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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모는 적극적 경청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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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적극적 경청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 강선영 목사(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한눈에 보기에도 침울해 보이는 한 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아이다운 활발함은 찾아볼 수 없었지요. 여러 차례 상담을 한 끝에 아이와 아이 엄마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이야기 중에 하나의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수(가명)는 학교에서 한달음으로 달려왔다. 엄마에게 오늘 선생님께 들은 칭찬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엄마를 불러댔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엄마는 민수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서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했다. 민수가 엄마 옆에 다가와 “엄마, 나 오늘 선생님께 칭찬받았어요. 수업 태도도 좋았고 숙제도 잘해왔다고…….” 민수가 약간 흥분된 어조로 열심히 엄마에게 설명했지만 엄마는 단지 한 마디의 짧은 대꾸를 했다. “응.” 그것이 끝이었다. 민수는 엄마의 시큰둥한 반응에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이내 시무룩해졌고, 잠시 쇼파 위에 앉아 있다가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위의 사례에서 민수 엄마의 반응이 적극적 경청과 적극적 반영으로 나타났다면 민수는 더욱 신이 나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엄마에게 이야기했을 것이고 더욱 자신감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민수의 창의력과 자기 존중감이 확대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민수가 앞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민수 엄마는 정도가 조금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아들과 대화를 나눌 기분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엄마의 이러한 태도가 계속 쌓이게 되자 민수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소아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접할 때면 언제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은 자신의 작은 몸짓이나 표정 하나에도 아이의 영혼이 올무 잡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엄마의 우울한 기분, 엄마의 화난 몸짓과 말투, 엄마의 무기력한 모습, 엄마의 비난하는 태도 등은 조금씩 아이의 얼굴에서 기쁨과 웃음을 빼앗아가고, 급기야는 무의식의 깊은 곳에 더욱 단단한 불안을 겹겹이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 불안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무수한 후유증과 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한 인간이 건강한 인격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 막대한 장애를 가져다줍니다.

적극적 경청이란 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대답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며 그저 들어주는 것에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야기를 하거나 심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 됩니다. 대답해야 할 때도 즉각 대답하지 말고 조금 기다렸다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말을 참으면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상대방이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을 방해하는 무례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둘째, 상대방과의 대화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덕분에 경청자의 인격적 가치는 높아집니다. 
셋째, 실제로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뿐 아니라 그 속뜻까지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아 그러니까 그건 ~하다는 말씀이군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요?”
“그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이렇게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상대방 위주로 진행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질문하는 사람에게 지배되기 마련입니다.

“아하! 그래서 당신은 그렇게 했군요.”
“저런,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당신의 입장이 무척 난처했겠군요.”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수동적 경청이란 상대의 말을 가로막지는 않지만, 공감도 주의 집중도 그저 상대가 말하도록 놓아두는 경청을 말합니다. 반면에 적극적 경청이란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공감해주는 경청입니다.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요?” 라는 추임새를 넣으면서 듣는 방법이 적극적 경청의 방법입니다. 이것을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 적용해 보세요. 자녀들은 부모를 신뢰하고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저런, 우리 민이가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그 친구가 혜림이를 괴롭혀서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럼, 그렇고 말고.”
“민석이가 그렇게 말하니 엄마 마음이 무척 기쁘구나.”
“그래, 그랬다는 말이지?”

부모의 적극적 경청의 자세는 자녀로 하여금 큰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많은 부모가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와 눈을 맞추며 올바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마음을 둘 데가 없어 방황하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며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어야 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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