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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死後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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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後 이혼  

- 이지현 기자(국민일보)
   

"사용 전 꼭 읽어보세요. 조립완제품이 아니므로 사용자 스스로 조립해 사용하세요. 일단 사용한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절대 불가하므로 웬만하면 고쳐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제품이 남의 편만 들고 화를 내거나, 밥만 찾고 TV만 볼 때, 돈 이야기를 하면 돌아버리는 증상을 보이는 것은 고장이 아니오니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세요. 폐기할 때는 꼭 전문가와 의논해 주세요."

어떤 제품 설명서일까? 최근 출간된 '남편사용설명서'에 수록된 내용이다. 물론 남편이나 아내는 사용설명서를 통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러나 황당한 책 제목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 시대에 불행하게 사는 부부가 많다는 것을 반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혼 이혼, 중년 이혼, 황혼 이혼에 이어 '사후 이혼'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사후 이혼'이란 생전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함께 살았으나 죽은 후에는 함께 묻히고 싶지 않으니 먼 곳에 잠들게 해달라는 것이다. 누구나 특별한 기대를 갖고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혼은 요술방망이가 아니라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 부부는 성격이 너무 달라서 못살겠어요"라며 등을 돌리는 많은 부부들도 알고 보면 성격 차이가 아니라 남녀의 차이를 몰라서 헤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에 부부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자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자신들만의 사고와 언어로 상대를 대하기 때문에 갈등이 싹튼다. 남자와 여자는 결혼생활의 전반기를 '호기심'으로 보낸다. 중반기는 '다름'에 절망하고 후반기는 '다름을 알려고 애쓰다가 그것이 끝이 없음에 또다시 좌절'한다.

부부 심리치료 전문가 하빌 핸드릭스도 결혼의 과정을 사계절에 비유했다. 낭만적인 사랑의 단계 봄, 힘을 겨루는 단계 여름, 깨달음의 단계 가을, 건강한 경계선 단계 겨울이다. 겨울에 이르러서야 독립된 경계선을 가진 남녀가 만나서 부부라는 하나의 단위를 만든다는 것이다.

결혼은 외로움을 덜게 하고 가족을 안정시키고 개인을 고독으로부터 구해주지만 완전하게 구해주지는 못한다. 고독으로부터 완전히 구해주는 근본적인 힘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한 신앙에 있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워주시고 미래를 보장해주실 때 비로소 참된 안정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또 창조주께서는 남녀를 서로 보완하도록 다르게 지으셨다는 것, 따라서 배우자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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