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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의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가정 (막 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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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가정 (막 3:31-35)


오늘 본문보다 조금 앞에 있는 20-22절에 보면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아마도 베드로의 집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집에 들어가셨을 때입니다. 무리들이 다시 예수님 계신 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말씀하시려고 예수님은 식사하실 틈도 없으셨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가족이 그를 붙들려고 나사렛에서부터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미쳤다(막3:21),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막3:30)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사람들에게서 귀신들을 내쫓으시자 그가 바알세불 즉 사탄 또는 왕 귀신이 들려서 그 왕 귀신의 힘을 빌려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이 들렸다는 것은 예수님이 무슨 실성한 사람의 언행을 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가 보이는 권능 있는 행동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귀신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예수님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광신집단으로 몰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게 나는 것을 염려한 가족들이 빨리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데려가서 그를 그런 악소문에서 벗어나게도 하고 식사도 제 때 하도록 돌보겠다고 예수님 계신 곳으로 삼십 마일, 사십팔 킬로미터, 백이십 리 길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들어와 계신 집 문밖에 다다른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은 사람을 들여보내어 예수님을 불러내려 했습니다(본문 31절).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하는 전갈을 받으시게 되었습니다(본문 32절). 그런데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시기를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본문 33절) 하시고는 둘러앉은 사람들을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본문 34-35절)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가정은 사회의 기초단위이고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개인의 삶의 안마당이며 마음의 고향입니다. 위로와 안식과 재충전과 행복의 보금자리입니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곳입니다. 가정보다 더 포근하고 달콤한 삶의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가장 순수하고 진한 사랑을 느끼며 키워갈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날마다 돌아갈 가정이 없는 사람처럼 외롭고 측은하게 여겨지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런 가족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족 같이 친밀한 친구나 동료나 선후배라도 있어야 합니다. 가족 같다는 말은 친밀함을 나타내는 최고의 표현일 것입니다. 가족 같은 사람조차도 없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가정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잘 가꾸어야 합니다. 가정은 가장 끈끈한 정과 튼튼한 연대로 이루어진 조직이지만 그런 가정도 깨질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가족 때문에 가정 전체가 풍지박산 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켜가야 합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는 가정문제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서 가정은 소중히 잘 돌봐야 할 존재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딤전5:8에서 쓰기를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했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족을 잘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같은 디모데전서 3:1-4에서는 교회에서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는 이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의 하나로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것을 꼽았습니다. 시대가 바뀔수록 가정의 해체현상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가정을 튼튼하게 묶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은 어디에서 오겠습니까? 그것은 신앙입니다. 온 식구가 같은 믿음 안에서 하나 될 때 가정은 제일 안전할 것입니다. 

가정은 인류의 첫 가정부터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입니다. 창2:18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합니다. 가정은 따라서 하나님을 잘 알고 그의 말씀을 잘 지키며 그의 뜻을 잘 따를 때 안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 가정은 불안합니다. 시128편의 기자는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1-2) 가정을 이루고 지키는 일을 집을 세우고 성을 지키는 일에 비유해서 노래한 것입니다. 누구나 가정을 튼튼하게 세우고 안전하게 지켜가려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수고도 많이 하고 잠도 맘껏 자지 못하며 애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집을 세워주시고 하나님께서 성을 지켜주지 않으시면 인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다 허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에게는 잠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은 발 쭉 뻗고 충분히 잠을 자도 그 동안 하나님께서 다 세워주시고 지켜주시고 필요한 복을 베풀어주시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정이 행복하고 안전하기 위한 길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 답을 우리는 시편 128편에서 찾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시128:1-4) 내 손으로 수고하는 대로 그만큼 온 식구가 먹고 살 수 있으며, 아내가 결실한 포도나무 같이 건강해서 집안을 잘 지켜주며 자녀들이 어린 감람나무처럼 싱싱하게 잘 자라며 식탁에 둘러앉아 화목하게 지내는 가정의 행복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온 식구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는 비결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예수님께서 밖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부른다는 전갈을 받고도 그들을 맞으려 나가시거나 안으로 모시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본문 33, 35절) 하신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말씀은 혈육상의 가족은 가족이 아니라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혈육상의 가족이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가족이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나라에서는 예수 믿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모든 사람이 한 가족같이 영원히 복된 삶을 살 것이지만, 아무리 혈육으로 가족 된 사람들이라도 예수 믿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살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서 다 함께 영원한 가족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가족이 영원히 행복하고 영원히 한 가족 되기 위해서 다 함께 하나님의 백성 되어야 마땅함을 일깨워주신 말씀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엡5:22-25에서 쓰기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했습니다. 한 가정에서 남편이나 아내나 모두 서로에게 대하기를 그리스도에게 하듯 해야 하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같이 해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가정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리스도 중심의 가정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그는 같은 에베소서 6:1-4에서는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했습니다. 즉 가정에서 자녀의 부모공경과 부모의 자녀사랑과 교육이 다 하나님의 계명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 것입니다. 그런 가정이 잘 되는 가정이라고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어떤 때는 자기 가족이 더 전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도 그랬습니다. 요7:5에 보면 예수님의 형제들까지도 예수님 생전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가족들이 더 예수 믿는 식구들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이 그랬듯이 가문에 대하여 나쁜 소문이 날까봐 가족들이 오히려 더 예수 믿는 식구들을 교회로부터 떼어내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 가족이 전도의 대상으로서 일순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족은 영원히 한 가족으로 함께 행복을 누려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복된 삶을 함께 누려야 할 가족이기에 아직 믿지 않는 식구들이 전도의 일차적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반드시 믿게 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내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들을 노엽게 하지 않고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억지로 끌고 오려 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 올 때까지 참을 줄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야만 될 일이기에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일을 하느라고 가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쟁이들은 교회만 생각하고 가정은 아무렇게나 내동이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는 식구들이 있다면 교회 일을 조금 자제해서라도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회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불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가족들이 이해하고 교회 일 열심히 하라고 오히려 격려라고 협력해줄 수 있을 때까지 가족들의 신뢰와 사랑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교회와 기독교신앙에 대해 신뢰와 호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교회활동과 봉사에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시는 분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분들은 염려 마시고 먼저 가정을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일만은 잘 지키면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쁜 날 기쁜 일을 주실 것입니다. 새문안의 모든 성도에게 온 식구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가정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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