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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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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인공  

- 황형택 목사 (강북제일교회)


모든 드라마와 영화, 작품 속에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탁월한 주인공 한 사람만 있으면 작품이 산다. 주인공의 역할이 밋밋하면 흥미는 반감되고 만다. 반감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눈을 돌리고 말 것이다. 반대로 주인공의 활약이 산뜻하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몰입의 현장으로 관객과 독자들을 이끌고 가게 된다. 그만큼 주인공의 역할은 작품의 성패에 절대적이다. 주인공은 하나여도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0%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 탁월한 주인공은 죽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퍼붓는 총탄세례에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남들은 단칼에 목숨을 잃고 쓰러져도 주인공이 총알을 비켜가는 정도는 애교다. 심지어 총탄에 맞아도 조금만 지나면 관객도 주인공 자신도 총탄에 맞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그렇다. 주인공은 불사조다.

문득 이런 질문이 나의 뇌리를 관통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나인가 아니면 그렇게 부르짖는 하나님인가? 내가 죽지 않는 사람은 분명 주인공이 자신이다. 내가 아직까지 팔팔하게 살아있으면 확신하건대 그 인생의 주인공은 그 사람이다. 결코 하나님이 아니다. 당연한 작품 논리로 설명하자면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면 그분은 죽지 않는 분이다. 대신 나는 죽어도 좋다고 믿는 사람이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다. 단칼에 쓰러져도 아쉬움이 없다. 왜냐하면 결코 죽지 않는 하나님 그분이 내 인생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실 것이기 때문이다. 

탈북자를 다룬 영화 한 편이 어제 개봉됐다. '크로싱'이다. 대담에서 김태균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다. "하나님을 만난 후에는 미래가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주인공을 안 것이다. 영화 제작의 주인공도, 심지어 그 영화와 앞으로 만들 영화의 미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가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그 이후로 저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소망을 가지고 일할 뿐입니다. 다만 20년을 해온 영화이기 때문에 능력이 닿는 대로 영화를 하겠지만… 하나님을 만난 뒤 세상과 영화에 대한 미련도 없어졌습니다." 마지막 말이다. "세상도 영화도 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안다. 세상의 주인공도, 영화의 주인공도, 드라마의 주인공도, 일터와 가정과 자녀의 삶의 주인공도 내가 아님을 안다. 주인공을 분명히 알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주인공이 되시면 나의 인생은 훨씬 더 감칠맛 나는 인생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조금만 어려워도 쓰러져버리고 말지만 주인공 우리 하나님은 결코 죽지 않는 불사조이시기 때문이다. 여러분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세상도 영화도 내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란 말 한마디로 영화 '크로싱'이 괜스레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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