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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억울함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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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의 보상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성경에서 억울함을 제일 많이 겪은 사람은 요셉이다. 형들에 의해서 억울하게 애굽으로 노예로 팔려갔다. 애굽에서도 주인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하다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간다. 억울한 일이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뿐만 아니라 보디발에게도 억울함이 있었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이 자신을 욕보이려고 했다고 고발한다. 과연 보디발이 그 말을 믿었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보디발은 같이 살던 아내의 성향을 잘 알았을 것이다. 그의 아내가 별로 정숙한 태도로 살지 않았음도 알았다. 동시에 가정의 모든 일을 맡긴 요셉의 충성됨과 신앙태도도 알았다. 요셉은 결코 아내를 범할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보디발이 요셉이 진짜 범인이라고 믿었다면, 단순히 요셉을 감옥에 넣지 않았을 것이다. 고대 사회의 노예는 죽이고 살릴 수도 있는 존재이다. 고문도 없이, 채찍질도 없이, 죽이지도 않고 감옥에 넣었다는 것은 요셉이 범인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방송에서 요셉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요셉에 관한 설교를 준비 중이었는데, 마침 방송에서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는 장면이었다. "요셉아 오늘 밤 나하고 즐기자" "나는 아줌마같이 못생기고 늙은 여자는 싫어요." 매달리는 여자가 옷을 잡자 옷을 남겨둔 채 요셉은 도망친다. 그때 보디발의 아내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요셉에 대한 호의가 분노로 변화된다. 소리를 지르고 노예놈이 나를 욕보이려고 했다고 외친다.

장면은 바뀌고 온 집안 식구가 모인 자리에서 보디발이 재판을 한다. 그의 아내는 요셉을 죽이라고 외친다. 요셉은 결백을 주장한다. 결국 보디발은 요셉을 감옥에 넣는 것으로 판결을 내린다. 장면이 또 바뀐다. 보디발의 침실이다. 보디발의 아내는 화가 나서 남편에게 대든다. "나를 욕보이려는 녀석을 왜 죽이지 않았느냐? 감옥에 보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보디발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요셉을 믿는다. 요셉은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네가 일부러 유혹했지." 그러면서 그의 아내를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더 이상 경건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보지 않았다.

요셉은 보디발의 명예를 위한 희생양이었다. 보디발 자신과 아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요셉의 결백을 알면서도 감옥에 보낸 것이다. 시저의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났었다. 조사해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저는 아내를 쫓아내 버렸다. 왜? "시저의 아내는 소문도 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저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자의 심리이다. 사실보다 명예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속성 때문에 그렇다. 요셉도 이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요셉은 보디발의 명예를 살리기 위해서 이런 억울함을 당해야 했다.

요셉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사람과 싸우지 않았다. 억울함을 하나님께만 부르짖었다. 이것이 중요하다. 요셉은 억울함을 가지고 감옥에 들어갔지만, 감옥은 바로왕을 만나기 위한 지름길이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암담해 보이지만,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은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억울하다고 느낄 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 지내놓고 보면, 하나님의 이끄시는 방법에 대해서 억울함이 아니라 황송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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