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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련을 이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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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달익 목사 (서문교회) 

최근 라오스 교회가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75년 베트남전 종전과 함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도 자연스럽게(?) 공산화됐다. 지식인과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고 교회는 극심한 박해로 신음했다. 처형과 투옥이 계속됐고 신앙 포기 각서를 강요당했으며 국외 추방으로 난민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3년 헌법이 개정돼 형식적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주어졌고 교회도 다시 공식화돼 활동을 재개했다. 공산화 이전 50만여명을 헤아리던 교세는 2만여명으로 줄었고 조건은 열악했다.

그러나 죽음의 골짜기를 통과한 교회는 부활했고 매년 6%의 성장을 기록해 지금은 400여 교회와 15만 신자가 됐다. 아직도 여전히 정부의 통제가 심하고 신학교육도 불가능하며 선교사들의 입국과 활동도 불법이다. 하지만 라오스 교회는 생명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라오스 교회를 보면서 고난을 이겨낸 교회의 모습을 본다. 참혹한 고난의 시기를 믿음으로 이겨낸 교회들은 생명력이 있다. 성경은 우리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께 충성하기 위해서는 고난과 핍박이 불가피함을 누누이 강조한다. 앞서간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삶이 그 사실을 입증하기도 한다. 모든 고난은 참혹하고 비극적이며 견딜 수 없는 굴욕과 수치심이 병행된다. 인간의 존엄이 처절하게 유린당하고 개인의 행복이 파괴되기도 한다. 특히 신앙인이 당하는 고통은 더욱 크다. 이데올로기와 민족주의적 메카시즘 아래에서는 매국적이며 반인민적 인사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중국의 문화혁명 시절, 교회 지도자들은 '나는 인민의 적입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목이 걸고 길거리에 서 있어야 했다. 북한에서는 인민재판의 형식으로 처형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 인간은 철저히 유린당한다. 그러나 이런 밑바닥까지 내려간 성도들을 하나님은 높이시고 하나님은 파괴되고 침몰한 것처럼 보이는 교회들을 반드시 부활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주역이 되게 하신다. 이런 사실이 성경과 역사에서 배우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지가 점점 북상해서 이제는 충청도와 강원도가 사과 주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추운 날씨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 사과를 맛있게 하는 것이다. 고난을 견딘 교회도 그래서 예수 믿는 맛을 지닌다. 신앙의 본질이 살아있고 오직 예수님만 생각한다. 교회의 생존과 부흥에만 관심을 갖고 교권이니 이익이니 하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라오스 교회가 총회를 열고 두 가지 정책을 결의했다. 더 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사회 봉사에 열심을 다한다는 게 그것이다. 지극히 당연해 보이지만 신학교육이 불법인 상황에서 한달 수입이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들이 어떻게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그러나 죽음의 계곡을 지나온 그들은 지금을 호기로 여긴다. 우리가 느끼기에는 아직 한겨울인데 그들은 따뜻한 봄으로 느낀다. 이 거룩한 자신감이 그들을 용기 있고 능력 있게 만들고 있다. 부디 그들이 이 두 가지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기도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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