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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목사의 생각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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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생각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 최석진목사 -


1997년 말에 큰 맘 먹고 노트북 하나를 장만했었다. 전세금 까먹는 재미가 있었을 때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용기로 바뀌어 노트북 장만을 한 것이다. 내 삶의 많은 부분의 위기감은 새로운 일을 시작케 하는 결정적 단초가 된 것을 본다. 그래서 나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기를 좋아한다.

가보 1호가 된 노트북을 자랑도 해보고, 밤 새 씨름도 해보았다. 설교를 노트북으로 정리할 때면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역시 잘 산 것 같아...

그러나 1년이 지나며 내 노트북이 고물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용량 부족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깔 수 없게되는 상황이 왔다. 남들이 좋은 프로그램 까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다. 그렇다고 새 컴퓨터를 장만하는 것은 목사의 사치라 생각했다. 넉넉한 돈도 없었다.

방법은 한 가지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용산을 가서 업그레이드를 했다. 충분한 용량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좋은 프로그램 뿐 아니라 게임도 깔아 애들과 놀 수도 있었다. 마음도 넉넉해지는 느낌을 가졌다.

지금은 또 다시 내 노트북의 한계를 느끼고, 서비스 센타에서 골동품 취급하는 수모를 당해야 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용량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목회를 하며 목사의 생각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평신도들이 많이 교회 일에 앞장서고 수고하고 있지만 대부분 파트 타임 사역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신도는 여전히 교회의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가 넘치면서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히 요구된다.

웬만한 교회마다 평신도들의 참여가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21세기 목회의 특징은 평신도의 목회 참여와 활용방안이라고 말한다.

이제 목사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교회의 규모나 수요가 비대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목회자 중심의 한국 교회 구조 속에서, 이 방대한 수요를 수용하는 것은 목사의 생각이 업그레이드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목사가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교회의 모든 활동은 부팅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386.486.586.펜티엄1,2,3으로 변하고 있을 때 여전히 386으로 버티려 한다면 분명 기능 마비 사태가 벌어지고 말 것이다.

2000년 교회 개척을 하며 교회의 방향을 'Net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라고 설정하였다.

나는 컴퓨터 도사가 아니다. 컴퓨터 만세를 외치는 광신도도 아니다. 다만 거대한 인터넷 바다 한 가운데 내가 존재하고, 내 마음의 교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교회가 지금 얼마나 시대의 흐름에 느리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안타까워한다.

그러면, 사무실에 컴퓨터 사다 놓고 인터넷망 구축한다고 다 된 것일까?

나의 소견은 그게 아니다. 목사의 생각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생각의 진화를 말하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 열고 며칠 밤을 새워보자. 이 기간에 새벽기도 잠시 멈춘다고 하나님이 뭐라실까?... 교인들에게 목사 며칠 컴퓨터 인터넷 바다에 빠졌다 오겠다고 하면 어떨까?...며칠 밤 컴퓨터와 씨름하며 세상을 읽어보자. 좋지 않은가? 그전 같으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작은 방 안에서 하룻밤에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니..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 모든 길은 인터넷망에 집중되고 있다.

복음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침투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 곳에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있다. 목회자의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는 강도 만난 사마리아 사람이 있다.

교회의 모든 변화는 목사를 중심으로 변할 때 아름다운 변신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수용할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목사의 생각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성도가 살고, 목사 자신도 살 수 있다.

우리 살아서 예수 사심을 증거 해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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