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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영학, 성경에 길을 묻다] 공유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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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성경에 길을 묻다] 공유와 경쟁  

- 배종석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기독경영연구원 부원장)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와 임금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이런 주장은 경쟁을 유도하여 경쟁력을 높이려는 일련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성과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일자리 보장과 함께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저 성과자에는 연봉이 낮아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퇴출까지도 가능한 접근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이 두 접근은 잘못 적용하면 분명한 한계들을 지닌다. 공유를 너무 강조하면 치열함이 없어지면서 무임승차자가 생기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짐을 져야 하는 불공정성이 나타날 소지가 있는 반면에, 경쟁을 너무 강조하면 인간미가 사라지고 지식 공유도 되지 않으며 협력과의 시너지 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원래 회사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company'의 어근을 보면 compania인데 이것은 라틴어 'cum(함께)'이라는 단어와 'panis(나누다)'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함께 빵을 나누는 집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공동체라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단어는 교회 공동체의 교제를 의미하는 '코이노니아(koinonia)'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영국의 복음주의 목회자인 존 스토트는 그의 저서 '살아 있는 교회'(IVP)에서 코이노니아라는 단어가 '공동의(common)'라는 뜻의 '코이노스(koinos)' '동반자(partner)'라는 뜻의 '코이노노스(koinonos)' 그리고 '나누다(share)'라는 뜻의 '코이노네오(koinoneo)'라는 단어와 상호 연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코이노니아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공동 유산을 공유하는 것(share in), 함께 나누어 주는 것(share out), 그리고 서로 나누어 상호책임을 지는 것(share with)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이다. 

건강한 기업은 공유의 본질적 의미를 잘 드러내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공유하는 것(share in)만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의미를 균형있게 잘 드러내는 것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을 통한 공동봉사(share out)와 그 일을 담당하는 일에 짐을 서로 지는 것(share with)을 함께 고민하고 고려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일자리 공유와 임금의 공유가 단순히 공유하는 좋은 사람들에 그치는 것이라면 균형 있는 건강한 공동체로 남기 어려울 것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 과정에 대한 치열한 참여, 상호공헌(interdependent contribution) 및 공동책임(mutual accountability)이 같이 가는 전제 하에서 일자리와 임금의 공유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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