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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여성과 기독교

  • 최한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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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기독교


수도자들이 기도에 전념할 때 마귀들이 여자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나타나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나 글들은 흔하다. 성 안토니오스는 마귀와의 싸움을 묘사할 때 변장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여자의 신체로 나타난 마귀와 싸워야 했다고 한다. 수도자들은 여자들과 우연히 마주쳐 지나가는 것조차도 큰 시험거리이자 구원의 걸림돌이었기에 길가다가 여자를 보면 멀찌감치 피해서 지나가곤 했다. 대부분의 수도자들에게 여자란 대화를 나누거나 삶의 이상을 공유할 만한 인격체가 아니라, 마음에서 물리쳐야 할 사념의 대상이거나 성관계 이후 회개해야 할 기억정도로 여겼다.

수도사들은 그 원인을 ‘원죄신학’이라는 명칭으로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통해 설명한다. 뱀에게 먼저 속은 것은 여자이고 남자는 여자의 말에 넘어갔을 뿐이라고 한다. 하와가 속지만 않았어도 원죄는 없었으며 낙원에서 추방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모든 고통과 불행과 죽음에 대한 책임은 하와에게 있다. 원죄와 고통을 여자에게 덮어씌우는 잘못된 사도 바울의 ‘원죄신학’은 초대 기독교 저술가들에게서 흔히 발견되고 중세에 이르러는 더 극단적으로 강화된다.

여자를 마귀와 동일시한 4세기 기독교의 ‘여성마귀론’은 중세에 더 깊어져 급기야 마녀사냥으로까지 발전한다. 곧 사회적 불안이나 곤란한 문제가 일어날 때 엘리트 지배계급층은 아무런 죄가 없는 과부나 하층 시골 여성들을 낙인찍어 잔인한 고문 속에서 죄를 뒤집에 씌워 죽어가도록 했다. 이것을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예가 있는 데, 가정에 우환이나 어려움이 생기면 새로 들어온 며느리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뒤집에 씌우는 것과 같다.

이런 중세의 여성비하 사상을 거부하고 여성의 존귀함을 일깨운 것이 종교개혁자들이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결혼을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결혼 관계 속에서 갖는 성(性)을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여기므로 여성에 대한 개념이 점차 변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새겨진 마녀사냥에 대한 생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18세기 들어 개몽주의 사상이 일어나게 되고 인간의 존엄성과 남녀평등 사상이 일어나면서 여성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특별히 여성에게 예의를 잘 갖추는 남성을 “Gentleman”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나라와 민족과 종교가 여성을 비하시키고 있다. 특별히 잘 알려진 이슬람교는 전적 남성우월주의로 여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딸의 장래를 부모 마음대로, 아내와의 이혼도 남편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생명까지도 마음대로 빼앗기도 한다.

남성 우월적 사상은 전적으로 성경과 반대되는 사상이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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