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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크리스천 부모 코칭] 코칭순간을 잘 포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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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부모 코칭] 코칭순간을 잘 포착하라  
         
- 이소희 교수 (숙명여대) 
 

부모 코칭은 문제 해결의 올바른 법을 전문가인 코치(coach)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코치이(coachee)인 부모가 스스로 찾도록 지지해 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입니다.

지난해 성탄축하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평소 가까이 지내던 박 집사님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 집사님은 모녀관계 회복을 위한 코칭을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딸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심하게 다그쳐 딸의 성적은 좋아졌지만 관계는 냉랭해져 괴롭다고 했습니다. 

효과적인 코칭은 코칭 순간(coaching moment)을 잘 포착하는 것입니다. 교회 북카페에서 바로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코칭 주제는 '딸이 계속해서 공부를 잘하면서도 친구같이 좋은 모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 코칭 목표는 '딸과 함께 공부 이외의 대화를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도록 대화의 물꼬를 우선 트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코칭에서 모든 인간의 행동에는 반드시 긍정적 의도(positive intention)가 있습니다. 그 긍정적 의도를 충족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박 집사님에게 이 점을 깨닫게 하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 같았습니다. 

먼저 박 집사님에게 '긍정적 의도 찾기' 질문을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딸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면 어떤 점이 좋겠습니까?" 그녀는 "사이가 좋아질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딸과 사이가 좋아지면 또 무엇이 좋을 것 같습니까?"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그녀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부 잘하는 딸을 두었을 뿐 아니라 친구 같은 모녀관계란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또 다시 "친구 같은 모녀관계란 칭찬을 들으면 무엇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박 집사님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기뻐하신다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 집사님이 딸에게 공부를 잘하라고 다그친 것은 엄마로서 하나님과 예수님께 칭찬받고 싶은 긍정적 의도가 있었습니다. 더욱 칭찬받으려면 딸이 공부를 잘하는 것 외에 모녀 사이도 좋아야 한다는 거룩한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다시 코칭의 꽃이라고 불리는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던졌습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박 집사님이 되기 위해 어떤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박 집사님은 잠시 묵상한 뒤 손뼉까지 치면서 환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인하여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며"(잠 12:13)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잠 14:26)는 말씀에 의지해 여호와를 경외하는 어미가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박 집사님은 성숙한 신앙인의 면모를 금방 보여주었습니다. 덧붙여 여호와를 경외하는 어미가 된다면 하나님이 딸을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박 집사님과의 코칭을 통해 코칭 철학에서 말하는 대로 자신의 욕구 충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그 자신이 가지고 있으며,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 휠씬 효과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칭은 코치와 코치이가 더불어 성장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마 전 신년예배가 끝난 뒤 예배실 앞에서 저를 기다리던 박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딸과 함께 팔짱을 끼고 환하게 웃고 있는 박 집사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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