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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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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참관기  
 
- 전나나(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2009년 1월 20일. 미국 전역은 이 날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인정하고 축하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400만 정도의 인구가 수도 워싱턴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취임식이 거행되는 국회의사당과 전날 (19일) 축하 콘서트 (150만명 참석)가 있었던 링컨 기념관이 자리한 내셔널 몰에는 취임식에 참여하고자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온 250만 여명이 한 마음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했다. 

전광판으로 생중계 되는 취임식이지만, 내셔널 몰 이라는 너무나도 넓은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오바마 대통령에 가까운 자리에 있고자 사람들은 전날 밤 9시부터 자리를 맡고 기다리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가는 오후의 행렬을 보기 위해서도 사람들은 새벽부터 행렬이 지나갈 펜실베니아 거리 주위에서 기다렸다. 꼭 한국 국민들이 2002년 월드컵 당시 광화문에서 새벽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던 것처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전에 없고 다시 없을 것처럼 하나가 되고 전 세계가 불가능 하다고 단정 지었던 우리 축구의 능력을 보란듯이 증명해 보이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때 처럼, 미국인들 역시 오늘만큼은 놀라울 정도의 통일됨을 보여줬다. 이제까지의 인종차별은 온데 간데 없이, 남녀노소와 겉모습을 뛰어넘어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어떤 이들은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다른 이들은 앞으로 미국의 발전을 꿈꾸며… 

그렇게 그들은 영하 10도의 추위를 새벽부터 손난로와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겹겹이 잆은 옷으로 녹이고, 서로의 체온과 인내로 기다렸다. 나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으로 역사적인 그 순간에 함께 하고자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부터 개통된 지하철을 이용해 행사장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대통령 행렬의 보안 때문에 폐쇄될 펜실베니아 거리의 차단을 피해 한 시간 이상을 걸어 내셔널 몰에 친구들과 도착 해 처음 보는 이들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만큼 미국 시민들이 남녀노소와 인종을 뛰어 넘고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미국 시민들 개개인들과 뉴스에선 오바마 대통령을 그들의 꿈이며 희망이자 변화라고 표현했다.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과 같이 경제적, 정치적 환경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이 다시 일어나는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를 몇 시간, 11시 반 축하공연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환호와 즐거움으로 표현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기는 기념식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 인도자가 “아멘”이 아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함께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읊는 것을 보았을 때 전율이 일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된 미국 국민들을 보며, 그들이 미국 시민권에 갖는 자부심을 원천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더 나아가 정권을 넘겨받으며 선서문을 읽을 때 대통령과 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손을 얹고 선서했던 성경 위에 손을 올리고 선서를 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부통령이 선언문의 끝에서 "하나님께서 저희를 도우소서"라고 고백하는 모습과, 취임식의 마지막을 90세가 넘는 목사님의 기도와 축도로 마무리 짓는 것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미국이 최강국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 

미국이 최강국이 되기까지 미국은 선대들이 인정한 하나님을 선대들이 고백했던 모습 그대로 국가의 중요 행사에 반영해 하나님의 힘과 은총을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선서문에서 뿐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첫 당선 연설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인정하고 선포했다. 

역대 미국 지도자들이 늘 그래왔듯, 오바마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연설을 할 때는 연설의 내용이 무엇이었든 끝맺음 만큼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국가와 국민들을 축복하시길 바란다는 인사였다. 

내셔널 몰에 모인 250만 관중들의 숨죽이는 집중력을 한 몸에 받은 그는, 국민들을 ‘미국’ 이라고 일컬으며 ‘미국’에게 현재 국가의 상항과 위기를 인정하며 그들에게 도움, 협조, 변화와 인내를 구하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으며 떠나 갈 듯한 함성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깊게 흔든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눈앞의 250만 관중과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빌어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길, 하나님께서 미국을 축복하시길”이라는 인사를 떳떳이 건내며 관중의 환호와 함성을 자아냈다는 것이다. 

역대 미국의 대통령들이, 지도자들이 늘 그래왔듯 항상 하나님의 은총이 국민들과 미국에 임하길 바라며 대중들에게 늘 한결 같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인정하는 인사를 건내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미국 국민들은 현재까지도 국가의 행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미국인들에겐 선대 지도자들과 선조들에 이어 이제는 매일같이 나누는 즐거운 인사로 자리 잡은, 편지의 당연한 마지막 안부가 되어버린 “God bless You” '신의 은총이 당신에게 임하길...' 이라는 인사, 나도 11년 유학생활을 하며 수 없이 써 왔던 이 인사가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고 그를 통한 축복을 서로에게 빌어주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이 인사가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매일같이 즐겁게 주고받는 인사가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전 국민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 할 수 있는 그런 믿음과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이 더 많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하나님의 은혜와 위대하심을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바라며 기도한다. 

하나님, 오늘도 우리 나라와 우리 나라의 지도자들, 그리고 국민들을 축복하소서.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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