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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기중심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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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로이 피어슨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맡긴 바지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세탁소를 상대로 6500만달러를 변상하라는 거액의 민사소송을 낸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허리 사이즈를 늘려달라고 맡긴 바지가 분실됐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상식을 벗어난 배상 청구액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바지 한 벌 배상금으로 우리나라 화폐로 600억원을 요구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필자는 그 사건을 접하고 두 가지 점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소송인이 변호사로서 법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법률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가 그 엉터리 소송에 자기 나름대로 정확한 논리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가 청구한 6500만달러의 내역은 나름대로 정확했다.

워싱턴의 소비자보호법을 적용해 하루 배상액을 1500달러로 계산했고 정신적 피해액 50만달러, 또 자기와 같은 고급 인력이 2년간 소송 준비를 위해 투입한 개인시간 1000시간에 대한 배상비가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가 없는 자신이 앞으로 10년간 주말마다 다른 세탁소에 가기 위해 500번 이상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며 그 배상금으로 1만5000달러나 청구했다.

그 사건이 매스컴을 통해 미 전역에 알려지면서 법을 악용하는 그의 판사직을 박탈하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심지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가능할까? 사물을 판단하는 자기 기준은 자기중심적 성향을 띠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성향’이 지나칠 때 이런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 안에도 ‘로이 피어슨’식 사고를 가진 성도들이 의외로 많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충고하신다.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눅 6:42)

사물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 자기 눈 속의 ‘들보’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사물을 판단하는 자기 기준이 잘못된 것이다. 들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왜곡된 ‘자기중심적’ 시선은 고쳐지지 않는다.

이 같은 예수님의 충고에 귀 기울여 자기중심적 잣대로 세상을 정죄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잖으면 로이 피어슨처럼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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