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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성과 신비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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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신비의 화해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 담임)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근대인과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이었다. 이성이 만물의 척도였다. 이성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이 폐기 처분되었고, 이성을 탐구하는 지식이 근대인과 현대인의 우상이었다. 반이성적이라든가 반지성적이라는 말은 모든 논의의 근거를 부인하는 사형 선고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이런 이성 만능주의의 신앙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소위 포스트 모던 시대를 살게 되었다. 후기 모던의 사람들은 더 이상 이성을 신뢰하지 않는다. 인간 이성이 고작 만들어 낸 결과가 세상을 잿더미로 만든 재앙의 마당이었으니까. 비로소 후기 현대인들은 이성이 아닌 영성의 마당으로 복귀하기 시작하였다. 더러는 뉴 에이지 신앙으로, 더러는 폐기처분했던 삼위일체 신앙으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신비의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된 것이다.

포스트 모던의 세상에서는 사실상 더 이상 이성이냐 영성이냐의 선택이 이슈가 아니다. 어떤 영성이냐가 이슈일 따름이다. 뉴 에이지인가, 하나님인가이다. 불타 영성인가 그리스도 영성인가이다. 이슬람 영성인가 기독교 영성인가이다. 그런데 이 분별을 위해 우리는 다시 이성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령은 아직도 우리의 이성을 조명하시고 계몽하신다고 믿는다. 성령은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복음주의 신학자인 앨리스터 맥그라스는 넓은 의미에서 삼위일체를 믿는 모든 사람은 다 신비가(mystic)라고 하였다. 우리는 신비주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비의 영역에 대한 탐험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신비주의자가 되지 않고도 신비의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가 영성을 등지고, 만일 우리가 방황하는 후기 현대인들에게 해답을 주지 못하면 오늘의 기독교와 교회는 박물관의 유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이 위대한 영성의 여행을 위해서 이성과 신비는 화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 화해의 촉매자는 오직 성령과 말씀이시다. 성령의 조명으로 우리의 이성은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이성은 말씀의 권위 아래서만 온전히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성령의 인도를 통해서만 신비는 그 신비의 궁극자이신 하나님께로 온전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말씀의 울타리 안에서만 신비는 가장 안전하게 그 얼굴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성과 신비의 화해로 풍성한 미래 교회를 꿈꾼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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