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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엡 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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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엡 5:8-14)          


지금은 사순절 절기입니다.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그 주님의 고난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기 위해서 절제와 경건의 시간을 갖는 기간이 바로 이 사순절 절기가 아닙니까? 하필이면 이 사순절 기간에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의 추한 모습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까지 꼭 이런 기사를 읽어야 합니까? 이 세상의 빛이요 또한 소금이라고 자처하는 우리가 복음 전파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고작 이런 모습을 보여 줄 수밖에 없느냐는 말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회는 전도와 선교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도 승천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복음 전파를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 또 주님이 부분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먼저 주님의 명령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전도와 선교라는 말이 다만 말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서 심히 안타깝습니다. 오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복음 전파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각종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인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말은 풍성합니다. 기독교 텔레비전 방송은 24시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가히 방송 선교의 홍수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뒷받침하는 삶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말로만 하는 전도와 선교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서도 어둠의 세력과 구별되는 빛의 자녀다운 삶의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전도와 선교를 통한 교회의 성장은 교회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이나 질적 성장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성장해야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바람직한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화평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교회는 하나가 되게 하시는 주님의 뜻을 어기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또는 교파 분열 때문에 오히려 한국 교회가 크게 부흥했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누가 뭐래도 주님의 몸된 교회에 상처를 입히고 찢어놓은 잘못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천 년 기독교 역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교회의 일치와 성장은 늘 함께했습니다. 개교회의 성장만으로는 교회가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교회는 비록 교단이나 교파가 서로 다를지라도 모두 다 주님의 몸된 우주적인 한 교회의 지체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일치와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일치가 없는 성장이 개교회주의를 낳았고 개교회주의가 오늘 한국 교회에 가져온 폐해를 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이루신 화해와 일치를 구체적으로 지킴으로써 교회는 성장할 수 있고 또한 교회에 맡겨진 복음 전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교회들은 결코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들은 일치와 성장의 동지들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하나가 될 수 있겠습니까? 먼저 교회가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지체들이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옛날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 “주의 말씀의 맛이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선 교회는 그 말씀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습니다. 그 때 비로소 교회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체들이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교파가 다를지라도 교회들도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교회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전도와 선교의 사명이 교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국내외 선교에 있어서도 얼마나 열심히 선교했는지 모릅니다. 그 결과 교회가 외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전도와 선교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대형 교회들은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전체 교인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이제 교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가 빛의 자녀들의 공동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까? 먼저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다스리심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더 이상 자신이 삶의 주인 행세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빛의 열매가 어떤 것이라고 했습니까?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 삶의 한 부분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부분이 착하고 모든 부분이 의롭고 또 모든 부분이 진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늘 착하고 늘 의롭고 늘 진실할 수 있습니까? 사람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요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할 때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삶을 전적으로 맡길 때 우리는 구체적으로 빛의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절대로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생활 같이 고립된 신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참 빛을 받은 우리로서는 이 세상에서 어둠을 밝히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둠의 정체를 폭로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빛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빛의 자녀들처럼 행해야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빛의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전도와 선교의 사명의 첫 걸음이 바로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여 열매 맺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들은 세상이 어둡다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또 세상이 썩었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교회가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지 않았습니다. 빛의 열매 맺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했습니다. 때문에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철저히 회개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빛의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열매 맺는 삶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전파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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