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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땅 위의 노래 & 하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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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의 노래 & 하늘의 노래 

세상이 온통 무지개 빛으로만 보이던 18세 때. 유난히 나를 귀여워 해주시던 형부의 친구 분 중에 경찰 악대장 한 분이 계셨습니다.
"재란아, 너는 목소리가 꾀꼬리 같구나. 가수가 되지 않을래? 지금까지의 대중가요 하고는 좀 색다른 경쾌한 템포의 노래를 부르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겠다."

나는 그저 아무 것도 모르면서 형부 친구 분의 손에 이끌려 가수가 되었습니다. 데뷔곡은 <럭키 모닝>. 경쾌한 리듬에 발랄한 율동을 곁들여 부른 노래는 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어서 <산너머 남촌에는>, <밀짚모자 아가씨> 등 국내 최초의 율동 가수가 되어 주가를 날로 높이는 인기 가수가 되었습니다.

저의 삶은 찬란했습니다. 인기! 돈! 일하는 기쁨! 어디를 가든 공주처럼 떠받들어 주는 달콤한 맛! 이런 것이 인생이라면 인생이란 얼마나 황홀한 것인가! 그러나 세상의 인기는 물거품 같은 것.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다는 듯이 떠받들던 가요계에 새로운 가수가 계속 등장하면서 박재란의 인기는 계속해서 하향 곡선 일변도였습니다.

신혼의 단꿈마저, 딸 하나를 얻은 뒤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의 집념은 어떻게 하면 그 옛날의 인기를 다시 누릴 수 있겠는가, 하는 한가지뿐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자! 그 넓은 땅에서 다시 재능을 펴고 다시 인기와 부를 누리자!'

그러나 미국 땅은 상상을 초월하는 바닥 인생의 되풀이였습니다. 언어 장벽. 국내에서 얻었던 기회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바늘끝만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철저한 실패자의 초라한 모습으로 고국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화려한 재기의 무대를 거쳐, 보란 듯이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집념은 병이 되어 나를 쓰러뜨렸습니다. 심장과 신장에 이상이 오더니, 급기야는 악성 위궤양이 되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발병 초기에 딱하게 여기고 도와주던 이웃들도 하나, 둘 떨어져 나갔습니다. 6개월, 1년, 다시 반년... 그렇게 2년이 되면서 얼굴은 새까맣게 기미로 뒤 덮히고, 스타킹을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는 가늘어져서 일어서서 걷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나날이 짙어가는 것은 죽음에 대한 생각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어야 할까를 생각하던 어 느날, 무심중에 TV를 켜니, LA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TV선교 프로그램 방송 중에 어느 선교사 한 분의 말씀 중에, "하나님께서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시고..." 하는 말씀이 들려 왔습니다.

그 한마디가 갑자기 하늘과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 수없이 들어 왔고 무심히 지나쳤던 그 한 말씀! 갑자기 '성령! 성경!' 성경을 찾아 온 집안을 뒤집어 놓아 가며 성경을 찾고 보니 오래된 포켓용 성경 한 권이 찾아졌고, 그 길로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실감할 수 없었던 대목 대목들이 생명수처럼 가슴으로 흘러들었습니다.

눈물, 콧물, 엎드려 통곡하다가 자신의 죄를 자복하다가, 어릴 적 소꿉동무에게 행한 거짓말까지 낱낱이 떠올라 회개, 회개로 밤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았습니다. 엎드려 울던 자리가 눈물로 질펀하게 젖어 있었으나 시장기까지 느껴져, 냉수에 밥을 말아 김치를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먹다가, '아니 내가... 김치하고 냉수말이 밥을 먹고 있지 않아?' 깜짝 놀랐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록 멀쩡했습니다. 오히려 활기와 힘이 솟구쳤습니다. 너무도 신기하여 그때부터는 감사의 눈물이 다시 봇물... 이래로 15년 동안병이 무엇인지 모를 만큼 건강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성경은 책이 아닙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저는 그 말씀으로 병든 영혼을 치료받아 육신의 갖가지 병이 흔적도 없이 지워진 것입니다. 세상의 부요는 무엇이며 인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주님이 함께 하시는 삶의 비밀한 기쁨을, 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으로 밤낮없이 노래하고 삽니다.

이제 저는 하늘나라의 영광을 노래하는 전도사! 찬양! 찬양! 찬양의 생활이 이어지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주시어서, 허황된 꿈을 좇기 쉬운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딸 박성신까지 청소년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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