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이 시대의 이레나이우스를 찾습니다

첨부 1


영지주의에 결연히 맞섰던 2세기의 주교 이레나이우스 
 
- 송태흔 목사(동인교회). 


충분한 사료가 우리들에게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레나이우스는 125년경 그리스 계통의 피를 이어받은 소아시아에 살던 부모를 통해 이 땅에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요한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진 폴리갑(스미르나에서 사도들과 연관을 가졌던 마지막 인물)을 만나 요한 신학, 그리스도의 정통 신학을 성실하게 배웠다. 이 땅에 남은 마지막 사도로 알려진 요한의 정통 신학을 그의 제자 폴리갑을 통해서 원본대로 듣고 배운 것을 큰 자부심으로 삼고, 그것을 전 생애 동안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레나이우스가 교회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소아시아 지역과 갈리아 지방 사이에는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덕분에 기독교 정통 신앙이 소아시아를 통해 이방의 갈리아 지방까지 전파될 수가 있었다. 예수가 없었던 갈리아 지방의 중요 도시 리옹에도 소아시아에서 전해진 예수 복음이 뿌리를 내려 드디어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졌다. 리옹에 새롭게 세워진 교회 장로로 임명된 그는 스승 폴리갑을 통해 배운 정통 기독교 신학을 기초로 왕성한 전도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고향인 소아시아에 복음의 불모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 주교에게 요청해 그곳 선교사로 공식 파송받게 된다. 그가 선교사로서 소아시아 산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 리옹의 포티누스 주교가 박해로 순교하게 된다. 리옹의 교회공동체는 공석으로 있던 주교 자리에 신실한 이레나이우스 선교사를 다시 초청해 앉게 했다.

주후 2세기, 리옹 지역을 포함한 수많은 교회 공동체는 영지주의라 불리는 매우 악한 이단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영지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 세계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아닌 천사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기 때문에 모두 악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들은 이러한 악한 물질세계에서 영원한 구원을 얻으려면 비밀스러운 특별한 지식인 ‘그노시스’를 꼭 알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구원의 절대적 매개체인 영지주의자들(프뉴마티코이)이 일반적인 기독교인(프슈키코이)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위와 같은 그들의 신학은 예수와 사도들을 통해 내려오고 있는 정통 기독교에 완전히 반하는 것으로, 1세기 예수님의 제자인 사도 요한이 엄격하게 경계했던 사상이었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 폴리갑이 얼마동안 스승의 가르침대로 반(反)영지주의 활동을 펼쳤고, 주후 2세기에 이르러는 오늘의 주인공인 폴리갑의 제자 이레나이우스 주교가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게 된다. 당시 영지주의자들은 정통 기독교와 거의 동일한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기독교의 용어, 아시아의 종교, 그리스 사상을 융합시킨 영지주의자들의 가르침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그들의 모임에 쉽게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리옹의 주교 이레나이우스는 성경에 반하는 영지주의 사상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단에 대한 논박’이라는 탁월한 책을 저술한다. 이 책에서 그는 영지주의자들이 이른바 ‘특별한 지식(그노시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허구임을 구약과 신약 성경을 인용해 설득력 있는 필체로 논박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육체는 절대로 악한 것이 아니며, 마지막 날에 성도의 육신이 부활해 천국에 있는 영혼과 하나가 되므로 하나님과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이레나이우스는 “인간은 자기 스스로 구원의 길을 알게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하고 거만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마치 수탉처럼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처신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영지주의자들의 태도를 강력하게 공격했다. 기독교인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지성을 의지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으며, 인간의 지성을 의지하는 것은 헛된 자만심을 부추길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그의 정통 신학은 당시 사회 속에 세력화돼 있는 영지주의자들의 무모한 공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레나이우스는 이단들의 무서운 공격과 횡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정통 그리스도 신학만을 온 세상에 선포하였던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을 괴롭혔던 영지주의자들처럼 과거나 지금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온전히 믿는 대신, 뭔가 비밀스런 지식이나 놀라운 이적 같은 것을 경험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히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사회가 어수선한 틈을 타 정통 예수 복음을 왜곡한 이단들이 사회 속에서 혹세무민하고 있다. 

건전했던 한국교회 공동체들도 이단들의 잠입으로 큰 열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매스컴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오직 성경만을 통해 선포된 예수 중심의 신학이 어려운 난세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극약처방이다. 사악한 세상과 타협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불도저처럼 우직하게 오직 예수 복음만을 외치는 21세기판 이레나이우스를 하나님은 오늘도 현상공모하고 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