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우생마사(牛生馬死)

첨부 1


우생마사(牛生馬死)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우생마사'라는 말이 있다. 홍수 때, 소는 살아남지만, 말은 죽는다는 말이다. 왜? 말은 힘이 있다. 그래서 물을 거슬러 가려고 한다. 말이 아무리 힘이 좋아도 물을 이길 수는 없다. 결국 탈진해서 죽는다. 내 힘으로 이기려고 할 때, 죽는다는 말이다. 반면 소는 물이 불어나면 그냥 둥둥 떠다닌다. 그냥 흘려가 버린다. 그러다가 얕은 곳이나 지붕을 발견하면 거기서 물이 빠질 때까지 머무른다. 소는 물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물에 대응한다. 그래서 살아남는 것이다. 

환경을 내 뜻대로 바꿀 수 없다. 세상의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올바른 태도는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예측은 할 수 없지만,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가능하다. 진정한 능력이란 환경을 통제하거나,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닥쳐오는 상황에 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좋다고 생각하는 일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상황은 중립적인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대응만 좋으면 좋은 것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가치를 증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안 좋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믿음을 증명할 기회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 갇혔다. 객관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때 그는 기도하고 찬송했다. 나쁜 상황을 오히려 믿음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랬더니 죄수들조차 의미를 가지고 경청하게 되었다. 

물리학의 대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이다. 특수 상대성 이론으로 명성을 날리던 아인슈타인은 가는 곳마다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하루에도 몇 번의 똑같은 강의를 하다보니,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나중에는 목이 잠겨서 말도 제대로 못할 상황이 되었다. 도저히 강의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청중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그때 그의 운전기사가 이런 제안을 했다. "박사님의 똑같은 강의를 수백번도 더 들었어요. 사람들도 박사님의 얼굴을 잘 모르니, 제가 강의를 하고, 박사님은 밑에 앉아계십시오."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운전기사의 제안대로 운전기사는 강의하고, 아인슈타인은 객석에서 들었다. 진짜 토씨 하나 안 틀리는 명 강의였다. 무사히 다 마쳤다.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다. 

어떤 교수가 "저 질문이 있는데요" 하면서 강의 한 부분을 묻는 것이었다. 일순간 긴장이 흘렀다. 그때 운전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교수가 그 정도의 수준 낮은 질문을 한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그 정도의 질문은 나의 운전기사도 대답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운전기사 설명해 주게"라고 말했다. 기사 자리에 있던 아인슈타인이 제대로 설명해 주었다. 그때부터 "아인슈타인의 기사는 교수보다 낫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대응 능력과 순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진정한 능력은 통제하는 것,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진정한 능력이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