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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부주일] 여우, 아니 작은 여우다 (아 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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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아니 작은 여우다 (아 2:10-17)

지난 4월 29일,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무력 20억이 시청을 했다고 합니다. 왕자와 평민이 결혼한 그야말로 신분의 벽을 뛰어 넘는 '세기의 결혼식' , 아마 미혼여성들은 나에게는 언제 저런 백마 탄 남자가 나타날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부의 아버지는 파일럿, 어머니는 스튜어디스 출신이며, 신부 역시 신랑과 같은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공부한 재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커플은 지금 시대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진정 세계의 결혼식, 전무후무한 결혼식은 딴 데 있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라는 여인의 결혼식입니다. 솔로몬이 누구입니까?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등신랑감입니다. 부귀영화, 특히 지혜에 있어서 전무후무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스바 여왕 등 천하의 열왕들이 은금 패물들을 가지고 그를 알현하여 지혜의 한 마다를 들으려고 줄을 서기까지 했겠습니까! (대하 9:1-8, 22-24). 

반면에 술람미는 어떤 여인이었습니까? 그녀는 포도원지기에 불과했습니다. 형제들에게 깊은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농사꾼으로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을 받다보니, 얼굴은 거무스름했고, 옷은 누더기 옷을 걸쳤습니다. 사실 술람미도 지역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술람미라는 이름은 청주댁, 김천댁 이라는 뜻입니다. 변변한 이름조차, 가문, 족보, 이름조차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여인이 술람미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에 골인합니다(아 2:6-7). 때문에 성경에서 가장 이상적인 부부로 이 두 사람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들은 이 두 사람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와의 만남에는 분명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있었습니다. 그 섭리 때문에 만났고, 결혼했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어디 이 두 사람만 그러합니까? 

지금의 내 남편, 내 아내와의 만남이 보통 만남인가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아니면 도무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짝지어 주신 것' 이라고 했습니다(마 19:6). 부부된 자는 누구든지 평생 이 진리를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 어떤 힘든일,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이 '하나님의 섭리'를 떠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혼이 언제나 마냥 달콤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사탄이 그냥 두었습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흔듭니다. 무너뜨리려 합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들은 병이 날 정도로 사랑했습니다(아 2:5). 그래서 결혼까지 골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아가 2장 8~9절을 보면,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온다' 는 표현이 있습니다. 산, 벽, 창 창살이라는 단어도 등장합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결혼한 두 사람이 한 집에서, 한 방에서 생활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어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녀가 지금 있는 곳을 "바위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 (아 2:14)이라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입니까?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아 2:15). 포도원, 즉 가정에 여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여우는 승냥이와 함께 몰려다니면서 포도밭을 망쳐버리는데 명수입니다. 이 여우가 포도원, 즉 가정을 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여우일까요? 왜 맹수가 아니고, 여우일까요? 

더 자세히 보면 여우는 여우인데 '작은 여우' 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작은 여우일까요? 이 말씀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첫째, 작은 여우, 이것은 부부관계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대단히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타임스에서 '결혼을 망치는 사소한 일들'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로 남녀가 참을 수 없고, 이혼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부부가 대단한 문제를 가지고 부부싸움을 합니까? '지구의 종말이 언제인가? 지구가 큰 운석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데 얼마나 큰 피해가 있을 것인가?'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나고, 이혼을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지내놓고 보면 정말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죽느니, 사느니' 합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들입니다. 능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란 말입니다. 한 마디로 작은 여우들입니다. 

둘째, 작은 여우, 그 문제는 능히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가정생활을 비관하던 한 부인이 천국에 빨리 가게 되길 빌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죽은 후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엄마, 참 좋은 아내였다고 남게 되도록 그에게 집안 청소,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 남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일을 주문하였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집을 돌아보니 천국으로 당장 가고 싶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집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 가며 살아볼 것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셋째, 작은 여우, 하지만 문제가 작을 때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작을 때, 그 때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그냥 두면 점점 커집니다. 떼거리가 됩니다.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돼 버리고 맙니다. 누가 먼저 문제해결에 나서야 합니까? 남편입니다. 성경은 남편이 머리라고 했다. 남자의 가슴뼈로 여자를 창조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남자가 먼저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 넉넉한 가슴으로 안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에덴동산 아담의 가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은 누구에게 책임 추궁을 하십니까? 남편인 아담입니다. 남편이 최종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문제가 작을 때 해결하지 않으면, 작은 여우는 점점 크게 자랍니다. 나중에는 제압할 수 없는 정도가 되어 버립니다(삿 15:4-5). 작은 여우를 잡았더니 드디어 평화와 행복이 찾아 왔습니다(아 2: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부부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자들이 있습니까? '이제 이 사람과는 소망이 없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선 짐을 싸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아가서를 펴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부터 하루에 한 장씩, 다음 주일까지 정독하기 바랍니다. 아가서가 총 8장인 것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놀라운 메시지를 주실 것입니다. 아니, 아가서는 남편은 남편으로서 어떠해야 하는지, 아내는 아내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그동안 나에게 과연 무엇이 부족했었는지를 똑똑히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옥성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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