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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제사회의 변화만 외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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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사회의 변화만 외칠 것이 아니라… [2009-09-21 06:35]


평양과기대가 우여곡절 끝에 최근 준공식을 마쳤다. 이는 순수 해외자본으로 설립된 북한 내 첫 대학으로, 기독교계의 주도적 참여로 진행돼 왔지만 통일부도 이번 준공식 참가자들에 대해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남북 사회문화 교류사업과 관련한 방북을 승인하는 등 전사회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준공식에는 곽선희 목사, 김경래 장로, 오정현 목사 등 국내 기독교계 유수의 지도자들과 미국 국제교육미국 국제교육컨소시엄의 캐로린 비숍 회장과 세계무역센터협회의 존 딕슨 이사장, 로널드 엘리스 캘리포니아침례대학 총장 등 미국 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평양과기대 개교 이전에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 단순히 ‘이미 들어간 비용도 상당하고 건물도 다 지었는데 별 수 있느냐’는 관성적이고 안이한 생각으로 일을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우리의 평화와 안전, 나아가 복음 전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먼저 선교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구체적 방안이 확립돼야 한다. 평양과기대측은 설립 자금 대부분을 기독교계 모금에 의존했으며, 그 명분으로 북한선교를 내세웠다. 연변과기대와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장밋빛 환상과 함께. 그러나 같은 공산권이긴 하지만 끊임없이 개방을 추진하는 중국과 여전히 폐쇄정책을 고집하는 북한은 전혀 경우가 다르다. 북한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선교는 과연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안이 있는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고민해야 한다. 또 차제에 연변과기대의 성공신화 역시 냉정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

북한이라는 나라에 과학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합당하다면 어느 정도까지가 적절한지도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은 분명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총부리를 겨눌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헛된 낭만주의 때문에 국가의 대계가 흐트러져선 안 된다.

재정의 투명성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 평양과기대 설립 자금의 대부분은 기독교계에서 모금해 충당했다. 그런데도 아직 모금과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 공개는 한 번도 시원스레 이뤄진 적이 없다. 이는 후원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 뿐더러, 자칫 커다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일이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상세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납득할 만큼은 재정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

김진경 총장은 이번 준공식을 마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가르치고 연구소를 운영하려면 그에 따른 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갖춰야 하는데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런 장비의 반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냉담한 반응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국제사회의 변화만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평양과기대 스스로가 새롭게 거듭나고 북한 당국 또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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