을 누리는 날들입니다. 아주 특별한 날들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일상적인 나날들(ordinary days)"입니다. 별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날들입니다.
셋째는 "어두운 나날들(dark days)"입니다. 실의, 절망, 회의, 혼란 속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걷는 인생의 과정들입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의기소침이나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 20세기를 "불안의 시대 (age of anxiety)"라고 했다면, 21세기 현 시대를 "우울의 시대(age of melancholy)"라고 부릅니다. 즉 어두운 나날들(dark days)인 것입니다. 이 시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인 우울증과 심리적 침체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정신과 병원이 호황을 누리는 시대로 해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가 팽창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의 시대를 영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의 자녀 된 크리스찬들이 이 우울의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그의 택한 백성들을 관리하시며 어떻게 축복하시는가에 대하여 말씀을 통해서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애굽에서 400여년간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 축복의 땅이며 꿈의 땅이었습니다. 왜냐면 창 26:3-5 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너와 네 자손들에게 주리라” 고 하셨기에 그 땅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약속의 땅”이었던 것입니다. 
수 백년이 지나 아브라함은 죽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바로 왕의 학정아래 신음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찾아오셔서 강퍅한 바로와 그 백성들에게 열 가지 재앙으로 심판하시고 억압받던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자유케 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능력으로 출 애굽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장엄한 여정을 시작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1. 두 갈래 길

그런데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한길이 아니었습니다. 
본문 17, 18절에 보면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 두 갈래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레셋 사람의 땅의 길과 홍해 광야 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 갈래의 길 앞에 섰습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 

그 두 갈래 길은 무엇일까요? 

① 첫째는 지름길입니다. 
17절에 보면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 지라도..”라고 표현되어진 길이 있습니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난 해변 길로서 애굽의 18왕조가 북방 정책의 일환으로 빈번히 이용하였기에 “왕의 대로”라고 불렸던 길입니다. 가나안 지경에서 애굽으로 오가며 무역을 하던 장사꾼들이 지나 다니는 넓고도 가까운 지름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했던 애굽의 고센 땅에서 출발하여 이 길로 곧장 가면 가나안까지 4일이면 갈 수 있습니다. 
지름길은 가까운 길입니다. 그리고 직선길이기에 편합니다. 험하지 않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넓고도 편한 길이 지름길입니다. 그런길이 있었습니다. 

② 둘째는 돌아가는 길입니다.
둘째는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18절에서 “광야 길”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직선 거리가 아닌 돌아서 가는 길입니다. 홍해 바다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서 가야하는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인생길에도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쉽고 빠른 지름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하나님은 지름길로 백성들을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2.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

사람들은 누구나 멀리 돌아가는 길보다는 지름길 가기 원하고 좁고 험한 길보다는 넓고 평탄한 길을 가기 원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시는 방법이 우리 인간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7절에 보면 가깝고도 편한 지름길을 택하지 않으시고 멀고 험한 홍해 바다의 광야 길로 백성들을 가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돌아서 멀고 험한 길 가게 하시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이스라엘의 미성숙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가까운 길 지름길을 블레셋 사람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빨리 가는 쉬울 길이었지만 그 길은 블레셋의 훈련된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지역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쉽고 가까운 대신 그 길목에는 일찍이 철기 문화를 발달시켜 각종 철 병기로 무장하고 서로 동맹을 맺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블레셋 족속의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가드, 에그론과 같은 다섯 개의 큰 도시 국가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아직 출애굽 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조직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군사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막강한 블레셋 군대와 맞부딪치게 되면 쉽게 낙심하고 절망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연약함 때문에, 미리 낙심하고 시험에 들것을 우려하셔서 광야 길로 가도록 배려하신 것입니다. 

지름길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영적으로 고난을 극복할 만큼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리는 광야길 먼 길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그 먼 길 가는 그 시간이 바로 우리의 영이 성숙하는 시간들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목적 때문입니다. 
출3:12절에 의하면 출애굽의 1차 목적이 “백성들이 하나님의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봅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백성들이 애굽에서 거주하던 400년 동안 중단됐던 예배를 드리게 함이었습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 길이지만 광야 길로 가야했습니다. 나의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 길을 가야 할때가 있습니다. 

셋째는 연단 때문입니다. 
광야 길에서 만나는 모든 장애물, 그리고 환난과 시련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믿음을 훈련하는 도구였습니다. 가나안의 복은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닙니다, 환난과 시련을 통하여 단련되고 성숙해진 믿음의 소유자가 받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연단 없이 가나안에 들어갔다면 가나안에서 더 많은 잘못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길을 갈 때도 이와 같이 멀고 험한 길로 인도하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 편한 길 지름길 놔두고 굽이굽이 돌아서 험한 길 가게 하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큰 뜻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사55:8-9) 라고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길에 나를 연단하기 위한 도구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 삶에 있는 모든 장애물들이 바로 나를 연단하는 광야의 도구들입니다. 그것들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환난과 시련을 통해서 단련하신 후에 정금처럼 쓰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십시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욥의 믿음을 보십시오.
욥 23:10절에 보면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 라고 했습니다. 나를 정금같이 훌륭하게 단련하기 위해 때로 먼길 돌아가게 하실때가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그 나라의 학자들에게 "인류역사"라는 제목을 주면서 책을 써 오라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들은 상당히 두꺼운 책이 된 "인류역사"라는 책을 저술하여 가져왔습니다. 그 책을 본 왕은 너무 부피가 많으니 좀 줄여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줄여 왔으나 왕은 그것도 많으니 다시 줄여오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학자들이 "인류역사"라는 책을 단 한 장에 다 기록해 왔는데, 거기에는 단 한마디로 "고난"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왜 고난이 있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연단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여 정금같이 나오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시 119:67절을 보면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라고 했습니다. 고난이 무익한 것 처럼 보이나 영적으로는 우리의 믿을 정금같이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3. 돌아가게 하실 때 어떻게 해야합니까?

첫째는 하나님이 섭리를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성숙을 위해서 훈련시키기 위해 돌아가게 하실 때 지금은 재앙 같고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아 보여도 그 길의 끝에는 소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렘29:11절에 보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돌아가게 하셔도 우리는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서 힘들고 낙심할 때 기도하면 들을 것이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으면 만나주신다고 했습니다. 렘29:12-13절에 보면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5:13절에서도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기도하라” 고 말씀 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하게 하실 것입니다.(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둘째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읍시다. 
본문에 보면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시고 구름 기둥 불기둥으로 함게하셨다고 했습니다. 
직선 길로 갔으면 구름기둥 불기둥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길이 험한 만큼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도 크게 역사하십니다. 
아무리 편한 길 직선 길, 지름길을 가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시면 불행입니다. 그러나 멀리 돌아서 험한 길가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 다면 축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박노해 시인은 돌아가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마십시오 올 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 인생이 돌아가는 인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신 분이 있습니까? 자신의 삶을 인생의 길을 원망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삶에 나타난 구름 기둥 불기둥을 영안을 열어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난의 먼 길로 돌아가게 하시는 주님의 큰 뜻을 발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돌아가도 복된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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