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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설의 바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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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바른 이해  

-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성경에는 많은 역설이 나온다. 역설을 단순히 말장난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역설은 역설을 해석하는 원리가 있다.

첫째, 역설은 간접적인 접근이다. 뿌리를 강화시키면 열매를 거두게 된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뿌리를 강화시키는 간접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이것은 비유다. 이 비유가 문장과 논리로 오면 역설(paradox)이 된다. 참된 가치는 직접적인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없다. 기쁨, 행복, 안식 등은 직접 취하려고 하면 잡을 수 없는 것이다. 본능은 이런 것을 직접 취하라고 유혹한다. 그래서 기쁨이 아닌 쾌락에 빠지고, 행복이 아닌 조건으로 치장하게 된다. 안식이 아니라 권태에 빠지게 된다. 참된 가치란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때 부산물로 얻어지는 간접적인 것이다.

둘째, 역설은 과정을 겪어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잃으려고 하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얻게 된다. 낮아지려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높아진다. 모든 역설은 과정을 강조한다. 과정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역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궤변으로 들린다. 생명을 어떻게 얻는가? 생명을 얻기 위해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버리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마 23:12)

겨울철에 남산에서 서울의 전경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 올라가야 한다. 걸어 올라갈 때 온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난다. 그 열기가 있어야 영하의 날씨에도 15분 정도 산책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를 타고 올라가면 단 1분도 둘러보기 힘들다. 추위를 감당하지 못해 차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걸어 올라가는 과정 없이는 정상의 경치를 누릴 특권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남산은 걸어가야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말은 경험하기 전엔 역설로 들리지만 경험한 사람에겐 단순한 진리일 뿐이다.

운동 후 마시는 콜라는 천국의 음료로 느껴진다. 그러나 활동 없이 콜라를 마시면 몸에 나쁜 설탕물로 인식한다. 운동 후 마시는 콜라는 천국의 음료라고 하면 역설로 들린다. 그러나 운동 경험 후에는 이것은 단순한 사실에 대한 묘사일 뿐이다.

자기 부인은 역설적이다. 자기 부인이 오히려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친구들은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풀무불에 들어갔다. 철저한 자기 부인이다. 결과적으로 불에서 걸어나오는 기적을 맛보게 된다. 자기 부인이 역설적으로 생명의 기적을 맛보게 했다.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하나님이 일하실 공간이 생긴다.

살다보면 바쁘다. 자기 부인이 없는 주일성수는 불가능하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믿고 맡기는 사람만이 쉴 수 있다. 돈이 넉넉한 사람은 없다. 자기 부인이 있는 사람만이 십일조 생활을 한다. 자기 부인 없이 새벽에 깰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새벽에 기도하는 삶을 살다보면 하나님이 채우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시간을 내는 주일성수, 돈을 포기하는 십일조, 잠을 포기하는 새벽기도는 모두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모든 것을 얻게 된다.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다. 자기 부인을 통해 오히려 채워진 것이다. 역설은 삶의 과정을 통해서만 진리임을 깨닫게 되는 행동논리다. 살아보라. 역설이 풀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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