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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착한 아이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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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콤플렉스  
 
- 이지현 기자 (국민일보)
  

'나는 왜 착하게만 살아왔을까?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동안 '착한 딸' '착한 며느리'란 칭찬만 들었던 주부 K씨는 갑자기 '착하다'는 말이 '바보 같은' '어리석은'이란 말로 들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순응하면서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 것이 억울했다. 착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강박적인 그녀의 심리상태를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그런 마음 속에는 우울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부정적이고 반항적인 마음이 자란다. 

최근 주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극중 주인공 김한자는 착한 딸, 착한 엄마,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에 시달려온 한국 여성의 표본이다. 그녀의 '안식년 휴가'를 두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녀의 안식년 휴가는 억지스럽긴 하지만 세대간 역할 차이에서 오는 좌절감, 자신을 위해 살기엔 너무 늙어 버린 육체, 중년 주부가 느끼는 빈 둥지 증후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원인을 알면 예방도 할 수 있다. 이런 심리증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부모의 평가보다 뒷전이 되면서 생긴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지만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롭게 살아간다.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얼어붙어 가슴 깊숙한 곳에 유배돼 자신이 외롭다는 감정조차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때로 극단적인 우울에 빠지거나 억압된 분노를 핵폭탄처럼 분출할 수도 있다. 정신분석가들은 자신의 감정은 뒷전에 두고 착한 척하는 자아를 '거짓 자기'라고 부른다. 거짓 자기는 부모로부터 출발해 나중에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타인들을 기쁘게 하는 일을 찾고 그들에게 불편을 줄 행동을 자제하는 것에 이른다. '거짓 자기'의 기능은 내적인 허망감과 우울감을 증대시킨다. 남들에겐 착한 사람이란 평을 듣지만 자신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자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건강하다. 천사 같은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속마음이 왜곡돼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 '아니요'란 말을 못하고 '내가 받아들여야지' '모든 게 내 탓이야' 하고 자신을 나무라면 타인이 원하는 일만 좇아 살게 된다. 무엇보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면의 목소리와 행동이 일치할 때 마음이 건강해진다. 내밀한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평소에 쉼을 얻고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평안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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