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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학점보다 더 값진 C+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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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균 교수(금오공대)

어제 오후 한 학생이 연구실로 나를 찾아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인사차 찾아온 것이었다. 그가 와서 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5년 전 수강한 나의 강의에서 C+학점을 받았으며, 이것이 그의 삶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 당시 나는 수강생들에게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기초로 현실사례를 발표하도록 했으며, 발표 내용을 성적에 반영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학생은 소심하여 발표하지 못하고 보고서만을 제출하였는데 C+가 나왔으며 이 학점이 항상 A학점을 받던 그에게는 충격적이었다고 하였다.  

그는 곧 군에 입대하였으며 전역을 한 후에 동일한 과목을 재수강하여 A+를 받았다고 하였다. 그 이유인즉 C+를 A+로 바꾸어 교수님에게 복수아닌 복수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았다. 동일한 과목을 수강하면서 3번의 사례발표로 A+를 받았다고 하였다. 그는 소심하여 사례를 발표하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A+를 향한 교수님에 대한 도전이 자기도 모르게 적극적인 수업태도와 변화된 모습으로 자신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담당교수의 마음을 바꾸어 얻으려했던 A+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변화된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스스로 얻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지난 해 150번이나 기업체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면접은 커녕 서류전형에도 합격하지 못한 자신을 바라볼 때마다 절망적이었으나, 다행이도 그가 대기업에 합격하게 된 것은 학점 평균평점 4.3(4.5만점)인 것과 자기소개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그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C+학점에 대한 충격으로부터 A+학점을 받게 된 과정을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소개하면서 그 공을 C+학점을 준 담당교수였던 나에게 돌린 것이었다. 그리고 취업을 하면 제일 먼저 교수님께 인사드리겠다고 한 자신과의 약속을 어제 지킨 것이었다. 사례발표를 하지 못할 정도로 소심하였던 그에게 인간관계가 아주 중요한 대기업의 인사부서에 입사하기 위한 훈련을 C+학점이 계기가 되어 받게 되었다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학생은 취업에 대한 감사를 나와 더불어 그의 부모님께도 돌리었다. 그의 부모님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하였다. 자신의 능력으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대기업에 입사한 것은 부모님의 기도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대화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동안 개신교가 너무나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한 것 같아서 신앙생활을 거의 포기했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오래 전부터 자네를 지명하여 인도하고 계심을 취업을 계기로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하였다.    

십수년 전 4학년 2학기 학기말 고사를 며칠 앞 둔 어느 날 한 학생이 연구실에 찾아와 학기말 시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사유인즉 그는 현재 얼굴수축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피부이식수술을 받게되어 시험연기를 요청하였다. 그의 형편을 듣고서 수술 후에 시험을 치르기로 약속하고 연구실 문을 나서는 학생 뒤에서 나는 무심코 “나라면 그러지 않을거야”라고 하였다. 

닫으려던 문을 다시 열고 그가 교수님! 뭐라고 하셨습니까? “나라면 그러지 않을거야”라고 말하니 "왜요?" 라고 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취업면접을 앞둔 그는 외모가 무엇보다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핏보면 표시나지 않을 정도로 거의 정상적인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불안하고 초조한 듯, 치료를 위해 엉덩이 부분의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외적인 얼굴수축증보다 더 중한 마음의 병(불안, 초조)을 앓고 있음을 직감하고, 자리에 앉게 한 후 마음을 위로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조심스럽게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한참동안 이야기를 듣던 그는 "교수님 저도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하면서 연구실을 떠났다. 며칠 후 그는 정해진 시간에 학기말시험을 치러 들어오면서 "교수님! 마음을 바꾸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아주 밝아보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에굽과 같이 바벨론에서도 구원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분의 약속의 말씀이 두 학생들에게 다가가셔서 “두려워 말라, 너는 내 것이라“고  속삭이신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다가오셔서 속삭이심을 아멘으로 화답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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