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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물맷돌과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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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과 줄행랑    
 
- 조병호 성경통독원 대표·목사
 

역사에서 전쟁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동양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손무와 손빈이 기록한 ‘손자병법’이 있다. 서양에는 페르시아 전쟁사를 기록한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있다. 이 책들은 스테디셀러로 읽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전쟁이란 무엇인가? 전쟁이란 피를 흘리는 정치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이 말에 일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면 가장 좋은 것이다. 때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적이 전쟁에서의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36가지의 싸움 방법 중 한 가지가 바로 ‘미인계’다. 오늘날 생각해 보아도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 미인계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 사람들이 꽤 많다. ‘삼국지’의 여포가 그 한 예다. 반면 미인계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역사의 승자가 된다. 알렉산더,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정도가 미인계에 넘어가지 않은 소수의 사람에 속한다. 한편 손자병법의 36번째 계략인 ‘줄행랑’은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하는 것이다. 싸움의 가장 마지막 방법으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어 보인다.

성경에도 많은 전쟁 기록이 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계책도, 무기도 중요하다. 그중 물매에 관한 독특한 기록이 있다. 그 유명한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의 무기로 등장한 ‘물매’이다. 사실 물매는 다윗 덕분에 무기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이 물매 돌리는 선수들의 원조는 따로 있다.

때는 사사시대였다. 한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의 기브아 지역에서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에 나머지 열한 지파 연합군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베냐민 지파는 이를 거절한다. 이로 인해 베냐민 지파와 나머지 열한 지파 연합군과의 격렬한 전투가 일어났다.

당시 베냐민 지파에는 700명의 물매 선수들로 구성된 특수부대원들이 있었다. “그 외에 기브아 주민 중 택한 자가 칠백명인데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삿 20:15~16)

베냐민 지파는 자신들을 치려 하는 지파 연합군에 저항했다. 물매 선수단을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내용 있는 싸움도 아니었다. 다만 자존심 싸움일 뿐이었다. 싸움의 결과는 베냐민 지파의 참패였다. 결국 물매 선수 700명은 물론이요, 2만6000명의 용사들이 모두 죽고 만다. 물매 선수 다윗 한 명이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던 일과 크게 비교되는 일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물매 돌리는 방법, 미인계 쓰는 방법, 줄행랑 하는 방법, 공성전(攻城戰) 하는 방법만을 연구하는 데 젊은 시간을 다 보낸다. 다 이기겠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방법들만을 가지고는 승리할 수 없다.

다윗도 물매 기술을 가지고 골리앗 앞에 섰다. 자신의 솜씨에 자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물매 돌리는 솜씨를 자랑하지 않았다.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이것이 다윗이 승리한 이유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결국 우리 인생을 승리케 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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