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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죽겠네 vs 주께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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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네 vs 주께있네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내 뱉는 말중에 가장 입에 익숙한 말중의 하나가 '죽겠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워 죽겠네, 배고파 죽겠네, 답답해 죽겠네 등등...
죽겠네라는 말만 붙으면 그 의미는 더욱 강조되어지고 뭇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아,배가 아파요!"보다는"아,배가 아파 죽겠어요" 하면 더욱 아픈 것이
됩니다. 제가 아는 한 후배는 저만 보면 "힘들어 죽겠어요"라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사정을 들어보면 죽을 정도는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 만난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자살'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심히
놀랐습니다. 물론 죽음으로 모든 게 끝난다고 믿는 인생이라면, 스스로는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너나 할것없이 가장 쉬운 도피처로 죽음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최악의 상황에서 과연 죽음은 유일한 탈출구인가요? 천만의 말입니다.
우리가 죽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장의
상황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대한 무서운 죄악인 것입니다. '자살'이든, 심지어 무심코 내뱉는 '죽겠다'라는
체념과 자조(自嘲)의 말이든, 따지고 보면 결국 우리로 하여금 다시는 재기할 수 없도록
짓누르는 죽음의 세력인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대학원 생활은 너무나 힘든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들어가는 첫날부터
음주 문제로 교수님이하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들과의 사이가 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회식자리를 회피하는 것도 힘들었고,
회식자리에서 구석에 처박혀 음료수만 홀짝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보내고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지난 여름, 저는 휴학을 하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자퇴를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과 부대끼며 싫든
좋든 하루 20시간 이상을 함께 지내야 하는 그 악몽의 시간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정작 휴학 후, 오랫동안 홀로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이제
한없이 자유할 것만 같았던 생활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답답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학원만 졸업하면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그 길을 버리고, 27살에
군입대를 해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앞날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터질 것만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이빨을 갈 때가 많았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냉소적인 웃음과 이 길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것이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제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어쩌면 '자살'이라는 거짓 탈출구로
도망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힘든 상황 가운데서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기 23:10)"는 말씀으로 항상 동행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그 하나님으로 인해 마침내 평안을 얻었고, 지금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찬송가 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의 가사 중에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라는 구절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이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무기력하게
누워 잠만 잘 때도 저를 살펴주시는 하나님! 제가 그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죽을 것만 같은 그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길은 내 장래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것, 바로
그것 뿐이었던 것입니다.

'답답해 죽겠네'가 아니라 '지금은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지만 장래에 대한 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오직 주께있네!'

'배고파 죽겠네'가 아니라 '비록 배가 고파도, 내 영혼의 기쁨과 평안의 이유는
육신적인 배부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있네!'

'모든 것이 주께 있다'라는 그 한마디의 말로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들을 변화시키실
것이며, 그 한마디 말로 인해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죽음의 세력은 힘을 잃고 우리의 곁을
떠나 갈 것입니다.


죽겠네! 이 얼마나 맥빠지는 절망의 소리입니까?
주께 있네! 하지만, 이 얼마나 희망적인 말입니까?

(하이텔 낮해밤달 작은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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