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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스펠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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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 매직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사실은 정부에서 모든 종교 활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베트남에서 어느 날 마술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2009년 2월19일,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 중심가에 있는 레반땀이라는 공원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저녁 8시가 되어갈 무렵에는 만 명에 가까운 군중들이 모였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국 사람들이 온대”

한·베트남 수교17주년을 맞아 한국문화교류방문단의 공연이 예정된 날이었다. 탄성과 환호로 공연장 분위기가 뜨거워질 무렵, 연미복을 잘 차려입은 한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

“여러분 다니엘이라고 아세요? 옛날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에게 친구 세 명이 있었어요. 어느 날 어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불구덩이에 들어갔는데, 글쎄 죽기는 커녕 옷가지도 하나도 안 탔다고 해요.”

그러더니 관객 중 한사람을 불러내 머리위에 불을 지르면서 살짝 귀엣말을 던졌다.

“쭈아(베트남어로 신이라는 뜻)가 당신을 보호할 것입니다. 곧 관중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시뻘건 불길이 낼름거리는데도 머리카락 하나 타지 않은 것이다! 공연이 끝나자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그저 난생 처음보는 신기에만 탄복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부지부식 중에 다니엘이니 하나님 같은 말이 그들 가슴속에 심겼을 것이다.

이 사람이 일명 ‘가스펠 매직’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함현진씨이다. 그는 안양대학교 신학과 재학 중, 인형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곤 했다. 그러나 인형극만으로는 아이들을 오랜 시간동안 집중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다 생활정보지가 눈에 띄었다. 아무 생각없이 주워서 읽고 있는데, 하단에 실린 노란 광고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술학원’
그는 그 부분을 짤라 보관했다가 직접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눈앞에 보이는 물건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면을 처음으로 보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했다.
그가 신기해하던 마술들이 이제는 그의 손에 의해 직접 연출되고 있다.

“여기 종이에 상처받은 마음, 미워했던 마음, 솔직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다 적으세요. 그리고 이 주머니에 넣어 주세요.”

잠시 후 그 주머니를 뒤집어 보여 주는데, 죄가 적혔던 종이는 온데간데 없고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하트 모양의 종잇조각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주신단다!”

아이들이 눈도 떼지않고 숨죽이며 지켜보더니, ‘와!’ 하며 탄성을 지르는 것이었다. 사실 가스펠 매직은 복음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의 마음 문을 여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한다. 함현진씨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포커 카드 한 묶음을 고르게 섞더니 뒤집는 것이었다.

“카드 한 장을 골라 주세요. 그리고 보지 말고 가슴 쪽에 갖다 대 보세요.”

신기하게도 상대방이 고른 카드마다 예수님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어안이 벙벙해진 상대방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예수님이 언제나 당신을 찾고 계십니다.”

2004년의 어느 날이었다. 산재병원인 안산중앙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안산중앙병원 원목입니다. 저희 병원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결식아동이나 희귀병을 앓는 아이, 중증장애인처럼 처절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수차례 마술 공연을 펼쳐 왔던터라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병원특성상 산업재해로 팔다리를 잃어버린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러분 여기 제 손에 하트 모양의 스펀지가 하나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인데 ···.”

그러면서 한 환자에게 하트를 손에 꼭 쥐게 한다. 몇 초 후 손을 펴보니 어느새 세 개로 불어나 있는 것이 아닌가!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을 돌보시는 하나님과 가족들의 사랑이 이와 같습니다. ” 

그렇게 3년을 계속 공연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환자들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환자는 휠체어를 끌고 와 손을 꼭 붙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환자도 있었다.

하지만 마술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비성경적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따가운 시선에 함현진씨는 이렇게 말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마술은 주술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이 시대의 마술은 오히려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속임수가 아닌 기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학적 지식에 근거하여 혹시나 비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줄 여지가 있는 마술은 절대로 하지 않는 그이기도 하다.

- 열린편지 / 김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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