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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화,제대로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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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대로 풀기  

- 김흥규 목사 (내리교회)
 

시한폭탄 같은 이가 있다. 늘 화가 나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른다. 매사가 비판적이고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어느 분야에도 고운 눈길을 주지 않는다. TV를 보다가도 연방 불평이요 불만이다. 화를 잘 내는 이는 항상 최악의 경우만 찾는다.

사람이기에 화를 낼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 본성의 한 부분으로 화를 만드셨다. 하지만 화를 어떻게 푸는가에 따라 선도, 악도 될 수 있다. 잘못 다스려 폭발시킬 경우 상대방은 물론이고 공동체와 자신까지도 파괴할 수 있다. 화는 성냥개비 하나와 같다. 적절히 관리해서 선용하면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을 만들 수 있고 기계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부적절하게 다룰 경우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순식간에 산천초목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가끔 교회에서 힘든 일을 겪은 후 집에 와서 화풀이를 할 때가 있다. 애꿎은 아내와 아이들만 괴롭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는 속담이 꼭 이로 인해 나온 것이리라. 목회를 하다 보니 정확히 나를 화나게 만든 그 장본인에게 분풀이하기가 쉽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누구든지 화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자기를 화나게 만든 바로 그 당사자에게, 자기를 화나게 만든 것에 꼭 상응할 정도로, 적시에,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쉽지도 않다."

화를 잘 다스리려면 그 원인과 처리방법을 바로 알아야 한다. 대개 타인의 부당한 행위로 인해 화가 치민다. 다른 차가 갑자기 내 차를 들이받을 때, 누군가 원치 않는 시간에 잠을 깨울 때, 자존심에 흠집을 낼 때 화가 난다. 거절이나 제지를 당할 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부당한 비난을 받을 때에도 화가 난다. 계획했거나 기대했던 일들이 좌절될 때에도 분노를 느낀다. 그 원인만 알아도 화의 적절한 통제와 해소는 가능하다.

화가 날 때 더욱 일에 몰두하거나 영화나 소설책에 탐닉함으로써 억누를 수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듯이 내부의 분노를 숨길 수도 있다. 안으로 삭일 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지만 두통, 불면증, 위궤양, 우울증 등으로 자신이 병든다. 속 시원히 적극적으로 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제일 좋은 방법은 분노의 감정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다. 성령의 지배를 받아 절제의 고삐로 분노를 적절히 옥죄야 한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 26∼27)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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