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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클 댄스를 추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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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댄스를 추는 교회  

-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


초대교회는 원(circle)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삼위를 형상화했다. 7세기의 그리스 신학자 다마스쿠스의 요한(John of Damascus)은 삼위일체에서 삼위 사이의 관계를 문자적으로는 '서클 댄스(circle dance)'를 뜻하는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리스어에서 '코레우오(choreuo)'는 잔치나 축제에서 대개 춤을 동반하는, 'chorus', 즉 원무(圓舞)를 뜻한다. 그래서 삼위일체의 페리코레시스적 이미지는 하나님의 삼위를 원 운동, 곧 춤추시는 하나님의 '무도법(舞蹈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후 근대 세계는 삼위일체를 삼각형에 비유했는데, 여기서 성부는 맨 꼭대기에 위치하게 되었고, 신격의 위계는 상하 관계로 묘사됐다. 이렇듯 근대 세계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납작한 교회'를 만들어냈지만, 초대교회는 평평하기도 하면서 둥글기도 했다. 즉 성경적 영성은 라인 댄스(line dance)면서 동시에 서클댄스(circle dance)인 것이다.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만드는 서클 댄스 모델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 자신이 서클 댄스를 시작하는 출발이 되셨다. 예수님께서는 공동체를 만들거나 엄청난 숫자의 추종자들을 키우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으셨다. 그 대신 몇몇 제자들과 함께 페리코레시스적 사랑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작으면서도 위대한 서클 댄스팀을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서클 댄스팀을 구성하시듯이 팀별로 제자들을 모으셨고, 항상 팀별로 파송하셨다. 또한 병고침을 협력적인 일로 만드셨는데, 치료를 받을 사람이 자신의 치료에 협력하도록 강조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서클 댄스의 원 안에서 관계를 형성할 때 깨달아지고 실현된다. 기억해보라. "그들이 너희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라고 하신 말씀을. 또한 "이들 중 가장 작은 자를 포용하면 나를 포용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그리고 세례는 공동의 의식이고, 물로 낙인을 찍는 것이고 믿음의 가족에 일원이 되는 신고식이다. 결국 주기도문은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다. 이렇듯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결합되어 있다고 가르친다. 즉 은혜라는 신비로운 접착체가 현존하는 모든 것과 사람들을 과거의 모든 것과 연결하고, 과거의 모든 사람들을 미래의 모든 것들과 연결시킨다. 

미국의 서해안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붉은 삼나무들은 크고 강해 보인다. 하지만 땅 밑에 내린 뿌리는 매우 얕다. 그래서 만일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면 다른 나무들도 따라 쓰러지게 돼 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비결은 서로 맞닿아 있는 가지들과 서로 얽힌 뿌리 때문이다.

서클 댄스의 원 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혼자서 일해 보라 그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 일하라 그러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 번역·정리 = 김영래 (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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