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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목사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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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장) 

최근 일본 도쿄 출장길에 신주쿠의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에 들렀다. 진열된 책들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 보니 한 가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품격(品格)이었다. 품격이란 말을 붙인 책이 기노쿠니야의 '베스트셀러 10' 목록에 세 개나 들어 있었다. 반도 마리코가 지은 '여성의 품격'과 가와기타 요시노리의 '남자의 품격', 후지와라 마사히코의 '국가의 품격' 등. 자료를 찾아보니 품격이라는 말이 지난해 일본 출판계에 풍미했다고 한다. 

사전적으로 품격은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혹은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로 정의될 수 있다. 가와기타는 '남자의 품격'에서 품격은 눈앞에 있는 것을 서둘러 얻고자 하지 않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느긋한 마음가짐이 남자의 품격과 품성을 갈고 닦아 주기 때문이란다. 후지와라는 한 국가의 품격은 사회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가는 향기라고 말했다. 반도는 강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성은 품격 있는 여성이라면서 이 같은 품격 있는 여성이 되기 위한 66가지 생활 법칙을 책에 제시했다. 

신문사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을 마음으로 좋아하는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직업상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직책의 사람을 만나야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품격 있는 사람이다. 빈부귀천을 떠나 품격 있는 사람이 있다. 부자나 높은 직책의 사람 가운데 품격이 부족한 분이 적지 않다. 가난하지만 격조 있는 사람이 있다. 주위의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품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리 직위가 높아도, 돈이 많아도 품격이 부족하면 진정한 성공자로 여겨지지 않는다. 

요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진정한 리더는 품격 있는 지도자다. 품격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비록 자기와 길이 달라도 품격 있는 사람에겐 경의를 표한다. 성공했기 때문에 품격이 구비되는 것이 아니다. 품격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한두번 만나면 서로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기노쿠니야의 품격 관련 책들을 보면서 '목사의 품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땅에는 수많은 목회자가 있다. 품격 높은 목회자가 있는 반면 격이 좀 떨어지는 분도 적지 않다. 영적으로는 높은 경지에 올라 능력을 발휘하지만 품격이 부족한 목사님들이 있다. 요즘 한국 교회가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에게서 품격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품격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느껴지는 품위다. 목사의 품격은 어디서 올까. 화려한 말씀과 기적 같은 영력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는 낮아짐의 자세에서 품격은 나온다. 고독 가운데 주님을 대면하는 깊은 영성에서 나온다. 그 같은 품격 있는 목사를 사람들은 존경한다. 품격 있는 목사를 통해 가장 높은 품격의 소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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