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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둘기 걸음 걷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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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너드 스위트 교수

비둘기 걸음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미국 코넬대의 조류학연구소 소장 찰스 왈코트는 비둘기들이 움직일 때 주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비둘기들은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걸음걸이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왈코트 박사에 의하면 비둘기들은 앞으로 걷다가 갑자기 서고, 방향을 돌린 후 땅을 부리로 쪼고, 다시 앞으로 나간다고 한다. 사실 비둘기의 걸음걸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이상하게 보이는 비둘기의 걸음을 빗댄 ‘안짱다리 걸음(pigeon-toed)’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비둘기의 걸음걸이를 보고 웃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신앙적인 측면에서 우리 개인과 교회도 비둘기가 갖고 있는 장애를 동일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하루하루의 일정이 숨돌릴 여지없이 돌아갈 때, 우리 주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교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문제들…. 앞뒤를 조심스럽게 살피지 않고 전통과 관례 또는 체면과 자존심이라는 이유로 한 방향으로만 돌진을 하게 된다면 그리스도의 길이 아닌 우리의 길을 가고 만다.

고기를 낚고 그물을 정리하기에 바쁜 베드로를 보시고 그를 제자로 부르실 때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라…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희랍어에서 ‘회개’는 ‘메나노이아’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은 ‘생각의 변화’ 또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곳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다가 회개의 순간이 찾아오면 방향을 바꾸고 전혀 새로운 곳으로 얼굴을 돌려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시인이며 심리치료사인 샤일라 문은 이같이 변화를 일으키는 자아인식 과정을 “욕망과 씨름하며 그 실체를 알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결국 ‘비둘기 걸음’은 메타노이아를 형상화해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회개(메타노이아)로는 충분치 않다. 크리스천은 신앙적 의미에서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교회는 안짱다리로 걷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는 과정에서 초점을 잃어버리고, 생의 의미를 상실하고, 의식이 굳어져 버리는 것을 경험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우리를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초점을 놓치고, 교회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본질적 의미를 망각하며, 성령의 음성을 듣는 순전한 마음을 잃기도 한다. 때문에 교회는 오늘도 비둘기로부터 영적 걸음걸이를 배워야 한다. 겸손의 마음을 가지고….

(번역=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 코리아 대표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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