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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슬람, 지식 과잉 혹은 결핍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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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슬람, 지식 과잉 혹은 결핍을 넘어 [2009-05-19 06:56]


얼마 전 열린 제24회 신촌포럼에서는 아신대 고세진 총장이 강사로 참석, 대학 캠퍼스에 침투하고 있는 이슬람 세력에 대한 경계를 요청했다. 그는 H 대학에서 ‘제3세계 문화의 이해’라는 제목의 교양과목을 이수했던 한 학생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에 대해 교회가 바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사회는 이슬람에 대한 지식에 있어 과잉과 결핍을 동시에 체험하고 있다. 이슬람은 종교를 떠나 세계적으로 엄청난 기세를 떨치고 있으며, 또한 많은 국제적 분쟁에 있어서도 당사자인만큼 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고 알리고자 하는 한국인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슬람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전하는 이들은 거의 없어 대부분 이슬람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 캠퍼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여러 해 전 일이 되어버린 9.11 테러 사건 이후 국내 각 주요 대학 캠퍼스마다 이슬람에 대한 강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수강 열기도 뜨거웠다. 그러나 대부분 “이슬람을 바로 알자”는 취지를 내세웠던 강의들은 극단으로 빠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슬람은 테러의 종교”라는 근본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시각을 비판하며 시작했지만, 결국 스스로도 또다른 의미의 일방주의적 시각에 빠져 버린 것이다.

특히 이슬람에 대한 강의 상당수는 기독교와 미국에 대한 반감을 담고 있다. 반면 이슬람에 대해서는 거의 비판하지 않는다. 이번에 고세진 총장이 예로 든 학생의 경우도 수업 내용에 대해 대체로 이슬람은 세계 최대 문화권이며 한국만 유독 이슬람에 대해 오해하고 있고 이슬람을 이해하지 못한 세계화는 미국화 혹은 서구화일 뿐이라는 점, 서구적 가치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 극단적 반미 감정 등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슬람에 대해 무지하기는 기독교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사회 여론이 점차 이슬람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명확한 인식도 부족하고 바로잡을 능력도 부족하다. 때문에 지난해 SBS ‘신의 길 인간의 길’ 당시와 같이 이슬람과 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의 방송이 나가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특별히 대학 교육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깨어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류재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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